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중 어지러움증

 

 

드라마나 영화에서 긴장하거나 놀라서 기절하는 장면이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이 흔하게 나오곤 하죠. 피를 보고 놀라서 쓰러지는 그런 장면 말입니다. 이는 실제로 일어나는 증상으로, 미주신경성실신(vasovagl syncope)이라고 부르는 증상입니다.

스트레스, 통증, 공포, 고열, 과도한 운동 등이 일시적으로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일으켜 혈압과 맥박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어지러움, 식은땀, 두근거림, 구역질, 구토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 중에 이런 증상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모발이식은 미용 시술 중에서 매우 안전한 수술에 속하는 수술입니다. 수면 마취 이상 필요치 않고 대부분의 케이스는 국소 마취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소 마취 과정에서 통증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미주신경성실신 증상으로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 때문이라기보다는 수술 전 긴장, 공포감 때문에 잘 생깁니다. 무던한 분들보다는 예술가 등의 신경이 발달한 사람에게서 좀 더 발생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증상이 생기면 의료진에게 바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주신경성실신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회복되는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머리 쪽의 혈류량을 늘려주면 바로 회복됩니다.  머리를 낮추고 다리를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일단 마취가 된 후에는 이런 증상을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마취제가 너무 독해서 그런 건 아닐까 걱정하시기도 하지만 마취약이 원인이 아닙니다. 모발이식에 사용되는 총량을 한 번에 정맥주사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모발이식 시 마취제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마취약을 피하에 나눠서 주사하기 때문에 신체에 훨씬 느리게 퍼져나가므로 더욱 안전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탈모와 코로나19 감염의 관계

 

코로나19가 대유행한 후로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감염되고 중증도도 더 높다고 꾸준히 보고돼왔습니다. 이탈리아의 롬바르디 지방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82%가 남자였고, 뉴욕에서는 남자의 치명률이 더 높았습니다. 

심지어 최근 스페인에서 유전성 탈모를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스페인의 남성형 탈모 환자 비율은 인구의 31~54% 수준인데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들은 71%가 탈모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남성 호르몬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는데, 이것에 대해 자세히 다룬 글이 있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www.sciencemag.org/news/2020/06/why-coronavirus-hits-men-harder-sex-hormones-offer-clues

 

Why coronavirus hits men harder: sex hormones offer clues

Data on prostate cancer patients, bald men suggest existing drugs could fight COVID-19

www.sciencemag.org

남성호르몬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이 탈모와 전립선암입니다. 전립선암을 연구하는 일부 연구자들이 이 의문에 관심을 가졌고, 올해 4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TMPRSS2라는 효소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TMPRSS2 효소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통해 전립선에서 생성되는데, 이 효소에 변이가 생기면 전립선암이 쉽게 발병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이 효소가 코로나바이러스가 폐포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에는 뾰족뾰족하게 튀어나온 스파이크 단백질이 있는데 TMPRSS2 효소가 이것을 제거해서 바이러스가 폐포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하는 과정을 도와줍니다. 마치 생선을 먹기 좋게 뼈를 발라두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실제 결과도 제시되었습니다. 전립선암의 치료 방법 중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안드로겐 차단요법(ADT)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시행하는 환자들은 하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1/4 밖에 되지 않으며 중증도와 치명률도 낮은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 효과가 탈모약과 직접 비교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차단하지 않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만 차단하는 탈모약과는 달리 ADT는 테스토스테론 농도도 극단적으로 낮추기 때문입니다.

다만 탈모약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장 근육에 여러가지 약을 투여해보며 ACE2 수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프로페시아의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와 아보다트의 성분인 두타스테리드가 효과를 보인 것입니다. 심지어 두타스테리드는 건강한 사람의 폐포의 ACE2 수준을 낮추는 효과도 확인되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예비연구에 불과한 단계이고 정식연구로 이어져 더 많은 결과를 확인해야겠지만 탈모약을 포함한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가 코로나19의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방편이 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새로운 결과가 발표되면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들과 공유하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탈모약의 용량에 따른 DHT 차단율과 효과

약이 처음 도입될 때는 효과는 최대한 내면서도 부작용은 적은 적정 용량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도 초기에 다양한 용량에 따른 DHT 차단율과 효과를 조사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관련된 연구를 몇 가지 소개해드리고 의사들은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999년에 나온 피나스테리드에 관한 연구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249명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의 용량을 바꾸어가며 DHT 차단율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보입니다. 0.05mg을 복용했을 때의 DHT 차단율이 0.2mg보다 더 높게 나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작용이 우려되는 분들은 굳이 1mg을 먹지 않고 0.05mg 정도만 복용해도 1mg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참가자 숫자가 적어서 생긴 오차로 보는 해석이 많습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사람마다 생체이용률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100을 먹더라도 어떤 사람은 80만큼 흡수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30만 흡수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생체이용률이 높은 쪽이 효과를 더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참여자가 많다면 극단적인 수치가 평균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이 연구처럼 각 실험군의 크기가 작은 경우엔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를 0.2mg 복용하면 1mg을 복용했을 때에 비해서 대략 80%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후 피나스테리드의 표준 복용량이 1mg으로 정해져서 0.05mg을 복용했을 때의 효과를 직접 측정한 연구는 없지만 0.01mg을 복용했을 때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보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0.2mg보다는 낮은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https://academic.oup.com/jcem/article/89/5/2179/2844345#61562835

 

Marked Suppression of Dihydrotestosterone in Men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y Dutasteride, a Dual 5α-Reductase Inhibito

Dihydrotestosterone (DHT) is the primary metabolite of testosterone in the prostate and skin. Testosterone is converted to DHT by 5α-reductase, which exists in

academic.oup.com

2004년에 발표된 연구로 두타스테리드의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입니다. 내용 가운데 두타스테리드 농도에 따른 DHT 차단율에 대한 그래프를 살펴보겠습니다. 용량이 증가하면 차단율도 상승하며 0.5mg 이후로는 그 폭이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014년의 한 연구에서는 두타스테리드 0.02, 0,1, 0.5mg의 효과와 안정성을 비교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4411083/

 

A Randomized, Active- And Placebo-Controlled Study of the Efficacy and Safety of Different Doses of Dutasteride Versus Placebo a

Dutasteride increased hair growth and restoration in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and was relatively well tolerated.

pubmed.ncbi.nlm.nih.gov

  플라시보 두타스테리드 0.02mg 두타스테리드 0.1mg 두타스테리드 0.5mg 피나스테리드 1mg
12주차 모발증가량 -4.0 22.9 59.6 82.3 50.9
24주차 모발증가량 -4.9 17.1 63.0 89.6 56.5

 

앞선 연구에서 예상되듯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효과가 좋아지는 결과가 나왔는데 부작용은 0.5mg보다 0.1mg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 때문에 두타스테리드는 쪼개 드시거나 격일로 드시는 방법을 추천해드리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만일 참가자 숫자가 더 늘어난다면 0.5mg 쪽의 부작용 발생 빈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위의 결과에서 보시다시피 의학 연구에서는 간혹 상식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참여자의 숫자가 많을수록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매우 많이 들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연구를 접하실 때는 구체적인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결과의 경향성을 주로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본인의 체질이 남달라서 생체이용률이 다른 사람보다 특이하게 낮거나 높다면 탈모약의 효과가 크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니 주기적인 검사로 본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