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DUPA 소견을 보이는 사례

비정형 확산성 탈모(Diffuse UnPatterned Alopecia, DUPA)의 가장 큰 특징은 좀처럼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나 옆머리에서도 상당부분 연모화가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의사마다 의견은 조금씩 다르지만 후두부의 연모 비율이 20%를 넘어선다면 DUPA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형적인 DUPA 소견입니다. 

화살표 표시한 모발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연모화 초기 또는 중등도 이상의 연모화를 보입니다. 모발 밀도와 관계없이 이런 수준으로 연모화가 진행되면 후두부의 두피가 육안 상 상당히 비쳐보이게 됩니다. 

DUPA는 약물 치료 반응이 썩 좋지 않고 모발이식을 하기에도 좋은 적응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50% 가량의 환자분들이 탈모약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가 다른 글에서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확산성 탈모란 무엇일까

요즘 DUPA(Diffuse UnPatterned Alopecia, 비정형 확산성 탈모)에 대해서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알아보니 탈모 관련 사이트들에서 이슈가 되고 있네요. 이 때문에 본인이 DUPA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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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핑(Mapping)을 통한 탈모 진행의 객관적인 평가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과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가 바로 연모화된 모발의 비율입니다. 단순히 모발의 갯수 뿐만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어떤 비율이 나오는지가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남성형 탈모라면 M자 부위와 정수리 가마 부위의 연모화율이 다른 부위에 비해 높을 것입니다. 반대로 DPA나 DUPA 등의 확산성 탈모는 더 넓은 부위, 경우에 따라서는 후두부에도 그 비율이 20%를 넘어섭니다. 

이런 검사는 만족스러운 모발이식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남성 헤어라인은 높이 뿐만 아니라 관자놀이 라인의 위치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관과의 밸런스를 맞추지 않으면 이마가 좌우로 너무 넓어보이거나 좁아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 옆머리의 연모화율을 확인하고 다른 부위와 비교하면 앞으로 관자놀이 라인이 옅어질지 아닐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만일 옆머리 라인의 상태가 불안하다면 미리 밀도를 보강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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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을 할 때 안전한 채취 범위는?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뒷머리는 대체로 머리숱이 잘 지켜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발이식은 체모를 제외하면 항상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합니다. 일반적으로 후두부 융기(뒷머리를 만졌을 때 가운데 쯤 튀어나온 부분) 주위의 모발이 가장 튼튼하고 탈모에도 잘 견디는 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절개식 수술은 이 라인을 따라 길게 모낭을 채취합니다.

하지만 탈모 증상이 심한 분들 가운데는 한눈에 보기에도 뒷머리 숱이 꽤 줄어든 경우가 있습니다. 숱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뒷머리의 범위가 위아래로 상당히 짧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모낭을 채취해서 이식을 한다면 결국엔 이식모도 연모화되어 결국엔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절개식 수술에 비해 후두부의 넓은 영역을 사용하는 비절개 수술은 의사가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이런 모낭을 채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비절개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들은 후두부의 어떤 곳에서 모낭을 채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모발이 완전히 탈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래서 모발이식의 채취 부위로 적합한 부위를 안전영역(Safe Donor Area, SDA)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의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몇 가지 지침입니다. 사람마다 머리 크기나 탈모 진행 패턴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지침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매 환자분들에게 맞춰 조금씩 수정하여 채취합니다. 

지침마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귓볼을 기준으로 2cm 앞 정도를 측두부 채취선로 잡으며, 후두부 융기를 기준으로 아랫쪽은 좁고 윗쪽은 넓게 SDA를 설정합니다. 뒷머리 하단은 탈모 단계가 높아지면 연모화될 가능성이 높은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윗쪽 영역도 가마의 위치에 따라 높이를 조절합니다. 가마 중심에서부터 6cm 정도의 영역은 연모화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좋은 채취 부위가 아닙니다. 

한편 SDA에 관계없이 넓은 영역에서 채취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영구적은 아닐지라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미용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이식 부위 밖에서 밀도가 줄어드는 것과 조화를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주장이지만 SDA의 모발이 가장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미용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전두부와 헤어라인 이식에는 여전히 환자 개인에 맞춘 SDA의 설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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