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을 먹고 나서 구토를 했는데 어떡해야 할까요?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의 먹는 탈모약은 매일 한 번,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에 드시도록 디자인돼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은 후 구토를 하고는 다시 약을 먹어야 할지,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약이 위를 통과하고 나면 구토 때문에 약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그렇다면 약이 위를 통과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어떤 식사를 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Gastric emptying of indigestible tablets in relation to composition and time of ingestion of meals studied by metal detector - P

Enteric-coated tablets leave the stomach mainly during the interdigestive phase. Composition as well as time of ingestion of meals may influence their gastric emptying considerably. In 12 normal volunteers gastric emptying of a plastic tablet with a metal

pubmed.ncbi.nlm.nih.gov

위의 연구에 따르면 공복 상태로 약과 물만 복용했을 때의 위 배출 시간은 평균 38분에 불과했습니다. 우유 250ml, 또는 유동식과 약을 함께 먹었을 때는 평균 128분, 152분으로 늘어났습니다. 식사량이 늘어날수록 위 배출 시간도 늘어났는데, 아침, 점심, 저녁, 야식까지 먹으면 평균 509분 정도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무엇을 얼마나 먹었느냐에 따라 위를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차이 나는 것입니다.  

사실 약을 먹은지 얼마 안 된 시점에 구토를 하더라도 다음 날 원래 시간에 약을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루 정도 탈모약을 먹지 못한다고 해도 효과가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작용이 있는 경우 일부러 이틀에 한 번 약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매일 먹을 때에 비해 80%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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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없는 바르는 탈모 신약의 가능성

피나스테리드, 그리고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약이 수십 년 간 잘 사용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먹는 약은 혈액을 따라 신체 전체에 퍼지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부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바르는 탈모약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바르는 약으로 미녹시딜 제재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미녹시딜은 경구 탈모약과는 달리 DHT의 작용을 억제하지 않습니다. 장기간 사용하면 탈모의 진행이 느려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전도 불분명하고 효과 역시 탈모약에 비하면 적은 편입니다. 이 글을 통해 미녹시딜의 단점을 어느 정도 채워줄 가능성이 있는 후보 약물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태리의 Cassiopea라는 회사에서 개발 중인 breezula 라는 약입니다. 클라스코테론이라는 성분이 안드로젠 수용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전성 탈모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안드로젠 수용체에 테스토스테론이나 DHT 같은 남성호르몬이 결합해야 합니다. 종래의 탈모약은 DHT가 생산되지 못하게 막아버렸다면 이 약은 DHT가 생산되더라도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게 막아서 효과를 얻습니다. 먹는 약과는 달리 바르는 부위에서 먼저 흡수되고, 일단 흡수가 되면 빠르게 Cortexolone으로 전환되어 발기부전과 같은 전신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습니다.

현재까지의 약물 개발 상태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2016년 남성 탈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시작되어서 2019년 초기 결과들이 발표된 상태인데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Cassiopea Announces Very Positive Phase II Twelve Months Results for Breezula® (Clascoterone) in Treating Androgenetic Alopecia

Lainate, Italy – April 16, 2019 – Cassiopea SpA (SIX: SKIN), a clinical-stage pharmaceutical company developing and commercializing innovative medical dermatology products,

www.cassiopea.com

약제의 용량을 2.5%, 5%, 7.5%로 바꿔가며 두피 1제곱센티미터 영역 내에서 새로운 모발이 몇 개나 더 자랐는지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7.5%가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데, 이는 다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미녹시딜의 효과(15~20개/cm^2)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효과를 체감한 참가자의 비율도 6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이론적으로 예상되던 대로 참가자 중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겪은 사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2019년에 여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실험이 시작되었고, 임상 3상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시장에 이 약이 출시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효과성에 대해서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지만 기존의 경구 탈모약에 심한 부작용을 겪으셨던 분, 일부 여성형 탈모 환자들에게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으면 여러분들께 다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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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을 주사로 맞을 수도 있다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현재까지는 하루에 한 번 먹는 방법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먹는 약은 사용하기 편하기는 하지만 24시간마다 주기적으로 먹어야 할 뿐만 아니라 두피 이외의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끼쳐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르는 약, 주사제제 등의 다른 방법을 통해 탈모를 치료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피나스테리드의 주사 제제 연구가 어느 수준에 와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한국의 인벤티지랩이라는 회사의 연구진이 게재한 논문입니다. 탈모약을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는 것으로 대신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사는 먹는 약에 비해 흡수율이 좋아서 적은 양을 사용하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용량이 적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또한 매일 약을 먹었는지 아닌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먹는 약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는 것입니다. 연구진이 제시한 실험 결과입니다. 실험군의 쥐에 테스토스테론을 8주간 매일 투여하면서 경구 피나스테리드와 주사제의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오렌지색 바가 테스토스테론만 맞은 쥐, 회색 바가 경구 피나스테리드를 먹은 쥐, 노란색이 피나스테리드 주사제를 맞은 그룹입니다. 경구 피나스테리드와 DHT 차단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탈모를 유발한 쥐에게 경구 피나스테리드와 주사제를 투여해 모발이 회복된 정도를 비교한 연구도 진행됐습니다. 10주차가 되자 경구약에는 86.7%가 반응을 보였는데 주사제에는 93.3%가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은 동물 실험에 불과한 단계로 임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일단 경구약이 아닌 주사제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효과도 꽤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되는 대로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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