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두피 유분 구성을 변화시킨다

탈모 검사를 하다보면 두피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유분 분비량은 계절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계속 변하는데다 이것이 유전성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보니 의사들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표입니다. 그래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관련된 연구를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10월 발표된 따끈따끈한 연구입니다. 일본인 남성 118명을 대상으로 두피의 유분 분비량과 피부 상재균의 구성을 조사했습니다. 탈모 환자와 비탈모인이 모두 포함됐고 연령별로 비교되었습니다.

먼저 유분 구성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탈모 그룹(AGA group)의 두피에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의 비율이 비탈모 그룹보다 높으며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 FFA)와 스쿠알렌(squalene)은 비교적 낮게 측정됐습니다. 이런 경향은 노화와도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비탈모 그룹 내에서도 연령이 높을수록 TG의 비율이 높아지고 FFA는 낮아지는 경향성이 관찰되기 때문입니다.

지루성 두피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진균, 말라세지아(Malassezia) 집락도 탈모 그룹에서 비탈모 그룹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지루성 두피염의 발생 빈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 연구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발견된 사실들이 유전성 탈모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들도 명징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지표는 탈모의 원인보다는 결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탈모 치료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의미있는 결과가 담긴 연구가 발표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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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나이에 따른 효과 차이가 있나요?

탈모약이 20대 후반이 약효가 제일 좋을 때인가요? 50~60대부터 먹으면 약효가 별로 없는 것 맞나요?

유전성 탈모약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에 대한 연령별 탈모치료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만, 여러 논문들을 참고하면, 효과의 퍼센티지 분석을 봤을 때 18~41세 군의 효과와 50~60대의 효과 정도는 유사한 정도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고연령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연령대에서 효과 여부를 물어보시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약 설명서에 나이가 언급된 부분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탈모약 효능/효과에 표시된 나이

프로페시아 설명서는 만 18~41세, 아보다트 설명서에는 만 18~50세로 표시되어 있는데, 처음 약이 출시되는 임상실험에서 실험군의 나이 설정 디자인을 그렇게 하고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이 영역의 나이대가 아니라서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41세 및 50세 이상의 환자군에서도 해당 약들을 처방하고 있구요. 

 

여러 연구들을 분석해보았는데요. 

피나스테리드 장기 연구 결과 논문들

유전성 남성 탈모가 있는 쌍둥이 11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0-30-40대 효과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년, 5년, 10년 장기 연구 결과들을 리뷰해봤을 때도 고연령에서 좋은 효과를 본 결과들을 보였습니다. 

경희대 피부과 심우영 교수님 연구진에서 나온 연구는 50대 이상에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모두 젊은 나이대 환자와 다르지 않은 효과를 보였다는 결론이었습니다. 

40-50대 이상의 탈모인들이 탈모약을 드셔도 충분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크게 염려마시고 복용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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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절개 모발이식 시 모낭 다듬기(비상피화), 생착률에 영향 없다

비절개 모발이식(FUE; Follicular Unit Extraction)을 할 때 채취 후 이식까지 채취된 모낭 세포에 최소한의 조작을 가하는 것이 생착률을 높이는데 좋다는 것이 그동안 일반적으로 학계에서 받아들여진 정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모낭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도 생착률에 영향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64명의 유전성 탈모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으며, 모낭의 피부 부분을 다듬어 내는 비상피화(de-epithelialization) 과정을 한 군과, 하지 않은 군의 생착률을 비교하였습니다. 

비절개 채취 모낭의 비상피화 작업 과정

피부 부분을 다듬어 내는 이유는 이식 시 식모기, DNI 기기 등에 삽입하는 과정에서 바늘에 장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피부 뚜껑이 있으면 이식기에 잘 들어가지 않거든요. 또 하나의 이유는 뚜껑이 있으면 모발이식 후 개구리알 (goose bumps)처럼 보여서 미관상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수술 후 딱지 발생도 적어서 번거로움이 덜한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은 모발이식 의사들이 비상피화 과정을 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모낭을 다듬는 과정에서 조직에 손상을 줄 확률이 높아지므로 생착률에 영향을 줄 것을 걱정한 부분이 큽니다. 실제로 생착률에 영향을 주는지 연구 결과를 보면, 이식 후 모발의 성장 속도, 이식 후 쉐딩(모발 탈락) 비율, 6개월 후 생착률 등에서 차이가 없다고 나타났습니다.  

물론 비상피화 과정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술기가 동반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만, 비상피화 수술법에 있어서 좀 더 긍정적인 연구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논문 원문: Effect of De-epithelialization on Graft Survival Rate After Follicular Unit Ex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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