먹는 미녹시딜, 꼭 이렇게 드시는 게 좋습니다 (feat. 효과, 부작용)

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장 효과 좋은 탈모치료제 중 하나인 미녹시딜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FDA 승인된 약물에는 피나스테리드, 바르는 미녹시딜 이렇게 2가지가 유일한데요, 오늘은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고 바르는 미녹시딜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먹는 미녹시딜"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 해드릴게요.

먹는 미녹시딜은 처음에 혈압약으로 나왔지만 최근 혈압약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용량으로도 털이 난다는 부작용을 이용하여 오히려 탈모치료제로 활발하게 처방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액상형 미녹시딜과 거품형(폼형) 미녹시딜을 열심히 바르고 싶지만 스케줄 상 그게 힘드신 분이나 두피염 등 다른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어려운 분들께 먹는 미녹시딜을 권장해드리고 있습니다.

 

아래 미국 피부과 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5% 바르는 미녹시딜과 1mg 먹는 미녹시딜을 비교하였을 때, 그 효과적인 측면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먹는 미녹시딜의 용량이 올라갈수록 바르는 미녹시딜보다 효과는 좋게 나타났습니다.

 

 


아래 The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에 실린 리뷰 논문을 보면, 5mg 먹는 미녹시딜을 복용한 군은 5% 미녹시딜을 사용한 군보다 효과 측면에서 훨씬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래 논문은 미국 피부과 학회지에 실린 [미녹시딜 복용 1404명 대상 후향적 부작용 분석]에 대한 논문입니다.

 

1404명의 mean dose(평균 복용 용량)는 1.63mg이며 mean duration(평균 복용기간)은 7.9개월입니다.
1404명의 20.6%에서 부작용을 보였으며, 79.4%는 아무런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20.6% 중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다모증(hypertrichosis 15.1%)이었고, 나머지 5.5%는 전신 부작용이었습니다.

 

복용기간 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

 

24시간 내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빈맥(Tachycardia 0.9%)이 있으며, 1-7일에는 가벼운 두통(1.7%), 15-20일에는 두통(0.4%), 45일에서 90일 사이에는 다모증(15.1%)이나 부종(0.3%), fluid rentension(1.3%)이 나타났습니다. 부작용을 보인 20.6%에서 1.7%에 해당하는 사람들(43명)은 복용을 중단하였고, 나머지는 용량 조절 후 복용을 지속하였습니다.

조금 의외인 것이 저혈압에 대한 부작용 데이터가 없었습니다. 혈압 강하 효과를 위해 혈압약으로 쓰일 때는 10-20mg이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탈모치료 결과를 위해 필요한 용량은 1.25-5mg이면 충분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에서는 먹는 미녹시딜으로 저혈압 부작용을 잘 보이지 않으며, 간혹 미녹시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이나 혈압이 낮은 분들은 복용을 피하거나 저용량으로 드시면서 저녁 늦게, 밤늦게 잠자리에 들기 전 즈음하여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습니다.

 

이 논문 외에도 질 좋은 논문들이 많습니다. 약물 복용과 관련하여서는 첫 번째도 안전, 두 번째도 안전, 세 번째가 효과입니다.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효과와 부작용을 잘 살피고, 의사와 주기적인 상담 하에 용량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효과도 챙기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뉴헤어 모발성형외과의원
대머리블로그

 

프로페시아 vs 아보다트, 어떤 약이 더 효과 좋을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안드로겐성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finasteride)와 아보다트(dutasteride)의 효과를 비교하고, 그 부작용들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 하면 프로페시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FDA 승인을 받은 탈모약인만큼 그 역사도, 사용 빈도도 높습니다. 이에 반해 아보다트는 아직 탈모치료제로서 FDA 승인을 얻지는 못 했지만, 아보다트 역시 국내 식약처를 포함 세계 여러 나라에서 탈모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탈모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는 약입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라는 효소에 의해서 DHT라는 물질로 일부 바뀌게 되는데, 이때 이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면서 탈모가 진행됩니다. 여기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시간만 흘려보낸다면 결국 모낭이 퇴화되어 없어지겠죠. 그렇게 조금씩 민머리가 되는 겁니다. 이때 프로페시아, 아보다트는 이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탈모치료 효과를 나타내는데, 프로페시아는 5-알파 환원효소 type 2를 주로 억제해서 70%의 혈중 DHT를 차단하고, 아보다트는 type 1, type 2를 모두 억제해서 90%에 가까운 혈중 DHT 차단율을 보입니다. DHT 차단율만 본다면 두타 계열의 약이 더 우세하고, 효과도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DHT 차단율에서 20% 차이를 보이는데, 이런 차단율의 차이가 실제 임상효과에는 어떤 차이를 낳는지, 이에 대한 연구 논문이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The authors report no conflicts of interest in this work.

 

2019년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저널에 실린 efficacy와 safety를 endpoint로 설정한 메타분석 데이터입니다.

 

논문을 요약하면,

1. 효과는 두타가 피나보다 더 좋았습니다.

3가지 RCT 연구를 종합, 576명 대상(두타그룹 290명, 피나그룹 286명)으로 분석
[For the vertex views, a random-effects model showed an MD of 0.68 and 95% CI of 0.13–1.23 (P=0.02). 
At the frontal scalp, the MD was 0.63 and 95% CI was 0.13–1.13 (P=0.01)]

 

2. 성(sexual)과 관련된 부작용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 A ) altered libido, ( B ) erectile dysfunction, and ( C ) ejaculation disorders

 

 

The authors report no conflicts of interest in this work.

 

이번 논문은 2022년 JAMA Dermatology 저널에 실린 efficacy(total hair count, terminal hair count)를 endpoint로 설정한 메타분석 데이터입니다.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바르는 미녹시딜, 먹는 미녹시딜을 모두 비교해보았을 때, 두타를 복용할 때 total hair count(전체 모발 증가량)가 가장 높았습니다. primary endpoint에서 가장 좋은 값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s to declare.

 

이번 논문은 2019년 1월 Acta dermato-venereologica에 실린 리뷰 메타분석 논문입니다. 두타와 피나의 성(sexual) 관련 부작용 평가에 더 포커스를 맞춘 논문입니다.

 

 

 

 

(1882명 피나계열 복용군 vs 1869명 플라시보군) / (375명 두타 계열 복용군 vs 369명 플라시보군)을 분석한 결과,
피나 계열을 복용하는 군은 플라시보군과 비교하여 erectile dysfunction(발기력 저하)이 2배 가까이(1.99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erectile dysfunction을 제외한 나머지 sexual adverse effect에 대해서는 플라시보군 대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나 계열 그룹에 비해서 두타 계열 그룹의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double-blind RCT placebo-controlled trials에 대한 메타분석으로, 앞서 보여드린 논문과 마찬가지로 evidence level이 높은 논문입니다. 따라서 아보다트가 DHT를 더 강하게 차단한다고 해서 성(sexual) 관련 부작용 또한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요약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아보다트가 효과도 더 좋고, 유의미한 부작용 차이도 없었습니다. 효과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두타가 더 좋다고 보지만, 더 큰 표본의 연구로 head to head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안전성과 부작용 측면에서는 훨씬 더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대머리 블로그

 

 

줄기세포 치료의 탈모치료 효과에 대하여

 

 

2022년 3월 pharmaceutics라는 파워 있는 저널에 개제 된 리뷰 논문을 소개하면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하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바로 줄기세포로 탈모치료, "탈모치료에 사용되는 재생치료의 개념과 그 효과에 대하여"입니다.

 

탈모치료에 있어 '줄기세포 치료'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 첫 번째는 줄기세포 그 자체를 주사하는 방법이구요, 나머지 하나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1. 줄기세포 치료

줄기세포 치료는 말 그대로 신체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줄기세포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모낭세포 등 여러 가지 세포로 분화하여 탈모에 도움을 주지만, 여러가지 성장인자들을 분비하여 기존 모발들이 빠지지 않고 잘 자라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줄기세포 치료는 새로운 모낭을 재생시키고 휴지기 모낭들이 빨리 성장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첫 번째 방법으로는,

복부 지방에 존재하는 성체 줄기세포를 채취 후 두피에 주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지방유래 줄기세포는 크게 nanofat과 stromal vascular fraction(SVF; 기질 혈관 분획)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SVF는 endothelial precursor cells, mature endothelial cells, lymphocytes, pericytes, pre-adipocytes 등 여러 가지 세포들로 구성되고, 이 자체로도 줄기세포의 특성을 가집니다.

실제로 이 SVF를 두피에 피하주사(1mL/cm3)하였을 때, 6개월 후 유의미한 모발 밀도 증가(31 hair/cm2)를 보였고, 지방유래 줄기세포(nanofat + SVF) 전체를 주사하였을 때는 44.1 hair/cm3 모발 밀도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지방세포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치료 효과에 대한 데이터는 많은데요, 단 1회의 줄기세포 치료에도 효과가 있었고, 줄기세포를 두피에 바른 후 MTS 치료를 하였을 때 역시 효과가 좋았습니다. 

 

Advancing Regenerative Cellular Therapies in Non-Scarring Alopecia (Pharmaceutics)

 

 

두 번째 방법은,

모낭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모낭의 bulge 부분에서도 성체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데요, 모낭 줄기세포의 증식이 활발한 후두부에서 채취하여 탈모로 고민인 부위에 주사하게 됩니다.

 

 

11명의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들(Norwood stage 3 - 5)을 대상으로 Placebo-controlled study를 진행하였습니다. 23주 후 그 효과를 평가하였을 때, 모낭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군에서 탈모치료 효과(mean hair count & hair density ; 29.5% , Placebo <1%)가 훨씬 더 좋게 나타났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줄기세포 치료는 새로운 모낭을 재생시키고 휴지기 모낭들이 빨리 성장기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paracrine(줄기세포들이 분비한 물질들 ; 여러 가지 성장인자들, 사이토카인 등 포함)인데, 우리 두피 조직 내에서 혈관의 신생을 돕고 모발의 재성장을 촉진합니다.

이런 물질들은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배양액에서 얻을 수 있는데, 실제로 줄기세포 배양액 5%를 주기적으로 두피에 발랐더니 모발의 밀도, 성장 속도, 모발의 굵기 모두 현저하게 증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Migration Inhibitory Factor in Conditioned Medium from Human Umbilical Cord Blood-Derived Mesenchymal Stromal Cells Stimulates Hair Growth

 

  위에서 말씀드린 줄기세포 치료는 병원에서 받아보실 수 있는데, 가장 간단하고 흔한 것이 바로 모낭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이며, 점점 상용화되어 치료, 치료의 접근성 모두에서 점점 편해지고 있습니다. 1회의 시술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줄기세포 치료를 찾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머리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