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안드로겐성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finasteride)와 아보다트(dutasteride)의 효과를 비교하고, 그 부작용들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 하면 프로페시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FDA 승인을 받은 탈모약인만큼 그 역사도, 사용 빈도도 높습니다. 이에 반해 아보다트는 아직 탈모치료제로서 FDA 승인을 얻지는 못 했지만, 아보다트 역시 국내 식약처를 포함 세계 여러 나라에서 탈모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탈모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는 약입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라는 효소에 의해서 DHT라는 물질로 일부 바뀌게 되는데, 이때 이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면서 탈모가 진행됩니다. 여기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시간만 흘려보낸다면 결국 모낭이 퇴화되어 없어지겠죠. 그렇게 조금씩 민머리가 되는 겁니다. 이때 프로페시아, 아보다트는 이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탈모치료 효과를 나타내는데, 프로페시아는 5-알파 환원효소 type 2를 주로 억제해서 70%의 혈중 DHT를 차단하고, 아보다트는 type 1, type 2를 모두 억제해서 90%에 가까운 혈중 DHT 차단율을 보입니다. DHT 차단율만 본다면 두타 계열의 약이 더 우세하고, 효과도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DHT 차단율에서 20% 차이를 보이는데, 이런 차단율의 차이가 실제 임상효과에는 어떤 차이를 낳는지, 이에 대한 연구 논문이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2019년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저널에 실린 efficacy와 safety를 endpoint로 설정한 메타분석 데이터입니다.
논문을 요약하면,
1. 효과는 두타가 피나보다 더 좋았습니다.
3가지 RCT 연구를 종합, 576명 대상(두타그룹 290명, 피나그룹 286명)으로 분석
[For the vertex views, a random-effects model showed an MD of 0.68 and 95% CI of 0.13–1.23 (P=0.02).
At the frontal scalp, the MD was 0.63 and 95% CI was 0.13–1.13 (P=0.01)]
2. 성(sexual)과 관련된 부작용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 논문은 2022년 JAMA Dermatology 저널에 실린 efficacy(total hair count, terminal hair count)를 endpoint로 설정한 메타분석 데이터입니다.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바르는 미녹시딜, 먹는 미녹시딜을 모두 비교해보았을 때, 두타를 복용할 때 total hair count(전체 모발 증가량)가 가장 높았습니다. primary endpoint에서 가장 좋은 값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논문은 2019년 1월 Acta dermato-venereologica에 실린 리뷰 메타분석 논문입니다. 두타와 피나의 성(sexual) 관련 부작용 평가에 더 포커스를 맞춘 논문입니다.
(1882명 피나계열 복용군 vs 1869명 플라시보군) / (375명 두타 계열 복용군 vs 369명 플라시보군)을 분석한 결과,
피나 계열을 복용하는 군은 플라시보군과 비교하여 erectile dysfunction(발기력 저하)이 2배 가까이(1.99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erectile dysfunction을 제외한 나머지 sexual adverse effect에 대해서는 플라시보군 대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나 계열 그룹에 비해서 두타 계열 그룹의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double-blind RCT placebo-controlled trials에 대한 메타분석으로, 앞서 보여드린 논문과 마찬가지로 evidence level이 높은 논문입니다. 따라서 아보다트가 DHT를 더 강하게 차단한다고 해서 성(sexual) 관련 부작용 또한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요약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아보다트가 효과도 더 좋고, 유의미한 부작용 차이도 없었습니다. 효과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두타가 더 좋다고 보지만, 더 큰 표본의 연구로 head to head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안전성과 부작용 측면에서는 훨씬 더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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