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진짜로 탈모의 원인으로 밝혀지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탈모의 원인으로도 많이 거론되기도 하죠. 스트레스가 원형탈모나 휴지기 탈모에서는 주원인이 되기도 하고, 유전성 탈모에 있어서는 가속화시키는 부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왜 탈모에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네이처(Nature)'지에 실제로 어떤 기전으로 스트레스가 탈모를 일으키는지 밝힌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줄기세포 연구소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모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낭 줄기세포의  재생 기능을 억제하는 것을 밝혔습니다*. 

모발은 성장주기를 갖는데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성장기엔 줄기세포가 활성화되어 모발 생산을 계속하고, 휴지기 땐 줄기세포가 활동을 멈춰 모발 생산을 하지 않습니다. 연구진들은 쥐 실험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분비된 코르티코스테론(사람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성분)이 모낭 줄기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GAS6의 생성을 억제하여 장기간 휴지기 상태에 머물게 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쥐의 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차단하니 휴지기의 줄기세포 활성이 증가하며 휴지기가 짧아지고 성장기가 지속되었습니다. 코르티코스테론을 생산하는 기관인 부신을 제거한 쥐는 휴지기가 20일 미만으로  일반 쥐보다 3배 이상 짧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성장기로 들어가기까지 쉬는 시간이 3배 이상 짧다는 이야기죠. 

정상 조건과 스트레스 상황 양쪽에서 GAS6를 주입하면 줄기세포가 활성화 되어 휴지기 상태에서 성장 상태로 모발 성장이 촉진되는 결과를 보인 것을 이용하면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실제 탈모의 원인이 되는 기전을 밝혔다는 점과, GAS6를 이용한 치료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연구가 가진 의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자료: Corticosterone inhibits GAS6 to govern hair follicle stem-cell quiesc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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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더마롤러), 탈모 치료에 효과 있나요?

바늘이 달린 롤러를 두피에 문질러서 탈모를 치료해주는 방법이 있던데,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는 방법인가요?

롤러타입 MTS

 

더마롤러(Derma-roller) 혹은 MTS(Microneedle Therapy System)이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작은 침으로 두피를 자극해서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처 치유 과정(wound healing process)에서 나오는 사이토카인(cytokines)은 치유 세포들의 분비를 통해 작용하는데, MTS를 사용할 시 이 성분의 분비가 활성화되고, 머리카락에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 PRP, 트리암시놀론, LLLT(저준위 레이저) 등을 같이 사용 시에 효과를 더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MTS의 작용 기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platelet-derived growth factor)의 분비

2. 혈소판 활성화로 인한 표피 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증가

3. 모발 팽창부(hair bulge area) 줄기세포 활성화로 상처 재생 작용

4. 모발 성장 유전자(VEGF, B-catenins, Wnt3a, Wnt10b)의 발현

유전성 탈모 뿐 아니라 원형탈모, 전신 탈모, 휴지기 탈모 모두 적응증이 될 수 있습니다. 

펜 타입 MTS

2개의 실험 논문들을 정리해서 요약해드리겠습니다. 

1. 남성 탈모가 있는 9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연구에서 세 군으로 나누어 비교하였습니다.

A군: 5% 미녹시딜 하루 2번

B군: 5% 미녹시딜 하루 2번과 PRP 치료(3주 간격 4차례) 

C군: 5% 미녹시딜 하루 2번과 PRP 치료(3주 간격 4차례), 그리고 미세침 자극(microneedling, 1.5mm 깊이)

세 군에서 모발을 잡아당겨서 빠지는 개수, 모발 성장, 환자 만족도를 비교한 결과 C군, B군, A군의 순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2. 쥐를 가지고 한 실험인데, 미세침 시술을 여러 깊이와 여러 횟수로 시행하여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0.25mm 깊이와 0.5mm 깊이로 10회 치료한 군에서 제일 좋은 결과를 보였으며, 모발 성장을 시키는 Wnt3a, beta-catenin, VEGF, Wnt10b 등이 발현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

사람에서의 적절한 깊이는 데이터가 부족하여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피부 깊이의 1/3 이상 깊이로 시술 시 흉터화가 될 가능성***이 있어 그 이하로 시술합니다. 탈모가 진행되면서 두피가 얇아지므로 시술 시 이 부분을 주의해야 합니다. 

탈모 진행에 따른 두피의 두께 변화. 출처: THE THICKNESS OF HUMAN SCALP: NORMAL AND BALD* HIROYUKI HORI, M.D.i', GIUSEPPE MORETTI, M.D. , ALFREDO REBORA, M.D. AND FRANCO CROVATO, M.D. 출처:  https://baldingblog.co.kr/3200  [대머리블로그]

브라질 의사 블랑코(Dr. Aline Blanco)는 중등도(노우드 4기) 이상의 탈모에서는 0.92 mm 를 넘는 MTS는 피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초기 탈모 때는 좀 더 긴 바늘, 진행된 탈모에서는 좀 더 짧은바늘로 시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최근 미녹시딜과 MTS를 병합한 연구에서는 0.6 mm가 1.2 mm 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

병원 시술에서 보통 바늘의 길이는 1~1.5 mm, 같은 부위를 3회 정도 반복해서 지나가며 시술을 하며 살짝피가 비치는 정도가 됩니다. (홈케어, 자가 치료로 하는 MTS의 바늘 길이는 0.2mm 이하만 승인이 나있습니다.)

이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아직 연구 자료들이 많지 않아 좀 더 많은 데이터들이 필요한 시술이지만 미세 주사침 시술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발모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PRP, 미녹시딜 등 다른 치료와 병합했을 때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자료: Platelet-rich plasma and microneedling improves hair growth in patients ofandrogenetic alopecia when used as an adjuvant to minoxidil

**참고자료: Repeated Microneedle Stimulation Induces Enhanced Hair Growth in a Murine Model

***참고자료: Scarring occurs at a critical depth of skin injury: precise measurement in a graduated dermal scratch in human volunteers

****참고자료: Microneedling in androgenetic alopecia; comparing two different depths of microneed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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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전 예방 목적의 항생제

 

모발이식을 받고 감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 항생제 복용을 합니다. 드물게 감염 예방을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 항생제를 수술일로부터 수일 전부터 복용하기도 합니다. 

심내막염, 인공관절이 있는 상태여서 염증이 생기면 절대 안 되는 상황이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환자, 보형물이 수술 부위 근처에 있는 경우 등에서는 예방적 목적의 항생제를 쓸 수 있습니다. 

최근 예방적 목적의 항생제로 어떤 것들을 쓰면 좋은지 추천하는 연구 및 논문이 있어서 모발이식에 적용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페니실린 알레르기 없을 때

세파렉신(Cephalexin), 디클록사실린(dicloxacillin) : 경구약

세파졸린(Cefazolin),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주사제

페니실린 알레르기 있을 때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 클레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 경구약

클린다마이신: 주사제

*출처: Updates on Rupdates on recommendations for prophylactic antibiotics. Derm Surg Vol 47. No 2. Feb 2021. p298-300

 

p.s. 모낭 자체가 염증 회복에 강한 조직이라 모발이식 수술 전후에서 항생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실제로도 처방을 하지 않는 의사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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