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삭발 비절개 수술의 채취 방법 비교

 

무삭발 비절개 수술의 채취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채취할 모발만 선택적으로 미리 컷팅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비삭발 비절개를 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식으로 펀치 칼날이 모발에 간섭받지 않기 때문에 모낭주변조직을 깔끔하게 채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분적인 컷팅이 들어가지만 채취부 주변 모발은 그대로 남아있어 수술 직후에도 후두부의 채취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미리 채취 모발을 짧게 자르지 않고 채취할 때 펀치 칼날로 직접 모발을 자르며 모낭을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채취할 머리카락을 고정한 후 피부조직과 함께 잘라내는 방법으로 컷팅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의사가 채취할 모발을 모두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짧게 잘려있는 경우보다 모발을 칼날의 정중앙에 조준하기가 까다로워 모낭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질긴 모발을 자르다보니 칼날이 쉽게 무뎌집니다. 무딘 칼로 회를 깔끔하게 썰어낼 수는 없듯 무딘 펀치 칼날로는 모낭주변조직을 깨끗하게 채취할 수 없습니다. 대량보다는 소량 이식에 적합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특수한 칼날으로 머리카락을 길게 남긴 채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롱헤어 비절개로도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모낭의 컬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에 이식 방향이 중요한 눈썹이나 구렛나루 등의 이식에  장점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술 직후 이식부를 가리기 좋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식모낭이 빠지기 쉬우며 수술 후 3주 전후로 이식모가 대부분 빠지므로 긴 모발을 심는 것이 애초에 큰 의미는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롱헤어 채취를 특별히 더 권해드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모발을 컷팅하더라도 모낭의 컬을 고배율 확대경으로 파악할 수 있고 롱헤어로 채취하는 과정에서 모낭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롱헤어 채취 시 모낭 하단부는 피부 조직에 고정되어 있지만 상단부는 머리카락에 말려 좌우로 꼬이게 됩니다. 다리를 고정한 채 상반신을 좌우로 회전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모낭이 연약하거나 꼬이는 각도가 커지면 모낭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자연스러운 모발이식을 향한 잠재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관련된 장비나 기술의 발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향후 여러분들께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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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술 비절개 모발이식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

모발이식 2차 수술(재수술) 시 1차 때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세계 모발이식 학회지에 1차 수술 방식에 따른 2차 비절개 수술의 성적을 비교한 연구가 있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총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해서, 1차로 받은 수술이 각각 비절개 21명, 절개 14명, 펀치 이식술 5명씩이었습니다. (펀치 이식술은 채취부위를 4mm 전후의 원형으로 절제하여 공여부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행해지지 않았고, 20-30여 년 전 미국과 유럽에서 한 때 유행했던 방법입니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수술법입니다. )

 

 


비절개 수술의 성적을 파악할 때 쓰는 지표는 모낭 절단률(transection rate)입니다. 완전 절단(total transection)은 모든 모낭이 손상되어 이식에 사용할 수 없는 모발을 뜻하고 부분 절단은 모낭단위의 일부 모낭만 손상된 것을 말합니다.

결과를 보면,  1차로 절개를 받은 사례에서 2차 비절개의 모낭절단률이 더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제가 수술하면서 체감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절개식의 흉터는 띠의 형태(strip)로 좁게 생기므로 그 위아래의 두피는 부드러워서 채취하기 용이합니다. 반면 비절개로 1차를 진행한 경우 후두부 전반에 작은 흉터가 퍼져있어서 모낭을 채취할 때 깊은 펀칭이 필요해 수술 난이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펀치를 깊게 하면 모낭이 손상될 확률이 좀 더 올라갑니다. 

물론 그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저자들도 이 결과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1차 수술로 무엇을 선택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피가 비절개에 적합한지 여부가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2차 수술로 비절개를 생각하신다면 재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 선생님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1차 수술 방법이 어떤 것이었는지와 더불어 두피와 모낭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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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보다 한국인의 비절개 모발이식이 더 어려운 이유

 

동양인은 백인에 비해 비절개 수술이 어려운 편입니다.

1. 백인의 모낭은 동양인에 비해 짧습니다. 뿌리가 얕은 나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뽑아내는데 뿌리가 얕을수록 쉽겠죠. 한국인은 보통 5mm 내외, 가끔은 7mm를 넘는 긴 모낭을 갖고 있는 반면 백인은 4mm 내외가 흔합니다. 비절개 채취 시 기구의 펀치 깊이를 모낭 길이의 최소 60% 보다는 깊게 펀치 해야 하므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깊은 기구 삽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삽입 깊이가 깊을수록 모낭이 다칠 확률은 증가합니다. 동양인의 모낭 채취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2. 동양인의 두피는 백인에 비해 질긴 편입니다. 모낭의 길이가 같더라도 두피가 부드러운 분들은 채취하는 도구의 삽입 깊이를 더 얕게 할 수 있습니다. 피부 조직에 모낭이 약하게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질긴 피부를 펀치하기 위해서는 깊은 삽입과 더불어 날카로운 펀치 날, 강한 모터 사용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3. 모발의 곱슬기 역시 문제가 됩니다. 동양인은 백인에 비해 머리카락의 곱슬기가 더 많고, 피부 아래쪽에서도 큰 각도로 꺾여있습니다. 동양인에게 비절개 수술을 할 때는 모낭의 꺾인 정도를 이해하고 펀치 각도에 반영해야만 합니다

가끔 해외에서의 모발이식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해외 의사를 선택하실 때는 동양인의 모발이식 경험이 많은 의사를 고르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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