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후 통증 줄이기 part2. 진통제 세레콕시브

모발이식 후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코데인(codeine) 등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보통의 모발이식에서는 타이레놀 등으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 정도의 약으로도 충분히 통증이 조절되지만, 심한 통증에서는 코데인을 쓰는데 이는 마약성 진통제로 구역감, 어지러움,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있어서 쉽게 쓰기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등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는 출혈 성향을 높일 수 있어서 수술 직후에는 잘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중 출혈 성향이 적은 COX-2 저해제인 세레콕시브(celecoxib)는 적절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세레콕시브는 만성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데 쓰는 소염진통제로 관절염 등에 많이 쓰입니다. 

 

 

모발이식 환자에서 세레콕시브의 효과를 연구한 내용이 있습니다. 50명의 환자는 아세트아미노펜+코데인, 50명의 환자는 세레콕시브를 처방해서 통증 정도를 비교하였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코데인 군에서는 심한 통증을 느낀 환자의 비율이 22%였던데 반해 세레콕시브 군에서는 10%였습니다. 

모발이식 수술 중에 마취약, 진통제, 혈관 수축제 등의 많은 약물이 쓰이는데 수술 직후에 마약성 진통제는 평소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부작용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세레콕시브는 모발이식 시 쓰이는 약물과 상호작용하지 않아 좀 더 안전한 부분이 있습니다. 

세레콕시브는 혈전증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서 나이가 많은 환자군과 기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분에서의 사용은 주의하여야 합니다만, 모발이식 직후 단기로 저용량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발이식 직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세레콕시브의 사용은 다른 진통제에 비해 효과적이므로 추천할만한 방법입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세레콕시브 약으로  쎄레브렉스®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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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후 통증, 보톡스로 치료하기

 

모발이식은 통증이 심한 수술은 아닙니다. 그러나 매우 드물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이 있습니다. 개개인마다 통증에 대한 역치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통증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지만, 통증이 있는 동안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통증을 해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통증은 보통 이식 부위(recipeint area)보다는 모발을 가져오는 채취부위(donor area)에서 생기며, 비절개 방식보다는 절개 방식에서 좀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통증이 생겼을 때 보톡스(보튤리늄 톡신)로 치료하면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의 의사 람(Samuel Lam)은 4ml로 희석한 100U 보톡스 0.1-0.15ml(2.5- 3.75U)를 각 통증 부위에 주사하였습니다. 주사 후 통증은 즉각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주사한 지 몇 초안에 진통 반응이 나타났고, 최대 15~30분 정도 걸렸습니다. 3개월 후 환자 상태를 평가해서 재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 다시 주사하였습니다. 

만성 통증 및 급성 통증 모두에서 효과를 보였고, 급성 통증에서는 신경 문제가 아닌 염증 문제이므로 1회 시술 이상은 필요치 않았습니다. 채취 부위 전체에 사용 시에는 4ml로 희석한 100U 보톡스 0.3ml에 0.7ml의 식염수를 더해 희석하여 사용하였습니다. 1ml를 10cm 정도 길이 상처에 사용하였습니다. 

보톡스는 통증 뿐 아니라 흉터를 예방하는 목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흉터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젊은 나이의 환자에서 유용한데, 통증 치료 방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주사합니다. 흉터 치료 목적으로는 부기가 빠지는 수술 후 1-2주 정도 이후를 추천합니다. 

 

 

최근 저희 병원에서도 탈모치료 목적으로 보톡스를 사용하기 시작하여 병원에 보톡스가 준비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모발이식 후 통증이나 흉터 목적으로의 사용도 검토해보겠습니다. 모발이식 수술에서 환자분들을 좀 더 편하게 해 드릴 옵션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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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의 뿌리 깊이는 두피 위치마다 다르다

모발의 해부학적 구조

 

머리카락은 마치 나무처럼 두피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식물의 종자마다 뿌리의 깊이나 길이가 다른 것처럼 사람마다 머리카락의 뿌리(모근)인 모낭의 깊이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에서도 두피의 위치에 따라 모발의 뿌리 깊이가 다릅니다. 

모낭의 깊이 및 위치는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 특히 비절개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들에게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모발을 채취할 때 채취 장비의 깊이를 어느 정도로 세팅을 할지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이식할 때 역시 어느 정도 깊이로 이식을 해야 할지 기준이 됩니다. 

 

 

2020년 세계 모발이식학회(ISHRS)에서 브라질의 의사 보벤추라(Otavio Boaventura)는 두피 위치에 따른 모낭의 깊이 분석을 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30명의 환자를 분석하였는데, 뒤통수 기준으로 봤을 때 좌우로는 옆머리(관자놀이 방향)로 갈수록 모발의 깊이가 얕아졌습니다. 상하로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모발의 깊이가 얕아졌습니다. 즉, 반대로 말하면 뒤통수 가운데일수록, 높이가 높아질수록 모발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두피 위치에 따른 모낭 깊이의 변화: 화살표 방향대로 갈수록 모발 깊이가 깊어진다

위 사진에서 보시면 파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갈수록 모발의 깊이가 깊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절개 모낭 채취 때 가운데 위쪽 모발일수록 좀 더 채취 도구를 깊게 삽입하고, 측면 아래쪽일수록 얕게 삽입하게 됩니다. 

비절개 모발이식 학계에서는 이미 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인데, 통계적으로 정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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