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후 동반탈락, 예방법과 치료법

모발이식 후 원래 있었던 모발이 빠지는 증상을 동반 탈락(shock hair loss or postoperative effluvium)이라고 합니다. 동반 탈락은 보통 이식모가 빠지기 시작하는 수술 2주~2개월 사이에 같이 생깁니다.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이식모와 함께 탈락된 머리카락도 다시 나거든요. 

 

 

이식 부위가 아는 채취부위(보통 뒷머리 혹은 옆머리)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절개법뿐 아니라 비절개법 때도 생깁니다. 보통은 채취부위보다는 이식 부위에 좀 더 잘 생깁니다. 

빠진 후 보통은 3~6개월 정도면 다시 자라기 시작하고, 12~18개월 정도 후에는 직경 및 질감도 회복됩니다. 

 

동반탈락이 생길지 여부는 모발이식 수술 전에 미리 알기는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호발 하는 다섯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1. 30세 미만의 젊은 남자.

2. 탈모약을 수술 전부터 복용하지 않은 사람. 

3. 최근 탈모 증상이 급격히 생긴 사람

4. 정수리 이식처럼 머리카락 사이사이 숱 보강을 할 때(상대적으로 M자 부분이나 앞머리 탈모 이식 때는 적게 생깁니다. )

5. 대량이식 혹은 고밀도 이식 시 

 

 

 

 

동반탈락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환자분께 늦어도 수술 한 달 전에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같은 탈모약 복용을 시작해서 수술 후 최소 6개월에서 1년간은 유지해야 하도록 권유합니다. 수술 전 오랜 기간 뵥용하셨을수록 좀 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권하는 방법을 참고로 소개해드리면

  • 30세 이하: 100% 프로페시아 권유
  • 30-35세: 가능한 강하게 권유
  • 35-40세: 첫번째 모발이식일 경우 권유
  • 40-50세: 전에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강하게 권하지는 않으나 1년 정도 복용 권유
  • 50세 이상: 권유하긴하지만 약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면 처방하지 않음.

2. 수술 중 사용하는 주사 용액에 에피네프린(Epinephrine; 혈관 수축제; 출혈을 줄이기 위해 수술 중 보통 씀)이라는 성분이 동반 탈락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 이 성분을 아주 희석해서 쓰거나, 빼고 에피네프린 대신 생리식염수에 항염작용을 하는 약물(triamcinolone or kenalog를 섞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3. 가능한 두피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미세 수술 도구등을 사용하고, 기존의 머리카락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확대경 등으로 정밀하게 확인해가면서 수술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100% 동반 탈락을 피하지 못하더라도 최종 목적은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아래 내용은 동반탈락에 대해서 질문해주신 내용들을 정리한 것들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모발이식을 할 때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으면 동반탈락이 생길 위험이 더 큰가요? 다른 병원 웹사이트를 보다보니 이식부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지 않으면 이식부위의 머리카락이 동반 탈락하게 되어 영원히 자라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모발이식 후 동반탈락 여부와 머리카락 길이는 관계가 없습니다. 아마 수술 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면 의사가 시야 확보를 하기가 좋아서 기존 모발을 피해서 이식하는 것이 좀 더 편하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동반탈락을 줄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이 길어도 잘 보면서 이식하면 동반탈락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지 네달 정도 되었습니다. 프로페시아는 3년정도 복용을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고요. 
이식부위에 어느정도는 동반 탈락 증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최근 운동을 좀 심하게 했더니 머리카락이 좀 빠지는 것 같습니다. 이게 동반탈락 현상인가요? 그리고 심한 운동이 동반 탈락을 발생시키기도 하는지 알고싶습니다.

동반 탈락 현상은 대개 1~2개월 이내에 모두 끝나기 때문에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동반탈락이라고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모발이식과 관계 없이 가늘어진 모발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빠질 수 있습니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하시면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만, 무리한 운동으로 신체에 심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탈모가 가속화 될 수 있습니다.


 

SMP(두피문신)를 하는 것이 동반탈락을 유발하지는 않을까요? SMP 시술 하면 바늘로 두피에 자극을 주는건데, 동반탈락 생기는 거 아닌지 걱정이 되서 질문드립니다.   정수리 탈모때문에 SMP 시술을 해볼까 하는데 제 정수리가 완전히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서 괜히 SMP시술 한다고 만졌다가 남아있는 머리카락이 뻐지는 일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시술받을 때 주변에 있는 머리카락이 상하거나 빠지지는 않을까요? 

 


SMP를 한 뒤 동반탈락이 생기는 경우를 본적은 없습니다. 만일 동반탈락이 생긴다면 그것은 SMP 자체의 문제가 아닌 두피에 직접 주사한 마취제 영향이 더 클 것입니다.  
두피에 모낭세포가 자리하고 있는 깊이는 약 3~5mm 인데, SMP 시술을 위한 니들은 두피표면에서 1~2mm까지만 들어갑니다. 또한 SMP 시술 중에는 모발이식과 마찬가지로 확대경을 반드시 착용하므로 남아있는 모발위에 시술되지 않습니다. 동반탈락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현재 탈모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시기라면 약물치료로 안정이 된 후 시술을 결정하는 것을 권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덱스판테놀, 탈모치료에 효과있나요?

덱스녹실이란 탈모약이 새로 나왔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나요?

최근에 덱스판테놀을 주성분으로 하는 '덱스녹실®'이란 약이 현대약품에서 출시되었습니다. (현대약품은 마이녹실®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미녹시딜과 맥주효모 제품 마이녹실에스®을 생산하는데, 그래서 탈모약 어미에 ~녹실'을 붙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현대약품 덱스녹실정(출처: 현대약품)

 

이 제품에 대한 기사들을 보시고 효과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시는데, 기존의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같은 '탈모치료약'으로 공인받은 제품은 아니고, 판시딜®, 판토가®같은 탈모치료 '보조제' 입니다. 일종의 모발 영양제, 모발 비타민 같은 느낌이죠. 덱스판테놀은 모발 성분인 콜라겐 생성을 증가시키는 기능을 통해 효과를 냅니다.*

9명의 유전성 남성 탈모에서 사용해서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도 있었고, 덱스판테놀 주사를 여성 탈모에서 매주 사용해서 57%가 매우 만족, 28%가 만족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덱스판테놀은 실제로 모낭주사 성분으로 많이 쓰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쓰고 있습니다. )***

탈모는 아니지만 탈모 예방을 생각하시는 분, 모발 영양이 부족한 분 등에서는 좋은 적응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탈모가 있는 분에서는 단독 치료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존 탈모치료를 하지 않으면서 이 약만으로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치료에 더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참고자료: Dexpanthenol

*참고자료: Pantothenic Acid (Vitamin B5)

**참고자료: Dexpanthenol may be a novel treatment for male androgenetic alopecia: Analysis of nine cases

***참고자료: Systemic dexpanthenol as a novel treatment for female pattern hair loss

 

미녹시딜 쉐딩현상: 쓰고나면 머리카락이 더 빠진다?

미녹시딜 대표약 로게인폼

미녹시딜은 가장 많이 쓰는 탈모치료약 중 하나로 액체나 거품(폼) 형태로 나와 두피에 매일 도포하는 약입니다. 미녹시딜은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 약으로 흔한 부작용으로는 가려움증이나 붉은 기, 각질, 모낭염, 다모증 등이 있습니다. 쉐딩(shedding) 현상이라고 알려진 부작용도 있는데 이는 미녹시딜을 바르고 탈모량이 오히려 평소보다 더 늘어난 증상입니다. 미녹시딜을 처음 쓸 때 생기고, 이럴 때 계속 써야 할지 중단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또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보며 겁이 나 시작을 못하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미녹시딜 쉐딩을 걱정하시는 분들의 질문들

모낭세포도 평생 모발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매 여름마다 휴가를 가듯이 일정 시간 동안 머리카락을 만들어낸 모낭세포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것이 바로 휴지기입니다. 성장기에 있는 모낭세포는 5년 정도 모발을 생산하다 퇴화기를 거쳐 휴지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휴지기 모발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두피에 박혀있다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고 이후 새로운 성장기 모발이 자리를 대신합니다.  미녹시딜은 휴지기 과정을 단축합니다. 원래는 3개월 정도에 걸쳐 천천히 빠질 예정이었던 휴지기 모발이 빠르게 빠지고 아래쪽에서 새로운 성장기 모발이 올라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곧 건강한 모발이 다시 올라오게 됩니다. 2보 전진하기 위해 1보 후퇴하는 것입니다.  (참고: 미녹시딜의 기전과 원리)

 

어떤 의사들은 쉐딩 현상이 생기는 것은 약에 모발이 반응한다는 반증이므로 오히려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쉐딩의 발생률에 대해서 조사된 연구나 보고는 없지만 흔하게 생기는 부작용은 아닙니다. 쉐딩을 예방하는 방법이나 쉐딩이 생길지 여부를 미리 알 수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녹시딜 사용농도가 높아질수록 부작용의 강도나 확률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농도 제품이 5%보다 부작용 확률이 낮습니다. 사용 전에 쉐딩 현상이 많이 걱정되시면, 저농도 제품부터 먼저 사용하시고 조금씩 올려가는 방법을 써볼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의 사용 결과를 보는데 최소 3개월 정도 걸리는데, 쉐딩 현상도 3개월 이상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3개월 넘게 쉐딩이 있다면 이는 미녹시딜로 인한 증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의사에게 상태를 보여주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미녹시딜은 초기 3개월 정도 평소보다 탈모량이 더 늘어나는 쉐딩 현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사용을 유지하시면 대부분 탈모량이 줄면서 탈모치료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탈모는 의사에게 확인 받는 것을 권합니다. 

참고자료: Minoxidil and its use in hair disorders: a review

참고자료: Minoxid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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