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가 있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쉽다

탈모는 미용적인 문제이지 건강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통념을 깨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신정원 교수님이 원형 탈모와 심근경색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논문: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dermatology/article-abstract/2765341

 

Time-Dependent Risk of Acute Myocardial Infarction in Patients With Alopecia Areata in Korea

This 12-year cohort study based on data from the Korean National Health Insurance database compares the cardiovascular risk profiles of patients with alopecia areata and controls to determine the risk of acute myocardial infarction in those with alopecia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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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28,886명의 원형 탈모 환자와 4,577.720명의 대조군을 비교하였습니다. 원형 탈모 환자군이 흡연율을 제외하면(진단 전 44.6% vs 42.7%, 진단 후 57.8% vs 61.6%) 더 적은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갖고 있었습니다. 진단 후 2~4년 사이에는 원형 탈모 환자군의 급성심근경색의 누적 발생률이 절반 정도(52%)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8~10년 차가 되자 원형 탈모 환자군의 누적 발생률이 2배(206%)를 기록했습니다.

심혈관계 위험인자의 차이를 보정한 위험도는 그 결과가 좀 더 뚜렷합니다.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관찰 초기의 위험도는 원형탈모 환자군의 위험도가 대조군의 17%에 불과했지만 8~10년차에는 1.3배(137%), 10~12년 차에는 4.5배(451%)나 됩니다. 

 

 

원형탈모가 머리카락 뿐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밝혀낸 연구 결과입니다.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연구 결과였습니다. 자가면역 이상 반응으로 생기는  질환이므로 심혈관계뿐 아니라 다른 신체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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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의 부작용이 정말 약 때문일까?

탈모약을 복용하기를 꺼리시는 분들의 가장 큰 이유는 성기능 관련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입니다.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이 대표적입니다. 탈모약의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이런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분보다는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노시보(Nocebo) 효과라고 합니다. 

노시보 효과란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짜약을 먹은 환자들이 원래 약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인데, 가짜약을 복용하고도 실제로 효과를 보는 플라세보(placebo) 효과의 반대 개념입니다. 성기능은 원래 심리적인의 부분이 중요하고, 같은 증상에도 개인마다 느끼는 불편함이 다르며, 증상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기준도 마땅하지 않아서 노시보 효과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노시보와 실제 약 부작용을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노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은 경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탈모약을 오래 먹었는데 갑자기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탈모약은 테스토스테론(T)가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원리로 탈모를 억제합니다. 복용 초기에는 DHT로 전환되지 않은 T가 증가하는 등 다른 성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복용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원래의 밸런스를 회복합니다. 그래서 탈모약의 부작용은 대개 복용 후 1~2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완화됩니다. 

성기능은 20대 초반에 정점에 도달한 후 노화와 함께 점차 떨어지게 됩니다. 만일 약을 수년 동안 잘 복용하던 중 갑자기 발기가 잘 안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2. 탈모약을 끊었는데 하루이틀 내로 부작용이 사라졌을 때

탈모약의 성분이 배출되는데는 보통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두타스테리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성 호르몬 밸런스가 약 복용 이전으로 돌아가는데도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약을 끊은 다음 날부터 갑자기 부작용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런 경우는 탈모약을 끊었다는 안도감 때문에 발기능이 일시적으로 좋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탈모약을 끊었는데도 부작용이 없어지지 않을 때

탈모약이 유발한 성기능 관련 부작용은 약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들도 관련 부작용이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탈모약의 부작용이 비가역적으로 계속된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존재하지만 의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 경험과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만일 약을 중단했는데도 부작용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탈모약 때문이 아니라 노시보 효과, 또는 다른 요인으로 인한 증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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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후 샴푸

 

의사마다 병원마다 모발이식 후 샴푸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로만 감으라고 하는 의사도 있고, 물 없이 감는 노린스 샴푸나 드라이 샴푸를 쓰라는 의사도 있고, 순한 형태의 샴푸를 쓰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발이식 후 며칠 혹은 몇 주간 샴푸를 하지 않도록 권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샴푸를 하지 않으면 두피의 피지 분비가 굉장히 증가하게 되고,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불포화 지방산(unsaturated fatty acid)이 많이 생기는데, 염증이 원인이 되고, 머리가 많이 간지럽고 머리카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발을 채취한 부분(보통 뒷머리 혹은 옆머리)은 상처가 낫기 전엔 물이 닿거나 감을 때 좀 따가울 수 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샴푸해도 됩니다. 이식 부위는 이식모가 생착되기 전에 빠져버리면 뿌리 부분인 모낭까지 같이 빠져서 이식모가 나지 않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1~2일 정도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치 접착제가 아직 굳지 않은 상태의 모형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힘주어서 이식된 부위 두피를 문지르면 모낭이 두피와 유착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술 다음 날부터 폼형 샴푸를 이용해서 이식 부위는 문지르지 말고, 거품을 올려놓고 몇 분 둔 후 세척하는 것을 권합니다. 10일 정도 이런 식으로 샴푸하고, 이 시기가 지나면 조금씩 손으로 살살 문지르면서 감아도 괜찮습니다. 10일 정도가 지나면 모낭이 안착되어 이식모를 뽑아도 모낭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모발이식 후 샴푸 하기는 두렵고, 샴푸를 하지 않자니 염증이 생길 것 같으면 노린스 샴푸 혹은 드라이 샴푸를 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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