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 섬유성 탈모(FFA)의 진단과 치료

전두 섬유성 탈모(FFA; Frontal Fibrosing Alopecia)는 이마와 머리선 시작 지점인 헤어라인 부근에 탈모가 생기는 흉터성 탈모증(scarring hair loss)입니다. 

50세 이상의 폐경 여성에서 잘 생기지만, 젋은 여성, 남성, 어린이 등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군에서 잘 생깁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잘 생기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경향도 있습니다. 폐경 이후 잘 생기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과의 연관성도 있습니다. (화장품, 수분크림, 염색약, 자외선 차단제와의 연관성도 제기된 적이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조직학적으로는 모공편평태선(LLP; lichen Planopilaris)과 비슷하여 LLP의 변종으로 보는 부분도 있으나 여러 차이점이 있어서 일반적으로 따로 분류합니다. 

전두 섬유성 탈모(FFA)

 

헤어라인을 따라 앞머리와 구레나룻 앞선으로 띄 형태의 탈모 부위가 생기면서 이마선이 뒤로 밀립니다. 병변 부위는 모공이 없이 하얗고 반짝거리거나 흉터처럼 보입니다. 보통 천천히 질환이 진행되고, 평균 헤어라인이 1.8~2.6 cm 정도 뒤로 밀립니다. 활성화 단계에 있을 때는 붉은기(perifollicular erythema)와 각질(perifollicular scale)이 모발 주위로 보이며, 모발을 잡아당겼을 때 빠지지는 않습니다. 앞머리뿐 아니라 눈썹도 얇아지거나 빠지기도 하며, 팔다리털, 수염과 구레나룻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 통증은 초기에 흔하게 생기고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생기기도 합니다. 얼굴에 발진(rash) 역시 초기 징후입니다. 이마나 관자놀이 피부에 노랗거나 빨간 발진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전두 섬유성 탈모(FFA). 출처: Frontal Fibrosing Alopecia. Noureddine Litaiem, Safa Idoudi.  2 In: StatPearls [Internet]. Treasure Island (FL): StatPearls Publishing; 2021 Jan.2020 Aug 10.

 

치료제로는 스테로이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 항말라리아제 등이 있는데 진행이 급격한 환자에서 도움이 됩니다. 남성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ciclosporin), 마이코페놀레이트(mycophenolate), 당뇨약 피오글리타존 (pioglitazone), 그리고 리툭소맙(Rituxomab), 아달리무맙(adalimumab) 등도 효과적이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전두 섬유성 탈모증은 흉터성 탈모이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재생되지 않습니다. 

질환이 활성화 단계가 아닌 비활성화 단계일 때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모공편평태선과는 다르게 선택적으로 모발이식을 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참고자료 1: Frontal Fibrosing Alopecia: An Update on Pathogenesis, Diagnosis, and Treatment

참고자료 2: Frontal Fibrosing Alopecia

참고자료 3: Medical therapy for frontal fibrosing alopecia: A review and clinical approach

 

모공편평태선(LPP)의 진단과 치료

모공편평태선(LPP; Lichen planopilaris)은 두피의 염증성 질환으로 군데군데 발생하여 영구적인 탈모를 일으킵니다. 젊은 여성에서 좀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 점막, 손톱 등에도 같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드물게 생기지만 흉터화 탈모(scarring hair loss) 중에서는 흔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모공편평태선(Lichen Planopilaris(LPP))

탈모 부위의 하얀 각질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탈모 부위에서 모공이 보이지 않고 반짝거리면서 매끈하며(white dots), 모발이 나오는 피부 주위에서 각질(perifollicular scale)붉은 기(perifollicular erythema)가 관찰됩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각질 부분이 뾰족하거나 울퉁불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병변 부위의 머리카락은 손으로 가볍게 당겼을 때 쉽게 빠집니다. 두피의 여러 군데 생기거나 작은 병변들(patchy)이 합쳐져서 큰 탈모 부위를 만들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넓게 생기는 예는 흔하지 않습니다. 옆머리, 앞머리, 뒷머리 아래쪽에 잘 생기고 보통 천천히 진행합니다. 

모공편평태선(Lichen Planopilaris(LPP))

체감되는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가려움, 통증, 압통, 화끈거림 등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질환이 진행되어 모낭이 완전히 파괴되면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가능한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염증을 줄이는 치료들을 하게 됩니다. 코르티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사이클로스포린(ciclosporin),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아달리무맙(Adalimumab) 등이 치료제로 쓰입니다. 

모공편평태선은 모발이식 수술로 복원하기 힘듭니다. 이식모의 생착이 잘 되지 않고 성장이 더뎌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질환을 활성화시켜서 상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수술 전 감별진단을 잘해야 합니다. 

최근 모공편평태선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미국의 의사 누스바움(Dr. Bernard Nusbaum)은 2020년 세계모발이식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air Restoration Surgery)에서 본인의 병원 내원 환자의 3.1%가 모공편평태선이었음을 밝혔는데, 이는 예상보다 많은 수치이고 최근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모로 모발이식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탈모인지 혹은 모공편평태선과 같은 두피 흉터성 탈모인지 진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참고자료 1: Lichen planopilaris

참고자료 2: Lichen Planopilaris

참고자료 3: Therapeutic management of classic lichen planopilaris: a systematic review

탈모인에 대한 편견, 실제로 있을까?

언젠가부터 질병이나 외모를 이유로 사람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지랄병이라고 불리던 간질이 뇌전증이라는 새 용어로 바뀌어 통용되고 있고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희화화하는 것도 사회적인 금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탈모는 아직도 놀림감이 되거나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고 특별히 비판받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한 정치인이 남성 비서를 대머리라고 모욕하며 갑질을 했다는 뉴스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 미국 의사협회지 피부과 저널에 탈모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사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dermatology/article-abstract/2777018?utm_campaign=articlePDF&utm_medium=articlePDFlink&utm_source=articlePDF&utm_content=jamadermatol.2020.5732

 

탈모가 없는 여섯명의 사람의 사진을 AI 기술로 변형해서 두피의 모발을 없애거나 눈썹을 포함한 다른 부위까지 털을 제거하여 사람들께 보여주고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총 2015명을 대상으로 통계를 냈는데, 실제로 탈모 증상이 심한 사진일수록 환자에 대한 나쁜 편견을 갖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탈모가 심한 사진일수록 사회적으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일관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또한 지병이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탈모에 관한 거짓 정보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질문받은 사람들은 이 경향이 감소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실제로 탈모 증상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탈모가 심할수록 더 큰 낙인이 찍히는 경향, 또한 탈모가 질병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낙인찍기의 정도가 변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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