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약 세티리진, 남성 탈모에 효과

 

두드러기나 비염 등의 알레르기 치료에 많이 쓰이는 지르텍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세티리진(cetirizine)이 남성형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험은 먹는 약이 아닌 도포액으로 했습니다. 도포액은 레보세티린액이란 제품으로 나와있습니다. )

유전성 탈모인 40명을 둘로 나누어 세티리진 1% 용액과 미녹시딜 5% 용액을 16주간 도포하여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미녹시딜과 세티리진 사용 그룹 모두에서 효과를 보였습니다. 미녹시딜군이 조금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관찰되었고, 세티리진 그룹에서 다른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도포형 탈모 치료제의 가능성을 본 실험이라 기대가 됩니다. 미녹시딜보다 효과가 떨어졌다는 점은 아쉽지만, 용량 조절이나 도포법을 바꿔서 실험을 더 해본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미녹시딜 부작용이 있어서 못쓰는 사람에서 대체제로 쓰일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여성 탈모에서 세티리진의 효과를 보는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11월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결과 발표되면 내용을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Efficacy of Cetirizine 1% Versus Minoxidil 5% Topical Solution in the Treatment of Male Alopecia: A Randomized, Single-blind Controlled Study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절개 모발이식과 비절개 모발이식, 어떤 것을 먼저 하는게 좋을까요?

나이가 들면서 탈모가 진행되므로 모발이식을 여러 번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모발이식을 여러 번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절개법부터 하는 게 좋을까요 비절개법부터 하는 게 좋을까요? 

비절개 모발이식(FUE)과 절개 모발이식(FUT)

단답형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여러 차례의 모발이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양의 모발이식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가정한다면, 절개법을 먼저 하고 나중에 비절개법을 하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최대량의 모발 채취가 목표가 아니라면 어떤 것을 먼저 하셔도 관계가 없습니다. 

비절개 모발이식: 모발 사이사이에서 솎아내듯 채취합니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숲의 사이사이에서 나무를 뽑아내듯이 머리숱을 솎아내는 것처럼 모발을 채취합니다. 채취 영역의 모발을 100% 모두 뽑아내면 그 부분이 빈 공간이 되므로 민둥산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나무를 적당히 베어와야 하는 것처럼 30-40% 정도의 모발을 채취하고 60-70% 이상을 남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절개 모발이식: 피부편을 일부 절제해서 절제한 피부편의 머리카락을 모두 씁니다.

절개 모발이식은 뒷머리의 피부편을 일부 절제해서 그 피부에 있는 머리카락을 100% 쓰는 방식입니다. 절제해 낸 피부의 모발을 모두 쓰므로 수술 면적 대비 효율적이지만 봉합을 해야 합니다. 

여러 번 수술을 받는다면 한 가지 방식으로 받는 것보다는 두 방법을 섞는 것이 더 많은 모발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비절개법으로 너무 많이 채취하면 모발 밀도가 떨어져서 휑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고, 절개법으로는 절제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되므로 여러 번의 수술 시 봉합이 힘들 수 있습니다. 

두 수술을 교차해서 받는다고 가정 시 비절개법을 먼저 하고 절개법을 나중에 하면, 1차 비절개 수술 때 채취한 뒷머리의 밀도가 떨어진 부분을 2차 절개법 때 채취하게 되므로 효율이 떨어집니다. 1차 때 절개를 하면 남은 부분의 밀도는 떨어지지 않으므로 봉합 흉터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비절개로 채취하면 효율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서 많은 양의 모발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탈모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고 나서 어떤 식으로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 탈모 증상은 어떻고 현재 어느 단계인지, 탈모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 가족력은 어떠한지, 그리고 탈모치료를 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지 등을 고려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르는 탈모 상태의 변화: 좌측에서 부터 16세, 22세, 35세, 62세(출처:  the Hair Transplant Forum by Manny Marritt, M.D. in October 1993. )

위 사진은 미국의 의사 메리트(Marritt)가 나이들어감에 따라서 탈모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학회지에 실은 것입니다. 22세 때 모습(좌측에서 두 번째 사진)부터 이마선이 후퇴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때 과도하게 헤어라인을 내리거나 많은 양의 모발이식을 하면 35세(좌측에서 세 번째 사진) 때 진행된 탈모에 대해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발이식을 할 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모발이식 때 채취할 수 양은 제한적입니다. 한정된 양으로 앞으로의 탈모 진행에 대비해야 하므로 너무 어린 나이에 무리한 모발이식을 계획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탈모가 어떻게 진행될지 의사와 같이 의논하고 그에 맞게 수술량을 정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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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후 동반탈락, 예방법과 치료법

모발이식 후 원래 있었던 모발이 빠지는 증상을 동반 탈락(shock hair loss or postoperative effluvium)이라고 합니다. 동반 탈락은 보통 이식모가 빠지기 시작하는 수술 2주~2개월 사이에 같이 생깁니다.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이식모와 함께 탈락된 머리카락도 다시 나거든요. 

 

 

이식 부위가 아는 채취부위(보통 뒷머리 혹은 옆머리)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절개법뿐 아니라 비절개법 때도 생깁니다. 보통은 채취부위보다는 이식 부위에 좀 더 잘 생깁니다. 

빠진 후 보통은 3~6개월 정도면 다시 자라기 시작하고, 12~18개월 정도 후에는 직경 및 질감도 회복됩니다. 

 

동반탈락이 생길지 여부는 모발이식 수술 전에 미리 알기는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호발 하는 다섯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1. 30세 미만의 젊은 남자.

2. 탈모약을 수술 전부터 복용하지 않은 사람. 

3. 최근 탈모 증상이 급격히 생긴 사람

4. 정수리 이식처럼 머리카락 사이사이 숱 보강을 할 때(상대적으로 M자 부분이나 앞머리 탈모 이식 때는 적게 생깁니다. )

5. 대량이식 혹은 고밀도 이식 시 

 

 

 

 

동반탈락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환자분께 늦어도 수술 한 달 전에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같은 탈모약 복용을 시작해서 수술 후 최소 6개월에서 1년간은 유지해야 하도록 권유합니다. 수술 전 오랜 기간 뵥용하셨을수록 좀 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권하는 방법을 참고로 소개해드리면

  • 30세 이하: 100% 프로페시아 권유
  • 30-35세: 가능한 강하게 권유
  • 35-40세: 첫번째 모발이식일 경우 권유
  • 40-50세: 전에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강하게 권하지는 않으나 1년 정도 복용 권유
  • 50세 이상: 권유하긴하지만 약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면 처방하지 않음.

2. 수술 중 사용하는 주사 용액에 에피네프린(Epinephrine; 혈관 수축제; 출혈을 줄이기 위해 수술 중 보통 씀)이라는 성분이 동반 탈락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 이 성분을 아주 희석해서 쓰거나, 빼고 에피네프린 대신 생리식염수에 항염작용을 하는 약물(triamcinolone or kenalog를 섞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3. 가능한 두피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미세 수술 도구등을 사용하고, 기존의 머리카락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확대경 등으로 정밀하게 확인해가면서 수술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100% 동반 탈락을 피하지 못하더라도 최종 목적은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아래 내용은 동반탈락에 대해서 질문해주신 내용들을 정리한 것들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모발이식을 할 때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으면 동반탈락이 생길 위험이 더 큰가요? 다른 병원 웹사이트를 보다보니 이식부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지 않으면 이식부위의 머리카락이 동반 탈락하게 되어 영원히 자라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모발이식 후 동반탈락 여부와 머리카락 길이는 관계가 없습니다. 아마 수술 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면 의사가 시야 확보를 하기가 좋아서 기존 모발을 피해서 이식하는 것이 좀 더 편하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동반탈락을 줄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이 길어도 잘 보면서 이식하면 동반탈락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지 네달 정도 되었습니다. 프로페시아는 3년정도 복용을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고요. 
이식부위에 어느정도는 동반 탈락 증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최근 운동을 좀 심하게 했더니 머리카락이 좀 빠지는 것 같습니다. 이게 동반탈락 현상인가요? 그리고 심한 운동이 동반 탈락을 발생시키기도 하는지 알고싶습니다.

동반 탈락 현상은 대개 1~2개월 이내에 모두 끝나기 때문에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동반탈락이라고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모발이식과 관계 없이 가늘어진 모발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빠질 수 있습니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하시면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만, 무리한 운동으로 신체에 심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탈모가 가속화 될 수 있습니다.


 

SMP(두피문신)를 하는 것이 동반탈락을 유발하지는 않을까요? SMP 시술 하면 바늘로 두피에 자극을 주는건데, 동반탈락 생기는 거 아닌지 걱정이 되서 질문드립니다.   정수리 탈모때문에 SMP 시술을 해볼까 하는데 제 정수리가 완전히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서 괜히 SMP시술 한다고 만졌다가 남아있는 머리카락이 뻐지는 일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시술받을 때 주변에 있는 머리카락이 상하거나 빠지지는 않을까요? 

 


SMP를 한 뒤 동반탈락이 생기는 경우를 본적은 없습니다. 만일 동반탈락이 생긴다면 그것은 SMP 자체의 문제가 아닌 두피에 직접 주사한 마취제 영향이 더 클 것입니다.  
두피에 모낭세포가 자리하고 있는 깊이는 약 3~5mm 인데, SMP 시술을 위한 니들은 두피표면에서 1~2mm까지만 들어갑니다. 또한 SMP 시술 중에는 모발이식과 마찬가지로 확대경을 반드시 착용하므로 남아있는 모발위에 시술되지 않습니다. 동반탈락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현재 탈모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시기라면 약물치료로 안정이 된 후 시술을 결정하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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