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편평태선(LPP)의 진단과 치료

모공편평태선(LPP; Lichen planopilaris)은 두피의 염증성 질환으로 군데군데 발생하여 영구적인 탈모를 일으킵니다. 젊은 여성에서 좀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 점막, 손톱 등에도 같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드물게 생기지만 흉터화 탈모(scarring hair loss) 중에서는 흔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모공편평태선(Lichen Planopilaris(LPP))

탈모 부위의 하얀 각질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탈모 부위에서 모공이 보이지 않고 반짝거리면서 매끈하며(white dots), 모발이 나오는 피부 주위에서 각질(perifollicular scale)붉은 기(perifollicular erythema)가 관찰됩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각질 부분이 뾰족하거나 울퉁불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병변 부위의 머리카락은 손으로 가볍게 당겼을 때 쉽게 빠집니다. 두피의 여러 군데 생기거나 작은 병변들(patchy)이 합쳐져서 큰 탈모 부위를 만들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넓게 생기는 예는 흔하지 않습니다. 옆머리, 앞머리, 뒷머리 아래쪽에 잘 생기고 보통 천천히 진행합니다. 

모공편평태선(Lichen Planopilaris(LPP))

체감되는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가려움, 통증, 압통, 화끈거림 등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질환이 진행되어 모낭이 완전히 파괴되면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가능한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염증을 줄이는 치료들을 하게 됩니다. 코르티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사이클로스포린(ciclosporin),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아달리무맙(Adalimumab) 등이 치료제로 쓰입니다. 

모공편평태선은 모발이식 수술로 복원하기 힘듭니다. 이식모의 생착이 잘 되지 않고 성장이 더뎌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질환을 활성화시켜서 상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수술 전 감별진단을 잘해야 합니다. 

최근 모공편평태선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미국의 의사 누스바움(Dr. Bernard Nusbaum)은 2020년 세계모발이식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air Restoration Surgery)에서 본인의 병원 내원 환자의 3.1%가 모공편평태선이었음을 밝혔는데, 이는 예상보다 많은 수치이고 최근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모로 모발이식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탈모인지 혹은 모공편평태선과 같은 두피 흉터성 탈모인지 진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참고자료 1: Lichen planopilaris

참고자료 2: Lichen Planopilaris

참고자료 3: Therapeutic management of classic lichen planopilaris: a systematic review

탈모인에 대한 편견, 실제로 있을까?

언젠가부터 질병이나 외모를 이유로 사람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지랄병이라고 불리던 간질이 뇌전증이라는 새 용어로 바뀌어 통용되고 있고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희화화하는 것도 사회적인 금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탈모는 아직도 놀림감이 되거나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고 특별히 비판받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한 정치인이 남성 비서를 대머리라고 모욕하며 갑질을 했다는 뉴스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 미국 의사협회지 피부과 저널에 탈모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사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dermatology/article-abstract/2777018?utm_campaign=articlePDF&utm_medium=articlePDFlink&utm_source=articlePDF&utm_content=jamadermatol.2020.5732

 

탈모가 없는 여섯명의 사람의 사진을 AI 기술로 변형해서 두피의 모발을 없애거나 눈썹을 포함한 다른 부위까지 털을 제거하여 사람들께 보여주고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총 2015명을 대상으로 통계를 냈는데, 실제로 탈모 증상이 심한 사진일수록 환자에 대한 나쁜 편견을 갖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탈모가 심한 사진일수록 사회적으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일관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또한 지병이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탈모에 관한 거짓 정보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질문받은 사람들은 이 경향이 감소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실제로 탈모 증상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탈모가 심할수록 더 큰 낙인이 찍히는 경향, 또한 탈모가 질병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낙인찍기의 정도가 변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고데기가 머리카락을 어떻게 손상시킬까?

머리카락의 웨이브를 살리기 위해 고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화학제품으로 펌을 하는 것보다 아이롱을 사용하면 머릿결에도 두피에도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백질로 구성된 모발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모발을 일부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인종적인 특성상 곱슬기가 강한 흑인 여성들은 강한 화학제품과 고데기로 머리카락을 펴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모발이 쉽게 부러지는 현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의 절대다수가 흑인 여성입니다. 위 연구에서 오랜 기간 고데기를 사용했을 때 어떻게 모발이 변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꾸준히 고데기를 사용해 관리한 모발의 전자현미경 사진입니다. 표면의 큐티클층이 매끄럽지 못하고 군데군데 물집이 잡힌 것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들이 보입니다. 내부에는 강한 열 때문에 생긴 가스가 포함돼있습니다. 이런 모발을 버블 헤어(bubble hair)라고 합니다. 모발의 손상된 부분은 힘을 제대로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가벼운 자극에도 모발이 쉽게 부러지게 됩니다.  

정상적인 모발은 위의 사진처럼 매끈한 양상을 보입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