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두피염을 부르는 잘못된 머리감기 습관 6가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탈모로 11년, 두피염으로 19년째 고생하면서 치료하고 있는 제가,
의사인 제가 머리를 감을 때 꼭 지키는 습관 6가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뜨거운 물로 감지 않습니다.

 

목욕탕에 가면 뜨거운 탕에서 각질을 불리는 것처럼, 머리도 뜨거운 물로 감으면 피지나 노폐물을 더 잘 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뜨거운 물로 감고 차가운 물로 헹구는 분들이 적지 않게 계십니다. 뜨거운 물로 머리를 자주 감다 보면 정상적인 기름막도 벗겨지면서 두피 피부 장벽이 허물어질 수 있고 건조해지고 뜨거운 온도 자체가 자극이 되면서 두피염이 생길 수도 있어요. 

"머리를 감든, 세안을 하든 미지근한 물,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온수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시는 게 가장 좋고 무난합니다"

 

 

 

 

두 번째,


두피 마사지는 동작을 크게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두피 마사지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보물을 다루듯이 두피는 마사지 하지 않고 머리카락만 쓰다듬으면서 감는 유형
(2) 빨래를 하듯이 손가락 지문으로 박박 감는 유형

두피 마사지를 전혀 안 하면 장기적으로 모낭 주변 피지, 노폐물,  각질 등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마사지가 중요하긴 한데, 두피에 자극이 될 정도로 박박 감게 되면 오히려 피지 분비가 늘면서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동작은 작게 하면서 미세한 움직임으로 골고루 마사지해주는 게 두피 자극도 줄이고 각질,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양치를 할 때도 좌우 또는 위아래로 강하게 칫솔질을 하면 치아나 잇몸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칫솔은 고정시키고 미세한 진동으로 골고루 닦아주는 게 자극도 줄이면서 훨씬 효과적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씨솔트 스케일러 같은 두피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스케일링 제품들도 사용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두피마사지 ; 동작은 작게, 골고루

 

 

세 번째,


샴푸 전 두피, 모발에 물을 충분히 적셔준다.

 

샴푸의 포인트는 최소한의 자극으로 최대의 세척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샴푸 전 두피, 모발에 물을 충분히 적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


머리의 물기를 닦을 땐 비비지 말고 꾹꾹 누르면서 닦는 게 좋습니다.

 

머리를 말릴 때 수건으로 두피를 털듯이 말리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두피에 자극을 주면서 닦기보다는 가볍게 꾹꾹 눌러서 물기를 제거하는 게 두피 건강에 탈모관리에 훨씬 좋은 습관입니다.

 

이렇게 닦지 마세요 :)

 

 

 

다섯 번째,


머리 감는 횟수? 하루 한번? 하루 두번?

 

머리를 감을 때 모발이 많이 빠지는 것이 두려워서 머리를 꼭 하루에 한 번만 감거나 심지어 이틀에 한번 감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머리를 감을 때 자연스럽게 빠지는 머리들을 이미 빠질 준비를 하고 있던 모발들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샴푸마다 세정력도 다르고, 사람마다 환경도 다르고 라이프스타일도 다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좋은 본인만의 루틴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도 지금 거의 10년 가까이 아침저녁 하루에 2번 머리를 감고 있는데, 다른 방면에서 관리도 열심히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머리 감는 횟수를 두 번으로 늘리고 나서 두피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항상 산뜻하게 다니구요 :)

저 같은 경우 아침에는 샴푸를 먼저 한 상태에서 세안만 하고 금방 다 헹궈내구요, 저녁에는 샴푸로 거품을 내고 샤워까지 다 하고 나서 아침보다는 좀 더 꼼꼼하게 헹궈주고 있습니다.


두피에 쌓인 먼지, 피지, 땀, 노폐물

 

 

 

여섯 번째,


한 번을 감는다면 저녁에 감는 게 좋습니다.

아침에만 하루 한 번만 감으시는 분들은 하루 중에 흘린 땀이나 두피에 엉겨 붙은 노폐물, 먼지, 미세먼지를 그대로 온전하게 갖고 잠자리에 들게 되는데, 이런 게 반복되다 보면 베개 등 주변 환경은 여러 가지 박테리아나 진드기로 넘쳐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베개 피는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고, 그게 힘들다면 새 수건을 베개 위에 깔고 자되 수건 세탁 시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답니다.

가급적 저녁에 머리를 감으시고 깔끔한 상태에서 청결한 환경에서 수면을 취하는 게 두피 관리, 탈모 관리에 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두피와 탈모 관리를 위해서 실천하고 있는 머리 감기 루틴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행동으로 옮겨보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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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지루성두피염 모두에 효과좋은 "항히스타민제" 200% 활용법 (2)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항히스타민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가려움, 발적, 팽진 등 염증반응에 따라오는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인 약물인데요, 주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에 비해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림" 부작용이 훨씬 덜하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들 중에서도 그 효과와 부작용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오늘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 중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왼쪽부터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

 

 

 맨 왼쪽에 있는 지르텍(세티리진)은 제가 항상 가방에 구비하고 다니는 약입니다. 왜 그 많은 항히스타민제들 중에서도 세티리진을 구비하고 다니느냐? 세티리진이 항히스타민제들 중에서는 가장 효과가 빠르고 좋기 때문입니다. 두피가 가렵거나 화끈거릴 때 최대한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약을 먹는 게 중요하잖아요? 

 

 

*가려움, 발적, 염증완화 효과 : 지르텍(세티리진) > 로라딘(로라타딘), 알레그라(펙소페나딘)

 

 

위 논문은 지르텍(세티리진)과 알레그라(펙소페타딘)의 효과를 24시간 동안 평가한 연구입니다. 효과적인 측면에서 세티리진이 2배 정도 더 강하고, 지속시간 또한 훨씬 더 긴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onset time도 세티리진이 더 빠릅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면만 보면 세티리진이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세티리진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졸림" 입니다. 2세대 항히스타민이지만 그중에서도 세티리진은 로라타딘이나 펙소페나딘에 비해 졸림 부작용이 잦고 심한데요, 로라타딘의 졸림 정도가 1이라고 했을 때, 펙소페나딘은 0.63, 세티리진은 3.53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소 3배 이상이죠.. 필자인 저도 세티리진을 먹으면 졸리는 경향이 강해서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알레그라를 주로 활용하고, 저녁에 밤늦게 많이 가려울 때는 세티리진을 먹는답니다.

 

 

자, 졸림 부작용이 적은 대표적인 약으로는 로라딘(로라타딘)과 알레그라(펙소페나딘) 두 가지가 남게 되는데, 둘 중에 어떤 약을 활용하는 게 더 좋을까요?

 

펙소페나딘 180mg vs 로라타딘 10mg, skin wheal, flare 효과 비교

 

위 연구는 로라타딘 10mg 복용 vs 펙소페나딘 180mg 복용 후 피부에서의 염증반응, 팽진과 발적 완화 효과를 비교한 연구입니다. 결론은 알레그라(펙소페나딘)가 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고,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알레그라는 복용 후 1-2시간 부터 약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에 로라딘(로라타딘)은 복용 후 4-6시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알레그라는 팽진과 발적에 모두 유의미한 반면에 로라딘은 피부 팽진을 줄여주는 데는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정리하면,

1. 졸리면 안 되는 상황,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렵다면 알레그라(펙소페나딘)를 활용하시는 게 좋고,
2. 졸려도 되는 상황이거나 밤 늦게 저녁 늦게 가렵다면 지르텍(세티리진)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3. 효과 자체만 놓고 보면 세티리진이 펙소페나딘 보다 2배 가까이 더 효과가 좋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항히스타민제를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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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지루성두피염 모두에 효과좋은 "항히스타민제" 200% 활용법 (1)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루성 두피염과 탈모 모두에 도움이 되는 "항히스타민제"를 소개해드리고, 그 효과적인 사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드릴 거예요. 탈모 환자분들은 진료하고 검사하다 보면, 10명 중 8-9명은 지루성 두피염을 동반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유전성 탈모를 포함한 대부분의 탈모는 면역반응과 그 관계가 깊은데요, 실제로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의 모낭을 조직 검사해보면 모낭 주변에 미세한 염증반응이 동반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두피를 비롯해서 모낭 주변 미세 염증까지 관리하는 게 좋은데, 염증이 잘 관리되면 모발이 더 굵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거든요

 

유전성 탈모와 흔히 동반되는 지루성두피염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같은 안드로겐성(유전성)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게 되면 두피염도 어느 정도 호전되는데요, 탈모약이 안드로겐의 작용을 줄여주면서 피지 분비도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전성 탈모, 안드로겐성 탈모에는 탈모약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구요, 두 번째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약이 바로 미녹시딜과 항히스타민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집중적으로 이야기할 약, 오늘의 주제는 바로 항히스타민제입니다.

지루성 두피염, 피부염, 아토피, 여드름 등 염증성 피부질환은 세포 단위의 염증반응이 촉발되면서 악화되고 지속되게 되는데요, 이때 염증을 촉발시키고 가려움을 유발하는 아주 중요한 물질이 바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입니다. 알레르기 유발 세포인 mast cell(비만세포)이 외부 항원을 받아들이면서 히스타민, 염증 매개물질을 분비하고 면역반응 염증반응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지르텍이나 알레그라, 로라타딘 같은 항히스타민제들이 히스타민이 작용하는 자리를 먼저 빼앗으면서 염증반응, 두피가 빨개지거나 가려운.. 이런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히스타민 작용X → 염증반응 감소, PGD 감소

 

자, 그러면 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바르는 게 진짜 두피염, 탈모 완화에 효과가 있을까요?

 

1. 탈모 완화 효과

 

No conflict of interest. 무작위 이중맹검. 신뢰도 높음

 

60명의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였으며, 6개월 간 30명(평균 나이 31.83세)은 1% 세티리진 로션, 나머지 30명(평균 나이 32.97세)은 대조군으로 플라세보(placebo) 로션을 사용하였습니다.

연구의 결론은, 대조군 대비 세티리진을 열심히 바른 군에서 탈모치료 개선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습니다.(P <0.001)

세티리진 사용 6개월 후

 

 

이번에는 미녹시딜 5%와 그 효과를 비교한 또 다른 논문입니다. 

무작위. single-blind(연구자 블라인드). 신뢰도 준수함

 

 

이 외 다른 연구도 있지만 결과는 모두 유의미한 탈모개선 효과가 있었습니다.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미녹시딜 같은 치료제에 더하여 세티리진 같은 항히스타민제 역시 탈모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

 

 

2. 두피염 완화 효과

 

두피염 완화 효과와 관련해서는 알러지성 염증 완화 효과에 대한 리뷰 논문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위 논문 두 가지를 모두 요약하면,

1.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발진 등 알러지성 염증의 증상을 가라앉혀주고,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
2. 레보세티리진, 세티리진, 펙소페나딘이 아토피 피부염, 두피염 등 가려움, 팽진, 발적 완화에 효과가 괜찮은 편이다.
3. 증상이 있을 때만 먹는 것보다, 매일 지속 복용하는 것이 염증의 예후에 더 좋다.
4. 유의미한 부작용은 '졸림' 밖에 없다. 6개월 지속복용에도 보고된 내성은 없다.
5. 세티리진이 효과는 좋으나 비교적 졸림 부작용이 있는 편이다. 로라타딘, 알레그라(펙소페나딘)가 졸림 부작용이 적다.

 

위 논문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세티리진 등 항히스타민제는 염증에 따른 증상과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가려움이 줄어들면 손을 대거나 긁는 습관이 줄어들게 되고, 염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어듭니다. 당연히 염증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줄 수밖에 없겠죠.

 

따라서, 두피염과 탈모가 고민이라면 항히스타민제는 항상 구비하시고 필요할 때 복용하거나, 지속 복용 함으로써 두피염도 개선시키고, 탈모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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