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주입 후 발생한 일시적인 탈모

주름살 교정 등 미용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필러는 대체로 안전한 시술입니다. 물론 어떤 시술이든 크고 작은 부작용은 있을 수 있지만 히알루론산 성분의 생분해성 필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해되기 때문에 지연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마에 맞은 필러로 일시적인 탈모를 겪은 사례가 있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Temporary Hair Loss With An Increase of Telogen Hairs After Filler Migration Into the Scalp - PubMed

Temporary Hair Loss With An Increase of Telogen Hairs After Filler Migration Into the Scalp

pubmed.ncbi.nlm.nih.gov

단국대학교병원 피부과 박병철 교수님이 발표한 자료입니다. 59세 여성이 이마 교정 목적으로 필러를 3ml 주입하고 1달 후 전두부와 중앙부의 탈모가 발생한 사례입니다. 필러 주입 후 2~3일부터 발적과 붓기, 통증이 있었고 1달부터 7x4cm 크기의 탈모 병변이 생겼다고 합니다. 조직검사 상 모낭세포 주변을 둘러싼 필러가 발견되었습니다. 약 6개월 후 다행히도 머리숱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필러로 인한 부작용은 상당수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일어납니다. 필러가 직접 혈관을 막을 수도 있지만 필러가 과도하게 주입되어 주변의 혈관을 누르면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사례 역시 필러가 두피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을 누르면서 생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시적으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자 성장기 모낭세포가 일시에 휴지기에 돌입하는 휴지기 탈모가 생긴 것입니다. 심지어 두피는 우리 몸에서 곁순환(collateral circulation)이 가장 활발한 조직임에도 그런 것이죠. 

이외에도 이마에 주입한 필러가 전두부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주목할만 합니다. 필러는 일단 주입된 후에도 마사지나 근육 움직임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한 필러가 이물질 반응을 일으키면서 염증이 발생해 휴지기 탈모를 일으켰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휴지기 탈모가 그렇듯 이 경우 역시 원인이 해소되니 중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다행이기는 하지만 이마 필러를 시술하는 의사들이 주의해야 할 지점을 시사하는 연구입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전형적인 DUPA 소견을 보이는 사례

비정형 확산성 탈모(Diffuse UnPatterned Alopecia, DUPA)의 가장 큰 특징은 좀처럼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나 옆머리에서도 상당부분 연모화가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의사마다 의견은 조금씩 다르지만 후두부의 연모 비율이 20%를 넘어선다면 DUPA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형적인 DUPA 소견입니다. 

화살표 표시한 모발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연모화 초기 또는 중등도 이상의 연모화를 보입니다. 모발 밀도와 관계없이 이런 수준으로 연모화가 진행되면 후두부의 두피가 육안 상 상당히 비쳐보이게 됩니다. 

DUPA는 약물 치료 반응이 썩 좋지 않고 모발이식을 하기에도 좋은 적응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50% 가량의 환자분들이 탈모약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가 다른 글에서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확산성 탈모란 무엇일까

요즘 DUPA(Diffuse UnPatterned Alopecia, 비정형 확산성 탈모)에 대해서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알아보니 탈모 관련 사이트들에서 이슈가 되고 있네요. 이 때문에 본인이 DUPA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

baldingblog.co.kr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맵핑(Mapping)을 통한 탈모 진행의 객관적인 평가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과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가 바로 연모화된 모발의 비율입니다. 단순히 모발의 갯수 뿐만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어떤 비율이 나오는지가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남성형 탈모라면 M자 부위와 정수리 가마 부위의 연모화율이 다른 부위에 비해 높을 것입니다. 반대로 DPA나 DUPA 등의 확산성 탈모는 더 넓은 부위, 경우에 따라서는 후두부에도 그 비율이 20%를 넘어섭니다. 

이런 검사는 만족스러운 모발이식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남성 헤어라인은 높이 뿐만 아니라 관자놀이 라인의 위치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관과의 밸런스를 맞추지 않으면 이마가 좌우로 너무 넓어보이거나 좁아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 옆머리의 연모화율을 확인하고 다른 부위와 비교하면 앞으로 관자놀이 라인이 옅어질지 아닐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만일 옆머리 라인의 상태가 불안하다면 미리 밀도를 보강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