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데기가 머리카락을 어떻게 손상시킬까?

머리카락의 웨이브를 살리기 위해 고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화학제품으로 펌을 하는 것보다 아이롱을 사용하면 머릿결에도 두피에도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백질로 구성된 모발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모발을 일부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인종적인 특성상 곱슬기가 강한 흑인 여성들은 강한 화학제품과 고데기로 머리카락을 펴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모발이 쉽게 부러지는 현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의 절대다수가 흑인 여성입니다. 위 연구에서 오랜 기간 고데기를 사용했을 때 어떻게 모발이 변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꾸준히 고데기를 사용해 관리한 모발의 전자현미경 사진입니다. 표면의 큐티클층이 매끄럽지 못하고 군데군데 물집이 잡힌 것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들이 보입니다. 내부에는 강한 열 때문에 생긴 가스가 포함돼있습니다. 이런 모발을 버블 헤어(bubble hair)라고 합니다. 모발의 손상된 부분은 힘을 제대로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가벼운 자극에도 모발이 쉽게 부러지게 됩니다.  

정상적인 모발은 위의 사진처럼 매끈한 양상을 보입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탈모 두피에도 줄기세포는 남아있다

탈모는 초기부터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이런 믿음은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합니다. 탈모약을 처음 시작하는 시점이  탈모 중기(노우드-해밀턴 4기) 이후 시점이라면 치료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머리가 이미 빠진 곳은 모발이식 이외에는 희망이 없는 걸까요? 현재까지는 다른 치료들보다는 모발이식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긴 합니다만, 새로 나온 연구 내용을 보면 언젠가는 탈모 치료만으로도 수술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026732/

모발은 성장주기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빠지고 자라기를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줄기세포가 밭에 뿌릴 종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그 씨앗이 각각 모낭을 이루는 조직으로 분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연구에 따르면 육안으로는 모발이 확인되지 않는 두피에도 여전히 모낭 줄기세포가 관찰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두피와 달리 이런 줄기세포가 모낭을 만드는 전구세포로 바뀌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밭에 씨앗을 뿌리더라도 씨앗으로 남아있을 뿐 뿌리를 내리고 작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줄기세포가 새 모낭의 성장주기를 시작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탈모의 발병과 진행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모낭을 생산하는 세포를 만들 수 있는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 나오면 탈모치료이 획기적인 전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잠든 줄기세포를 모낭세포로 다시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이 많이 나와 임상에서 쓰이게 될 날을 기대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니조랄 샴푸,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탈모약과 함께 니조랄 샴푸도 처방받았는데, 니조랄이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나요?

 

니조랄 샴푸

 

탈모치료 목적으로 니조랄®이라는 상품명으로 유명한 케토코나졸(ketoconazole) 샴푸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남성형 유전성 탈모와 여성 탈모 모두에서 처방이 가능한데,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정도의 효과는 아니지만 미녹시딜 정도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남성형 유전성 탈모(androgenic alopecia)에서는 21개월 후 결과를 비교했을 때 모발 밀도와 굵기가 증가하고, 성장기(anagen)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미녹시딜로 치료한 실험군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 

 

 

유전성 탈모의 주원인 물질인 DHT(dihydrotestosterone;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줄이는 주된 치료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복용과 함께 케토코나졸 2% 샴푸를 사용하면 DHT를 보다 더 억제할 수 있어 같이 사용하면 더 치료 효과가 좋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쥐 실험에서 2% 케토코나졸을 발라 실험한 결과 바르지 않은 군과 비교했을 때 육안으로 봤을때도 큰 차이가 나는 결과를 얻었고, 이것은 케토코나졸이 모발 성장 촉진제로서 작용하는 효과를 보여준 실험입니다. ***

케토코나졸이 어떤 기전으로 작용해서 효과를 보이는지 규명된 것은 아니나 DHT를 줄여주거나 지루성 두피염을 줄여줘서 효과를 보게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녹시딜 정도의 효과, 그리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장기간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반 '탈모 샴푸'와는 다른 약용 샴푸입니다. 일반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은 필요없으나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하고 일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사실 수 없습니다. 매일 쓰시는 것이 아니라 1주일에 2회 이하로 사용하고, 바로 씻어내시지 말고 거품을 낸 후 3~5분 정도 두신 후 세척하시면 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참고자료: Ketoconazole shampoo: effect of long-term use in androgenic alopecia

**참고자료: Ketocazole as an adjunct to finasteride in the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in men

***참고자료: Topical Application of Ketoconazole Stimulates Hair Growth in C3H/HeN M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