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하기 전에 먼저 탈모 치료를 권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탈모 치료를 하기 싫어합니다. 탈모치료보다는 모발이식만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요. 탈모약 부작용도 있다는데 신경쓰이고, 또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던데 그것도 싫고...(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영상으로 자세히 설명드린 것이 있어서 글 아래 부분에 링크해드리겠습니다.) 

뭐든 꾸준히 하는 것은 힘든 일이죠. 운동같은 것도 주위를 보면 꾸준히 계속하는 사람이 드물 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탈모치료는 극적인 효과보다는 점진적인 효과를 보는 분이 많고, 또 그 효과가 덜 빠지는 수준인 정도인 분들도 있기 때문에 급하고 화끈한 한국인의 정서에 치료는 성에 안찰 수 있습니다. 화끈하게 모발이식 한번하고 이제 탈모에 대해서 졸업하고 싶은 마음인 분들이 많죠.  그래서 치료같은 거는 하고 싶지 않고 바로 수술해주십시오! 하는 고객분들이 정말 많이 내원하십니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위 사진은 정수리 탈모로 모발이식을 하러 오신 분인데, 제가 탈모약부터 먼저 먹고 수술을 고려해보자 하셔서 3개월간 탈모약 복용 후 찍은 사진입니다. 탈모 영역이 많이 줄어서 모발이식량을 줄여서 수술이 가능해지고, 같은 양을 더 밀도 있게 이식하는데 쓸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이게 됩니다. 

 

 

위 사진은 두 차례 타 병원에서 모발이식을 받으시고 세번 째 수술을 저에게 받으시러 내원하셨던 분이신데 역시 일단 탈모치료부터 해보자고 약 복용을 권유하고 3개월째 많이 좋아지셨다면서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렇게 되면 모발이식을 미루거나 모발이식 수술량을 줄여서 이식할 수 있어서 훨씬 유리해집니다. 

 

 

위 사진 두 분 모두 모발이식 전에 몇 달 간 탈모치료를 하셨는데, 반응이 좋아서 탈모 영역의 면적을 줄어들고 잔털이 났습니다. 

 

위 사진의 고객분은 모발이식을 원해서 내원하신 분인데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복용을 먼저 권해드리고 반응을 보고 수술 시기를 정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탈모 부위가 정수리와 윗머리 쪽이어서 약 반응을 좀 더 기대할 수 있는 곳인 데다가 탈모 면적이 넓어서 이식량 확보를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약 복용 6개월 후 내원해주셨는데 많이 호전되셨습니다. 면적이 줄어서 정수리와 앞머리 쪽에 좀 더 집중해서 이식하면 모발이식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수술을 진행한 것보다 좀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 사진은 1년 간 꾸준히 탈모 치료를 저와 같이 하신 분의 사진입니다. 이렇게 치료한 후 최근에 모발이식을 앞머리와 정수리에 해드렸는데, 정수리 쪽 탈모 영역이 치료로 인해 많이 줄어서 앞머리에 더 많은 모발을 이식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앞머리 쪽은 상대적으로 탈모치료의 반응이 정수리보다는 떨어지므로 치료보다는 모발이식으로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죠. 만약 치료없이 바로 모발이식을 했으면 정수리에 많은 모발을 써야 하므로 앞머리 이식량을 줄여야 했을지 모릅니다. 

 

탈모치료를 약 1년 6개월 간 하신 분의 전후 사진입니다. 정수리 부분에 모발이 굵어지고 새로 많이 나서 탈모 영역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번에 모발이식을 하실 일정을 잡았습니다.

바로 수술하고 싶으셨을 텐데 잘 참으시고 치료 프로그램을 잘 따라와 주셔서 전두부(앞머리)에 좀 더 많은 모발을 이식할 수 있게 되어 효과를 좀 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학회에서 브라질 의사 러스턴(Dr. Antonio Ruston)도 모발이식 수술 전 피나스테리드 복용의 중요성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면 모발이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던 탈모가 개선되며 모발이식 할 수 있는 적응증이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구요. 

 

결론적으로 모발이식 전에 탈모치료를 먼저 하면 좋은 점을 정리하면

1. 탈모 영역을 줄여서 모발이식량을 줄이거나 밀도를 더 높여서 더 풍성하게 보이게 할 수 있다. 

2. 수술 전 치료를 하면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동반탈락(shock loss; 기존의 머리카락이 일시적으로 빠지는 현상)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추가로 모발이식 후 지속적인 치료를 유지하면 모발이식 후 생길 수 있는 추가적인 탈모를 억제하여 모발이식 효과를 오래 누릴 수 있고, 추가 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발이식을 무조건 바로 하기 보다는 탈모가 진행 중인 상태로 보이는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 치료를 먼저 해보고 수술을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어떤 스포츠 경기나 우승권의 팀은 공격과 수비가 잘 균형을 이룹니다. 탈모치료에서도 공격(모발이식)과 수비(탈모약)가 잘 이뤄지면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공격만으로도, 수비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기대할 수 있지만, 우승하려면 둘 다 잘해야겠죠. :)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모발이식 후 미녹시딜이나 프로페시아 사용하면 결과가 더 좋나요?

안녕하세요, 원장님. 모발이식 이후 원장님 블로그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궁금한 점이 한 가지 있어서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전 모발이식 후 2주 되면서 미녹시딜 카피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용하면서 좁쌀같은 뾰루지나 가려움 증상이나 이런 것이 없습니다. 이식 부위는 살짝 붉은색을 띠긴 하지만 이것은 사용하기 전부터 그랬었고요.. 딱지는 눈에 안 띌정도로 깨끗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면 미녹시딜을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되나요? 그리고 전에 원장님 블로그에서 봤는지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모발이식 후(상처 아물 시점에) 미녹시딜을 사용해주면 이식모 탈락양을 줄여주고 이식한 모가 빨리 자라도록 기간을 단축해준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원장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얻으면서도 평소 성심성의껏 답변하시는 글을 보고 저도 질문을 올려봅니다. 즐거운 나날 보내시고요, 감사합니다~!

 

 

탈모가 있는 사람에서 모발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와 미녹시딜 및 프로페시아, 아보다트와 같은 약물적 치료이 모두 병행되면 당연히 결과는 좀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치료법은 독립적인 것으로 약물 치료를 한다고 해서 모발이식 결과가 더 시너지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탈모가 아닌데 이마를 넓이를 줄이거나 숱을 늘리는 미용적 목적으로 모발이식을 하는 분들은 굳이 약물치료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탈모가 아닌데 모발이식하고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 등을 먹어야 결과가 좋아진다는 말을 들었다고 먹어야 하는 거냐며 여쭤보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는 사용 안 하셔도 됩니다. 탈모약이 모발이식 후 탈모가 없는 분에서 동반탈락을 줄이거나 암흑기를 줄여준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탈모약이 이식모 탈락을 줄이고 이식 모발을 빠르게 성장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녹시딜은 탈모가 아니더라도 이마에 솜털 같은 잔머리를 늘려주기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에서의 잔머리는 매력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탈모와 무관하게 잔머리 효과를 위해 쓸 때도 있습니다. 

로게인폼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먹는 약은 모발이식 수술과 무관하게 복용하셔도 됩니다. (수술 당일도 드셔도 됩니다.) 미녹시딜은 피부에 직접 도포하는데 약간의 자극을 줄 수 있고, 피부 혈관을 약간 확장시켜 부기나 멍이 좀 더 생길 수 있어서 가능하면 수술 며칠 전 중단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필수 사항은 아닙니다. 미녹시딜 중단하지 않아도 모발이식 가능합니다.)

수술 후 한달 정도 뒤부터 다시 사용하라고 권해드리고 있는데 이 부분은 의사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릅니다. 2주 차에 쓰시는 것을 권하는 의사들도 있고, 수술 직후부터 써도 된다고 하는 의사 선생님도 계십니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권해주시는 대로 따라주시면 되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탈모약 미녹시딜 용량 대비 치료 효과 및 부작용

미녹시딜은 바르는 양과 효과가 비례하나요? 하루 2 mL나 10 mL나 효과에서 큰 차이가 없을까요?

 

 

도포형 미녹시딜은 바르는 약으로  FDA 승인을 받은 치료법이고, 여성의 치료약으로는 거의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볼 수 있는 유일한 치료약입니다. 

바르는 탈모약으로 유명한 미녹시딜(minoxidil)은 농도, 용량에 비례해서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89명의 탈모 남성을 대상으로 0.01%, 0.1%, 1%, 2% 미녹시딜로 실험한 결과 1%와 2% 미녹시딜에서 의미 있는 모발 증가세를 보였으며, 2%에서 1%보다 좀 더 인상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58명의 탈모 남성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0.1%, 1%, 2% 순으로 모발 개선 효과가 나왔습니다. (관련 논문 1: Dose-response study of topical minoxidil in male pattern baldness, 관련논문2: Dose-response study of topical minoxidil in male pattern alopecia)

 

5% 미녹시딜 제품, 로게인폼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2~5% 미녹시딜로 효과를 못 보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환자분의 체질상 황산 전달효소가 떨어지는 경우 그렇습니다. (전에 설명드린 글이 있어서 링크하겠습니다. 관련 글: 미리 미녹시딜 효과를 예측하는 방법: 황산전달효소 수치 측정)

이런 사례에서 미녹시딜의 복용량을 늘리면 부작용 발생이 늘지 않으면서 효과가 증대되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5% 미녹시딜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15% 미녹시딜로 3개월 간 치료하였더니 환자의 60%에서 모발 수가 13.7% 이상 증가하고 사진 평가에서도 향상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관련 논문 3:Minoxidil dose response study in female pattern hair loss patients determined to be non-responders to 5% topical minoxidil.)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2~5% 미녹시딜을 먼저 써보시고 기대했던 것보다 효과가 적다고 느끼신다면 농도를 높이거나 도포량을 조금씩 늘려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부작용이 느껴지신다면 양을 줄이거나 중단하셔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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