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기, 탈모약 먹어도 괜찮나: 성장과 탈모

청소년 시기, 탈모약 먹어도 괜찮나: 성장과 탈모

프로페시아, 아보다트와 같은 탈모약을 10대 청소년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키 성장을 방해하거나 하지 않을까요?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백인들에서는 10대 때 탈모가 생겨서 피나스테리드 성분 약을 복용하는 사례도 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에게 권하는 약은 아니고, 실제 처방도 잘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이 멈추지 않은 상태의 소년들에게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DHT(dihydrotestosterone,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전환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약효를 내는 약이라서 이론적으로 사춘기에서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DHT는 수염, 체모, 음모 등과 같은 2차 성징과 많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성장이 완전히 끝났거나, 유전성 탈모의 진행이 너무 심각하게 진행되는 청소년에 있어서는 의사와 충분한 의논 하에 처방을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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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피임약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탈모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예전 글 들에서 약물로 인한 탈모의 가능성 또한 다루어 봤었는데요. 그러나 피임약과 같은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약물이 탈모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임약에는 분명히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다양한 호르몬 조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피임약은 매우 많은 추가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여드름 치료에서 월경 전 증상의 조절에 이르기까지 대체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들어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피임약의 기전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요? 대부분의 피임약에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브랜드에는 이러한 호르몬의 형태와 조합이 약간씩 다르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탈모 또는 탈모와 같은 특정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들어있는 피임약들은 탈모에 일시적인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반대로, 노르에신드론 또는 노르게스트렐 형태의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피임약은 탈모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신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안드로겐 호르몬은 상태에 민감한 모낭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전성 패턴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노르에신드론 또는 노르게스트렐은 안드로겐 수치를 증가시켜 특히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탈모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여성들에게는 남성형 탈모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후퇴하는 헤어라인 대신에, 여성은 머리카락이 더 일반적으로 가늘어지고 가르마 라인을 따라 탈모가 진행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요약하자면,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여성형 탈모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거나, 탈모의 강한 가족력이 있거나, 탈모가 우려되는 경우 개별 상황에 대해 진료를 봐서 의사와 상담하는 편이 좋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관련글: Schindler AE. Antiandrogenic progestins for treatment of signs of androgenisation and hormonal contraception. Eur J Obstet Gynecol Reprod Biol. 2004 Feb 10;112(2):136–41.

관련글2: Santos Z, Avci P, Hamblin MR. Drug discovery for alopecia: gone today, hair tomorrow. Expert Opin Drug Discov. 2015 Mar;10(3):269–92.

작성자 : 고용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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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탈모에 미치는 영향: 수면 장애, 코골이와 탈모와의 관련성

잠이 탈모에 미치는 영향: 수면 장애, 코골이와 탈모와의 관련성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남성호르몬, 그중에서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와 이에 대한 모낭세포의 민감성입니다. DHT가 주원인이지만, 그 외에도 외부 환경적은 부분도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나쁜 생활 습관은 세포의 재생 능력을 훼손시켜 탈모 증상을 가속시키기도 합니다. 오늘은 수면의 질, 그 중에서도 수면무호흡증(코골이)이 탈모 증상과 연관이 있는지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10월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446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코골이(수면 무호흡증, OSA; obstructive sleep apnea)가 탈모와 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 시간이 짧으면서 코골이가 있는 사람에서 더욱 탈모가 심했습니다. 

 

 

Obstructive sleep apnea, low transferrin saturation levels, and male-pattern baldness - PubMed

These findings suggest that OSA may be a risk factor for MPB in men who have a family history of hair loss and that low serum TSA levels associated with hypoxia may be involved in a pathway linking OSA and MPB.

pubmed.ncbi.nlm.nih.gov

다른 하나는 2018년 안산 고려대병원에서 내놓은 연구입니다. 한국 남성 932명을 대상으로 탈모 증세와 수면무호흡증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탈모 가족력만 있는 남성은 일반인보다 탈모 위험이 4배 정도였으나, 탈모 가족력에 수면무호흡증까지 앓는 경우 탈모 위험이 7배까지 늘어났습니다.

연구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족력을 배제할 경우 수면무호흡증과 탈모 사이에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첫 문단에서 말씀드렸듯이 남성형 탈모의 가장 중대한 원인은 유전적 소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전력이 있을 경우 수면무호흡증, 즉 코골이가 탈모 증상 발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입니다. 

결론적으로 수면 장애가 탈모를 일으킨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탈모가 있는 사람에서는 수면 장애가 탈모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유전성 탈모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수면의 질에 신경을 써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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