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처음 도입될 때는 효과는 최대한 내면서도 부작용은 적은 적정 용량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도 초기에 다양한 용량에 따른 DHT 차단율과 효과를 조사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관련된 연구를 몇 가지 소개해드리고 의사들은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999년에 나온 피나스테리드에 관한 연구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249명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의 용량을 바꾸어가며 DHT 차단율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보입니다. 0.05mg을 복용했을 때의 DHT 차단율이 0.2mg보다 더 높게 나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작용이 우려되는 분들은 굳이 1mg을 먹지 않고 0.05mg 정도만 복용해도 1mg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참가자 숫자가 적어서 생긴 오차로 보는 해석이 많습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사람마다 생체이용률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100을 먹더라도 어떤 사람은 80만큼 흡수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30만 흡수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생체이용률이 높은 쪽이 효과를 더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참여자가 많다면 극단적인 수치가 평균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이 연구처럼 각 실험군의 크기가 작은 경우엔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를 0.2mg 복용하면 1mg을 복용했을 때에 비해서 대략 80%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후 피나스테리드의 표준 복용량이 1mg으로 정해져서 0.05mg을 복용했을 때의 효과를 직접 측정한 연구는 없지만 0.01mg을 복용했을 때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보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0.2mg보다는 낮은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https://academic.oup.com/jcem/article/89/5/2179/2844345#61562835
2004년에 발표된 연구로 두타스테리드의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입니다. 내용 가운데 두타스테리드 농도에 따른 DHT 차단율에 대한 그래프를 살펴보겠습니다. 용량이 증가하면 차단율도 상승하며 0.5mg 이후로는 그 폭이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014년의 한 연구에서는 두타스테리드 0.02, 0,1, 0.5mg의 효과와 안정성을 비교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4411083/
플라시보 | 두타스테리드 0.02mg | 두타스테리드 0.1mg | 두타스테리드 0.5mg | 피나스테리드 1mg | |
12주차 모발증가량 | -4.0 | 22.9 | 59.6 | 82.3 | 50.9 |
24주차 모발증가량 | -4.9 | 17.1 | 63.0 | 89.6 | 56.5 |
앞선 연구에서 예상되듯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효과가 좋아지는 결과가 나왔는데 부작용은 0.5mg보다 0.1mg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 때문에 두타스테리드는 쪼개 드시거나 격일로 드시는 방법을 추천해드리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만일 참가자 숫자가 더 늘어난다면 0.5mg 쪽의 부작용 발생 빈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위의 결과에서 보시다시피 의학 연구에서는 간혹 상식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참여자의 숫자가 많을수록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매우 많이 들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연구를 접하실 때는 구체적인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결과의 경향성을 주로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본인의 체질이 남달라서 생체이용률이 다른 사람보다 특이하게 낮거나 높다면 탈모약의 효과가 크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니 주기적인 검사로 본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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