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일시적인 것인지 유전적인 것인지 구별하는 방법

 

탈모가 생기면 계속 진행되는 유전성 탈모인지, 일시적인 원인으로 생긴 휴지기 탈모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가족력이 없는 경우 유전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도 많습니다. 혼자서 탈모 유형을 예측해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연구가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dermatology/fullarticle/399861

 

Distinguishing Androgenetic Alopecia From Chronic Telogen Effluvium When Associated in the Same Patient

Background  Distinguishing chronic telogen effluvium (CTE) from androgenetic alopecia (AGA) may be difficult especially when associated in the same patient.Observations  One hundred consecutive patients with hair loss who were clinically diagnosed as hav

jamanetwork.com

유전성 탈모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영향으로 특정 부위의 모낭이 연모화되며 생장 주기가 짧아지다 마침내 완전히 빠져버립니다. 반면 휴지기 탈모는 스트레스나 영양 결핍 등 때문에 정상적으로 생장하던 모발이 갑자기 휴지기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유전성 탈모는 휴지기 탈모에 비해 얇고 짧은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의 연구는 이 점에 착안하여 샴푸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와 길이를 체크하여 스스로 탈모 유형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임상적으로 탈모를 진단받은 71명의 여성, 29명의 남성을  유전성 탈모, 휴지기 탈모, 유전성 & 휴지기 복합, 회복 중인 휴지기 탈모의 네 군으로 나누어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AGA: 유전성 탈모, CTE: 휴지기 탈모, Remitt CTE: 휴지기 탈모의 회복기

유전성 탈모 그룹에서는 빠지는 머리카락의 갯수가 평균 58.9개로 가장 적었지만 짧은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33.5%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휴지기 탈모는 빠진 머리카락의 개수는 평균 243개로 많지만 짧은 휴지기 모발의 비중은 3.5%에 불과했습니다. 굵은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반면 회복기에 들어간 휴지기 탈모는 빠진 머리카락 개수도 적고 휴지기 모발의 비중도 적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탈모의 유형이 다르더라도 빠진 머리카락의 길이 대비 굵기에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5cm 이상 길게 자란 머리카락의 직경은 평균 69.6um 정도로 가장 굵었고 3cm 이하에서 빠진 모발의 굵기는 평균 38.5um 정도로 가장 얇았습니다. 

복잡하게 설명드렸는데 간단하게 정리하면, 빠진 머리카락에서 1/3 이상이 3cm 이하이면 유전성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일시적인 휴지기 탈모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혼자 고민하시는 것보다는 병원에 가셔서 진료 및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좋지만, 병원 방문 전 간단하게 해볼 수 있다는 의의가 있는 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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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모발이식학회(ISHRS)를 통해 보는 모발이식 트렌드

세계 모발이식학회(ISHRS)에서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정리한 데이터가 발표되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2019년 한 해 전세계에서 진행된 모발이식 건수가 735,312건 정도로 추정됩니다. 2016년과 비교해서 16% 늘어난 수치입니다. 

2. 비수술적 치료까지 합치면 2019년 한 해 동안 치료받은 환자의 수가 2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3.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15.8%를 기록했습니다. 3년 전과 비교해서 10% 늘어난 수치입니다. 헤어라인 교정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4. 비절개법의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총 수술 건수 중 비절개가 66.0%, 절개가 29.8%, 절개-비절개 복합수술이 4.2%를 차지했습니다. 관련 통계가 나온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비절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5. FUE를 하는 의사들의 62%가 펀치 직경을 0.9mm 이하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52%만 0.9mm 이하를 사용했습니다. 의사들의 숙련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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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성 탈모에는 탈모약이 효과가 없을까?

 

유전성 탈모를 겪는 남성들 중 탈모 패턴이 여성형 탈모와 유사한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헤어라인은 후퇴하지 않고 가르마 라인부터 시작해서 양 옆으로 점점 넓어지는 형태입니다. 다른 부위까지 함께 얇아지는 확산성 탈모 패턴을 보이기도 하고, 심하면 옆머리와 뒷머리까지 연모화 되기도 합니다. 이를 비정형 확산성 탈모(DUPA; diffuse unpatterned alopecia)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확산성 패턴의 탈모는 일반적인 남성형 탈모과 달리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지 않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DUPA에 대한 설명이 와전되어 이런 인식이 생기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DUPA는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증상입니다. 다른 탈모와 마찬가지로 유전적 소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요인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DUPA의 절반 정도는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같은 탈모약에 좋은 효과를 봅니다. 그리고 뒷머리와 옆머리의 연모화가 없는 정형 확산성 탈모(DPA) 증상에서는 일반적인 남성형 탈모에 못지않게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111/j.1346-8138.2011.01378.x

 

Evaluation of efficacy and safety of finasteride 1 mg in 3177 Japanese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Before now, there has been no study of finasteride use exceeding 1 year in Japanese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AGA) except the study subsequently conducted from the development phase. Since the ...

onlinelibrary.wiley.com

 

유전성 탈모를 가진 3177명의 일본인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 1mg을 복용했을 때 효과를 조사한 연구입니다. 내용을 자세히 톺아보면 치료 시작 시점의 탈모 패턴을 일반적인 노우드-해밀턴 분류(N-H group)에 포함되는 그룹과 확산성 탈모 패턴(Diffuse hair loss)을 보이는 그룹으로 나누어 효과를 비교하였습니다. 

 

 

두 그룹 사이에 탈모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개선된 비율이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87.1% & 86.8%) 확산성 탈모를 겪는 분들도 탈모약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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