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수술이 기존모 혹은 새로 자랄 머리카락에 손상을 주지 않을까요?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상태이거나, 탈모약 등의 치료로 다시 머리카락이 날 수 있는 두피였는데, 이 상태에서 그냥 모발이식을 하면, 이식한 모발이 치료로 다시 자랄 수 있었던 머리카락 위에 이식이 돼서 기존모가 파괴되지는 않나요? 

약을 먹기 전에 모발이식을 해버리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모낭을 없앨 위험성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머리숱 계측검사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탈모가 아닌 환자분의 미용목적의 정수리 이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숱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만약 숱이 이식모만큼 증가하지 않았다면 기존모에 손상이 생겼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머리숱 계측검사를 통해 채취한 모발의 부피만큼 이식부위의 머리카락의 볼륨이 증가했는지 측정했습니다. 측정 결과 이식한 머리카락만큼 정수리의 머리숱이 증가했음을 확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발이식이 기존모를 손상시키거나 새로운 모발이 자라게 하는 것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기존모 손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식 시 의사가 고배율 확대경을 착용하고 기존모 손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기존 머리카락의 손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직후 동반탈락(shock loss; 모발이식이 기존모에 충격을 줘서 일시적으로 빠지는 증상)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동반 탈락은 곧 회복되는 부분이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안 생기면 더 좋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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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수술과 미녹시딜

모발이식을 하기로 결심을 했는데요 올해 초부터 미녹시딜을 쓰고 있습니다. 수술 전에 미녹시딜을 중단해야 하나요? 중단해야 한다면 수술 후 얼마나 다시 미녹시딜을 써도 될까요?

 

모발이식과 미녹시딜 사용법

미녹시딜 사용은 모발이식 수술의 절대 금기증은 아닙니다. 수술 직전까지 사용하시고 수술 후부터 바로 사용하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혈관을 이완시켜 혈류량을 늘리는 작용이 있어 수술 전까지 쓰시면 수술 중에 출혈이 다소 증가할 수 있어 가능하면 수술하시기 3일 정도 전부터 중단하시는 것을 권해드리는 편입니다.

또 수술 후에는 상처에 바를 때 작열감 등의 통증이 있을 수 있어서 최소 2주 정도는 상처가 생긴 이식부위 및 채취부위에는 바르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발이식한 부위가 아닌 곳은 수술 직후부터 바로 쓰셔도 무방합니다. 예를 들어 앞머리에 모발이식을 하셨다면 정수리에 쓰시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죠. 

병원마다 의사마다 수술 전후 안내 사항이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날짜라던가 방법이라던가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차이가 있는 사항들일수록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 내용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정말 중요한 사항들은 학술적으로 연구가 돼서 데이터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동일한 내용으로 안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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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조합약 주성분 스피로노락톤(알닥톤)

스피로노락톤(상품명 알닥톤®)은 알도스테론 수용체 길항작용을 하는 이뇨제로 나트륨의 배출을 늘리고 칼륨(K)의 배출을 줄여 소변을 자주 보게 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약입니다. 

스피로노락톤은 남성 호르몬의 작용 기능을 떨어뜨리는)항안드로겐 성질이 있어 원래 약이 출시된 목적인 혈압을 떨어뜨리는 목적 외 다모증, 탈모치료, 다난성 난소 증후군 등의 치료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합약이라고 많이 알려진 탈모치료 처방에 주성분으로 사용되는 약이죠. 알닥톤®이라는 상품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피로노락톤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 약입니다. 잘 생기는 부작용으로는 생리 불순, 유방 압통, 성욕 저하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한 여성에서 복용이 금지됩니다. 그밖에 이뇨증, 두통, 현기증 등도 생길 수 있습니다. 

스피로놀락톤은 고칼륨증과 저나트륨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칼륨이 배출되지 않고 몸에 쌓이면 전해질 균형이 깨져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으나 5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에서는 스피로노락톤을 복용하더라도 칼륨 수치를 모니터링하지 않아도 된다면 보고가 있습니다. 2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경구 피임약과 스피로노락톤을 복용한 사람에서 유의한 칼륨 수치 상승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관련 연구에 대한 논문은 아래 링크 참조). 

논문: Efficacy and tolerance of acne treatment using both spironolactone and a combined contraceptive containing drospirenone

발암성 및 돌연변이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목적 외 사용을 경고하는 설명이 있습니다만, 이는 사람에게 사용되는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용량을 사용한 동물 연구에서 나온 결과이고, 두 개의 후향적 대규모 분석(230만 명과 130만 명 대상 연구)에서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과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오프 라벨 사용에 있어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연구에 대한 논문은 아래 링크 참조)

논문: Spironolactone and risk of incident breast cancer in women older than 55 years: retrospective, matched cohort study

논문: Spironolactone use and the risk of breast and gynecologic cancers

기존 탈모 치료에서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사람은 스피로노락톤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연구가 되겠습니다. 물론 정식으로 허가받은 목적이 아닌 용도로 약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바로 약을 사용하기보다는 허가받은 기존 탈모약으로 먼저 치료를 해보고, 반응을 평가한 뒤 효과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환자에게만 신중하여 투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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