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보충 치료를 하면 탈모가 생길까?

근래 중년 남성 연예인들이 남성 갱년기 증상을 주제삼아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반인들 가운데서도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성 호르몬은 모두 스테로이드라고 하는데 이 치료가 탈모를 일으키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근비대를 목적으로 동화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하는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도 위험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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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유발한다는 남성호르몬… 따로 보충하면 ‘머리’ 빠질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탈모를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호르몬 보충요법(남성의 대표적인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인위적으로 보충해주는 방법)을 고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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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실제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지 확인한 후 적절한 범위의 농도를 맞추기 때문에 불법적인 시술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반면 근비대를 목적으로 불법적으로 주사하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호르몬 밸런스를 망가뜨려 전반적인 대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전성 탈모를 가속화시키는 것은 물론 휴지기 탈모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유전성 탈모 증상은 남성호르몬의 수치의 놎고 낮음보다는 모낭세포가 얼마나 민감한지에 따라 나타납니다. 만일 탈모의 유전적 소인이 없다면 호르몬 보충 요법을 통해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하더라도 탈모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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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육중완님 '호르몬약 끊었더니 낙엽처럼 우수수 빠져'

장미여관의 육중완님도 탈모로 고생하고 있으셨나 봅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탈모 치료 경험을 풀어놓으셨는데, 탈모약을 끊고 나니 모발이 많이 빠졌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 때문에 탈모약을 복용할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탈모약을 끊으면 오히려 먹기 전보다 모발이 더 빠지는 걸까요? 

 

육중완 탈모 고민 "호르몬약 끊었더니 낙엽처럼 우수수 빠져" | 텐아시아

육중완 탈모 고민 "호르몬약 끊었더니 낙엽처럼 우수수 빠져", 김예랑 기자, 연예가화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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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말은 절반은 맞고 또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탈모약을 중단하면 초기에는 탈락량이 늘어나는 것이 맞지만 결코 더 심해지지는 않습니다.

탈모약은 DHT의 생성을 차단해서 모낭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큰 비가 와서 넘칠듯한 강물을 간신히 막고 있는 둑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면(=탈모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댐이 있어도 물이 일부 흘러내릴(=탈모가 진행될) 것입니다.  그리고 댐이 무너지면(=약 복용을 중단하면) 그동안 막아두었던 물이 한 번에 쏟아져내릴(=초기 탈락량이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지켜왔던 물이 빠지고 나면(=일정 수준 탈락이 완료되면) 흐르는 물의 양은 원래대로 돌아갈(=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그래프로 설명하면 위와 같습니다. 검은 선이 탈모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머리숱, 파란색이 약을 복용할 때 머리숱의 변화 과정이라고 보겠습니다. 만일 A시점부터 B시점까지 약을 복용한다면 녹색 포물선 정도의 머리숱만 잃어버릴 것입니다. 만일 탈모 치료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 보라색 정도의 양을 잃어버렸을 것이구요. 하지만 약을 먹다 끊으면 녹색과 보라색을 합친 양만큼 빠져나가므로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이고 결국 약을 안먹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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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의 새로운 부작용?_혈정액증

최근 식약처에서 프로페시아의 성분인 피나스테리드 제제의 부작용으로 혈정액증을 추가했습니다. 혈정액증이란 정액에 피가 섞여 붉게 보이는 증상입니다. 증상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고 고령층에서 발생한다면 전립선암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해야하지만 70% 이상은 특별히 건강 상 문제와 관련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탈모약 피나스테리드 제제, '혈정액증' 이상사례 추가 | 약사공론

탈모치료에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 제제의 부작용에 혈정액증이 추가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지난 20일 피나스테리드 제제의 품목허가사항 변경에 앞서 업계 의견을 조회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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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이고 공개된 연구자료도 증례 보고 정도입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건강 상 문제가 없는 38세 남성이 탈모약을 복용한지 2~3일 만에 혈뇨와 혈정액 증상을 보였고, 약을 중단한지 48시간만에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3주 후 다시 탈모약을 복용하자 같은 증상이 반복되었고 결국 약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합니다. 

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663988/

탈모약의 다른 부작용보다도 발생 시점이 빠르고 반대로 증상 호전도 빠른 사례입니다.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 중 이런 증상이 발생한 적이 없다면 특별히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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