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열이 탈모를 일으킬까?

 

두피에 열이 많이 나서 탈모가 걱정된다는 질문을 꾸준히 받습니다. 두피에 열이 많이 나면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충혈이 되며 모낭이 죽는다는 이야기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두피열, 모자관련 탈모 질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학에서는 '두피열'을 탈모의 원인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두피열이 원인이 되어 탈모가 되었다는 보고나 연구는 없습니다. 

머리카락은 모낭이라는 조직에서 생산이 되어 자라는데, 이 모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혈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혈류가 좋지 않아 모낭이 소멸되고 머리카락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속설이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모낭은 혈류가 좋지 않아 사라져 탈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낭이 DHT에 의해 공격받아 점차 소형화되다가 결국엔 소멸되기 때문에 사라진 모낭에 연결되어 있던 혈관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모낭이 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역할이 없어진 혈관도 소멸 되는 것입니다. 혈관이 사라진 자리에 두피가 반짝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두피의 열이나 공기순환같은 문제는 유전 탈모의 원인이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몇 주 혹은 며칠 동안 머리를 감지 않은 노숙자의 경우에 청결과 순환 문제로 탈모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야겠죠 모발과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어떤 치료의 방법이 될 수 없듯이 탈모의 원인이 되지도 않습니다. 

두피의 혈관층이 잘 발달해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혈액 순환이 좋은 상황이면 두피에서 열이 많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순환이 좋아서 두피에서 열이 많이 나는 경우는 오히려 모발의 생장에 도움이 되는 환경입니다. 

열 자체가 탈모를 만든다면 야외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불을 다루는 요리사, 더운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탈모가 많아야 할 텐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 몸의 혈관은 체온이 올라가면 직경이 확대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혈류량을 증가시켜 열을 더 빨리 내보내기 위해서입니다. '두피열' 이론이 주장하는 것과는 반대로 두피의 온도가 올라가면 오히려 혈액순환이 촉진됩니다. 저준위 레이저 치료(LLLT)에서 붉은빛의 가시광선 영역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유전성 탈모의 원인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DHT를 차단하는 탈모약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등이 개발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유전성 탈모 외에도 스트레스, 영양 결핍, 소모성 질환 등으로 인한 탈모들이 있어 이들의 여러 기전들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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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두피열을 낮춰주는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일 때입니다. PAXMAN이라는 제품을 써서 두피의 열을 낮춰주었더니 항암으로 인한 탈모가 감소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관련 논문: Scalp cooling to reduce alopecia as a barrier to chemotherapy.

관련 논문 2: Real-world data on usage of scalp cooling for chemotherapy associated alopecia in the United States.

 

 

탈모약을 먹으면 간에 부담이 될까

 

어떤 약이든 몸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습니다. 탈모약처럼 장기간 복용하는 약은 더 그렇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의 국립 당뇨병, 소화기병, 신장병 연구소(NIDDK)에서 제공하는 LiverTox라는 자료를 보면, 시판 중인 수많은 약들의 간에 미치는 영향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를 보면 일시적으로 간수치가 상승하는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임상적으로 간 손상을 일으킨 적이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간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은 E등급(간 손상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됨)으로 평가되어 있습니다.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간수치가 약간 상승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위약군보다 심하지 않았고 간 손상을 일으킨 적은 없었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마찬가지로 E등급으로 평가되어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A등급, 당뇨병약인 메트포민은 B등급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탈모약이 다른 약에 비해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결코 높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사이트 링크: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47852/

 

LiverTox

LiverTox® provides up-to-date, unbiased and easily accessed information on the diagnosis, cause, frequency, clinical patterns and management of liver injury attributable to prescription and nonprescription medications and selected herbal and dietary suppl

www.ncbi.nlm.nih.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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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중 어지러움증

 

 

드라마나 영화에서 긴장하거나 놀라서 기절하는 장면이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이 흔하게 나오곤 하죠. 피를 보고 놀라서 쓰러지는 그런 장면 말입니다. 이는 실제로 일어나는 증상으로, 미주신경성실신(vasovagl syncope)이라고 부르는 증상입니다.

스트레스, 통증, 공포, 고열, 과도한 운동 등이 일시적으로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일으켜 혈압과 맥박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어지러움, 식은땀, 두근거림, 구역질, 구토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 중에 이런 증상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모발이식은 미용 시술 중에서 매우 안전한 수술에 속하는 수술입니다. 수면 마취 이상 필요치 않고 대부분의 케이스는 국소 마취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소 마취 과정에서 통증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미주신경성실신 증상으로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 때문이라기보다는 수술 전 긴장, 공포감 때문에 잘 생깁니다. 무던한 분들보다는 예술가 등의 신경이 발달한 사람에게서 좀 더 발생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증상이 생기면 의료진에게 바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주신경성실신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회복되는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머리 쪽의 혈류량을 늘려주면 바로 회복됩니다.  머리를 낮추고 다리를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일단 마취가 된 후에는 이런 증상을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마취제가 너무 독해서 그런 건 아닐까 걱정하시기도 하지만 마취약이 원인이 아닙니다. 모발이식에 사용되는 총량을 한 번에 정맥주사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모발이식 시 마취제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마취약을 피하에 나눠서 주사하기 때문에 신체에 훨씬 느리게 퍼져나가므로 더욱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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