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기는 휴지기 탈모의 양상

최근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저희 클리닉에도 코로나19 감염 후 탈모 증상이 생겼다며 내원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호전되는 휴지기 탈모입니다만 워낙 초기 증상이 심하다보니 과도하게 불안감을 품는 분도 많았습니다. 올해 10월 나온 미국피부과학회지에 관련된 발표가 있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 브라질 그리고 스페인 3개국의 피부과전문의 네 명이 각각 코로나19 감염 후 탈모 증세가 발생한 환자를 모집해서 증상 발생 시점과 기간을 조사했습니다. PCR 검사 상 확진자 가운데 모발확대경과 견인검사를 통해 휴지기 탈모 증상이 확인된 환자 30명이 대상입니다. 9명(30%)는 남성, 나머지 21명(70%)은 여성이었습니다.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휴지기 탈모가 발생한 시점은 코로나19 확진 후 평균 45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휴지기 탈모 증상, 즉 탈락량이 평소보다 늘어났던 기간의 중간값은 47.5일 정도였는데, 적게는 12일 길게는 100일에 달했습니다. 개인차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긴 휴지기 탈모는 다른 원인(e.g. 다이어트)에 비해서 증상 발현 시점도 회복도 빠른 편인 것으로 보입니다.일반적으로는 원인이 되는 사건이 있은 뒤 3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회복되는데도 3~6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저희 클리닉에서 진료를 보시 분들 가운데서도 아직까지 증상이 만성화되어 영구적인 머리숱 감소 증상이 나타난 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증 감염을 겪은 분들은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꼭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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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의 안전성

경구 미녹시딜을 저용량으로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블로그를 통해 여러차례 알려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미녹시딜이 경구제제로는 안정성에 관한 연구가 많지 않은 편이라 불안감을 가진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희 클리닉의 임상 경험을 돌이켜보았을 때 경구 미녹시딜의 안전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사실을 뒷받침해줄만한 연구를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6월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입니다. 1404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해서 어떤 부작용이 발생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결과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복용 용량을 바꿔가며 부작용 여부를 검사한 대상자가 1065명 있어서 총 2469명분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다모증(15.1%)였으나 이 문제로 복용을 중단한 대상자는 14명(0.5%)에 불과했습니다. 전신 부작용 가운데는 어지러움(1.7%)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다음이 부종, 빈맥의 순서였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종합하면 79.4%가 아무런 부작용 없이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할 수 있었고 18.9%는 용량을 조절한 뒤 문제 없이 치료를 지속했으며 오직 1.7%만 약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각 부작용이 발생한 시점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약 복용 24시간 이내에는 빈맥, 일주일까지는 어지러움이 흔했습니다. 이후 20일까지는 두통, 그 이후로는 부종, 다모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부작용이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는데, 남성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2.5mg을 대부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으나 여성은 그보다 낮은 용량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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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준위레이저치료(LLLT)가 모발 생장을 돕는 기전

저준위레이저치료(LLLT)는 유전성 탈모의 보조적인 치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헬멧 형태의 가정용 기기로도 팔리고 있고 저희 뉴헤어의원에서도 주사치료와 함께 병용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LLLT가 어떤 기전을 통해 모발 생장을 돕는지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를 정리해둔 리뷰 논문이 있어 여러분들께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ATP와 일산화질소(Nitric Oxide, NO)가 생성되고 활성산소족(Reactive Oxygen Species, ROS)이 조절됨

LLLT 를 통해 피부에 조사된 적외선은 NO 합성을 촉진합니다. NO는 모낭세포의 형성 과정 중 하나인 재상피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모유두세포의 포타슘 채널을 활성화시켜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며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킵니다. 그뿐만 아니라 림프구의 분화를 조절해서 감염에 저항하거나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도 개입합니다. 또한 NO는 특수한 대사 경로를 통해 줄기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모낭 줄기세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직접 알아본 연구는 아직 없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개연성이 높습니다.

ROS는 세포대사 결과 생성되는 불안정하고 반응성이 강한 물질들로 면역 반응이나 세포 작용을 활성화시키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발생하면 산화 스트레스로 세포나 DNA가 손상되는 등의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LLLT는 ROS의 발생량을 늘리지만 세포에 오히려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례로 인간의 표피 세포에 LLLT 를 시행하면 DNA에 손상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상처 회복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져있습니다. 병적인 과정을 통해 발생한 ROS와 LLLT를 통해 발생한 ROS가 다른 수준의 영향을 끼친다고 예상할 수 있는 연구입니다. 그리고 모낭 세포의 형성에는 적절한 산화 스트레스가 필수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LLLT를 통해 생성된 ROS가 모낭세포를 이루는 표피 및 진피세포와의 신호 전달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모낭세포와 그 주변의 세포들의 활성화

LLLT는 모기질세포의 Wnt10b 및 beta-catenin 경로를 활성화시킵니다. 이를 통해 모낭세포를 성장기로 진입시켜 모발 성장을 촉진합니다. 같은 경로를 통해 외모근초(Outer Root Sheath, ORS) 세포와 모유두(Dermal Papilla, DP) 세포를 증식시키고 모 생장주기에 맞는 위치로 이동시킵니다.

LLLT는 모낭주변의 지방세포, 염증세포 및 신경세포에도 영향을 줍니다. 모낭을 둘러싼 피하지방층의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혈관신생을 촉진해서 혈액순환을 개선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LLLT는 단순히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수준을 넘어 세포대사의 다양한 방면에 좋은 영향을 주는 치료방법입니다. 물론 탈모약이나 모발이식처럼 단독으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지는 않지만 부작용 우려 없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시행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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