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제로 탈모 치료하기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의 지표로 쓰이는 지질과산화(Lipid peroxidation), 글루타치온 유도체(glutathione derivatives), 산화질소(nitric oxide)는 탈모환자에서도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 뭄바이의 모발이식의사인 R.R. Rajendrasingh가 여러 연구 내용을 토대로 활성산소들이 탈모에 미치는 영향과 항산화물질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소개했습니다.

1. 안드로겐성 탈모에서, 안드로겐이 모유두 내 활성산소종(ROS; Reactive Oxygen species)을 증가시킴으로써 모발 성장을 억제하는 TGF β1 분비를 촉진하는데, 항산화제를 사용하면 이 TGF β1의 분비가 억제되어 모발성장이 정상화되었습니다.




2. 활성산소종이 세포 내에서 생성되는 단백질과 공유결합을 형성하여 구조를 바꾸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 단백질을 새로운 항원으로 인지하게 되어 염증, 자가면역 반응들을 유발하게 됩니다. 항산화 물질이 이러한 공유결합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염증반응을 개선합니다.

 

기존의 검증된 탈모치료를 대체하기엔 아직 사례가 부족하여 추가적인 연구가 좀 더 필요해보이지만, 기존의 치료 반응이 아쉬울 경우 보조적인 치료로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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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시 쓰이는 모낭 보존액의 특성 및 비교

두피 안에 위치하던 모낭이 채취가 되어 밖으로 나오면 생존에 필요한 많은 요소들이 부족한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주변의 산도와 삼투압이 달라지고,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뿐더러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존재하던 신호물질과 단백질들이 사라져 세포막의 투과성이 지나치게 높아짐으로써 세포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식과 채취 과정에서 모낭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히지 않고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쳤다 할지라도 도중에 모낭이 적절한 보존액에 의해 관리되지 않았다면 결과적으로 생착율이 떨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모낭의 보존에 중요한 요소로는 적절한 산도(PH), 삼투압(Osmolality), 온도(Temperature), 영양공급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모낭의 보존액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왔던 것은 생리식염수, 링거액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조직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모낭의 보존에 있어서 그다지 효과적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생리식염수와 링거액 같은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외에 보존액으로서 특별한 장점을 찾기 어려움에도 가장 널리 쓰여왔습니다만, 산도가 현저히 낮고 모낭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가 없고, 링거액의 경우 에너지원으로 젖산이 있으나 필요한 총량의 10%에 불과하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은 생존률 뿐 아니라 이식 이후 모발의 성장속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잘 안쓰이지만 외국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마라이트에이(Plasma-Lyte A) 용액은 앞서 소개드린 두 보존액에 비해 산도, 삼투압이 적절한 수준이며 아세트산을 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훨씬 효과적인 보존액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장기와 조직 보존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보존액 들은 모낭 생존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더욱 다양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장기 이식 수술 중에 간, 신장, 이자 등을 보존하기 위해 HTK용액, UW 솔루션(solution), 하이포써모졸(HypoThermosol) 등의 장기 보존액 등이 있습니다. 이런 보존액은 산도, 삼투압, 에너지원이 적절하게 갖추어져 있고, 글루타치온이 대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UW 솔루션은 세포 외부 환경을 본떠 만든 용액으로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염류 등을 포함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상온에 비해 저온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HTK용액이나 하이퍼써모졸은 저온에서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저온에서 이루어지는 모낭 보존의 특성을 고려하면 후자쪽이 좀 더 적합할 수 있겠으나 더 좋은 보존액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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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라이드가 없는 모발 이식 수술은 어땠을까?

2019년 현재 탈모 치료 목적으로 피나스테라이드(상품명: 프로페시아), 두타스테라이드(상품명: 아보다트)를 복용하고 계시는 환자분들이나 그 약을 처방하는 의사 선생님들 대부분에게 탈모약 = 먹는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 바르는 미녹시딜이란 사실은 당연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 약들이 없었던 시절엔 어떤 방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졌을까요?




과거 미녹시딜도 없던 시절엔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었고,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가 없던 시절엔 미녹시딜로 치료를 했지만 효과가 부족했습니다

모발이식을 하고 나서 모발이 빠지면 이식하고, 더 빠지면 다시 이식하는 끝없는 소모적인 치료를 했었습니다. 

의사가 추가 이식 수술 하는 속도보다 탈모 속도가 더 빠른 경우엔 정말 환자분들 입장에서 절망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의 출시는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식 후에 발생하는 추가적인 탈모가 이전에 비해 놀라울만큼 감소했습니다.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서 모발이식 수술을 받으면 2차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 매우 늦춰지거나 아예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경구약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모발 이식 수술을 받고 난 이후에도 탈모가 있는 분이라면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지속하시길 권유드립니다만, 간혹 여러가지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탈모가 진행되는 방식과 속도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어 반드시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때때로 환자분들과 저희 의사들의 예상을 넘어선 속도로 빠르게 탈모가 진행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아무리 안전한 부위를 고려해 모낭을 채취한다 할지라도 약물치료가 병행되지 않아 최대치로 탈모가 진행된다면 이식 모낭들도 탈모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좁은 폭으로 절개하는 절개 모발이식과 달리 넓은 범위에서 채취하게 되는 비절개 모발이식은 수술 후 먹는 약을 통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이식모발이 빠질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집니다. 

호주의 넛센(Russell G. Knudsen)이라는 의사는 약물치료를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1년 간 지속하시는 분들이 81%, 1년 반이 되면 69%가 되었고 5년에 걸쳐 조사한 다른 연구에선 64%의 환자분들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꾸준하게 치료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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