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녹시딜을 쓰면 피부가 노화될까?

최근 유명 탈모 커뮤니티에 미녹시딜이 피부를 노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미녹시딜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콜라겐 합성을 억제해서 피부를 노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실 수염 생장을 위해 미녹시딜을 쓰는 사람이 많은 미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reddit의 관련 채널에 꾸준히 이런 질문이 올라오고는 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이런 걱정이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Inhibitory effects of bFGF, VEGF and minoxidil on collagen synthesis by cultured hair dermal papilla cells - PubMed

Dermal papilla cells of rat vibrissa follicles cultivated in monolayers and in three-dimensional collagen gels show a different morphology in these culture systems. Dermal papilla cells cultured in lattices tend to express morphological features resembling

pubmed.ncbi.nlm.nih.gov

1996년 프랑스에서 나온 연구입니다. 쥐의 모유두세포에 미녹시딜과 FGF, VEGF 같은 성장인자를 첨가했더니 콜라겐 합성량이 감소했다는 결론입니다. 이 연구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피부가 노화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따져보아야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모유두세포가 콜라겐을 합성하지 못하면 탈모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모유두세포가 합성한 콜라겐은 모낭 주위에 섬유화(=흉터화)를 일으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모낭이 정상적으로 생장할 수 없기 때문에 연모화, 즉 탈모 진행이 가속화됩니다. 그래서 탈모가 많이 진행된 분들일수록 섬유화가 두드러집니다.미녹시딜은 이 과정을 억제시켜 모발의 성장을 돕습니다

이 연구에서 미녹시딜 뿐만 아니라 여타 성장인자 역시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인자는 피부과에서 피부 재생 목적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성분입니다. 미녹시딜도 같은 역할을 한다면 오히려 안티에이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두피에 바른 미녹시딜이 얼굴 피부에 얼마나 흡수될지도 따져보아야 합니다. 피부는 굉장히 튼튼한 장벽이라 어지간한 물질이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미녹시딜처럼 분자량이 작은 약품은 낫지만 피나스테리드 정도 되면 잘 통과가 안됩니다. 그런 미녹시딜조차 적게는 2시간, 이상적으로는 4시간 이상은 발라두어야 임상적인 효과를 보일 정도로 흡수 속도가 느립니다. 이런 상황에 두피에 바른 미녹시딜이 안면부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로 흡수된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나만 헤어라인이 비대칭인걸까?

좌측이나 우측  중 한쪽의 탈모 증상이 더 심해서 고민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이한 경우가 아니냐며 걱정하시고는 하지만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대칭적인 경우가 더 드물기 때문입니다.

세계모발이식학회 포럼지에 실린 연구입니다. 1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좌측과 우측 측두부 중 탈모가 어느 쪽이 더 빨리 진행되는지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96명의 남성이 우측의 진행이 더 빨랐고, 좌측과 비교했을 때 평균 0.7cm 더 후퇴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4명은 좌측의 진행이 더 빨랐는데 평균 0.87cm 더 후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분들 가운데 좌우측이 대칭적으로 빠지는 경우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탈모가 없는 분들도 헤어라인은 대부분 비대칭입니다. 미남미녀 연예인 같은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우리의 안면 골격 자체가 비대칭이기 때문입니다. 좌측, 우측의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코와 눈의 각도, 높이가 대부분 비대칭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점은 흔히들 생각하는 것과 달리 헤어라인을 대칭적으로 만드는 것이 미용적으로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청소년도 유전성 탈모가 생길 수 있을까?

며칠 전 인터넷에서 웃픈 이미지를 보았습니다. 고등학생인데 머리숱이 줄어들어 고민인데 혹시 청소년기부터 탈모가 시작될 수 있는지 질문하시는 분들께 답을 드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원본 영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영상의 이야기처럼 청소년기에도 유전성 탈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만 14세는 2차 성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남성호르몬 분비가 성인과 유사해지는 시점입니다. 유전성 탈모의 가장 중요한 기전이 모낭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에 대한 민감성인데 이것은 수정이 되는 순간부터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본격화되면 모낭이 호르몬에 반응하기 시작하고 탈모 증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전성 탈모는 어느 순간 갑자기 건강한 모발이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모낭세포가 위축되며 모발이 점차 얇고 짧아지며 탈락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탈모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거나 선천적으로 머리카락이 얇은 경우가 아니라면 청소년기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만큼 빠르게 증상이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20대 초중반, 군대를 전역하는 시기까지 탈모 증상이 누적되고 나서야 증상을 자각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군 생활이 탈모를 유발했다기보다는 그동안 몰랐던 증상을 전역 이후에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