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문신과 두피문신(SMP)의 차이

무바늘 SMP 시술 모습

문신 시술은 기본적으로 처음 시술한 형태에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세한 깊이 조절이 필수입니다. 정확하게 도안으로 만들었던 크기에 맞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며칠 혹은 몇 주 지나서 시술 부분이 도안보다 커지거나 퍼지지 않도록 합니다. 

일반 문신(tattoo)과 SMP(두피문신, scalp micro-pigmentation)는 시술 시 기법 차이가 있습니다. 

 

SMP(두피문신)은 점(dot)기법이 주가 되고, 일반문신은 선, 면이 주가 됩니다.

 

SMP 선으로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점(도트, dot)을 찍는 기법을 주로 씁니다. 반면 일반 문신은 점, 선, 면을 모두 표현하기 위한 좀 더 다양한 기법을 섞어서 씁니다. 

두피문신의 좀 더 단순하게 보일 수 있지만 표현 목적이 다르고, 두피라는 특수 부위가 대상이라 시술이 더 쉽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일급 타투이스트도 경험이 없으면 SMP 시술을 힘들어합니다.)

 

작은 점도 확대하면 원' 형태의 면이 됩니다

 

아주 작은 점이라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본다면 결국 원으로 보이는데, 점을 찍는 과정은 결국 작은 원을 그리는 과정과 마찬가지입니다. 점(도트)의 크기, 시술하는 도구의 직경에 따라 한 번만 찍을 수도 있고 원 안을 동그랗게 색칠을 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SMP는 일반 문신 시술에서 주로 하는 '채우고 색칠하는 방식'으로 시술하는 때도 있지만, 보통은 다른 방식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는 기법은 아주 얇은 바늘로 최대한 짧은 시간 피부 내에 머물되, 깊이는 일반문신 방식보다 조금 깊게 찔러 시술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점이 최초 시술 시점보다 조금 더 커지게 되지만, 커져도 인지가 되기 어려울 정도의 얇은 바늘로 소량의 색소를 투입하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술 방식의 차이는 아무래도 점을 찍는 개수의 차이에서 생깁니다. SMP는 많게는 10,000개 이상의 점을 찍어야 되는 반면, 일반 문신은 보통의 경우 저렇게 많은 양의 점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반문신 방식으로 작은 점을 그리기도 어렵고, 점 하나하나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균일하고 작은 점을 빠르게 찍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 SMP 스타일의 문신 기법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SMP를 할 때 일반문신 기법을 쓰는 상황도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보통 무바늘 장비를 사용해 SMP 시술을 하지만, 때에 따라 일반문신 기법이 필요할 때 바늘 시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일반문신 방식 기법을 쓸 줄 알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채우는 효과를 낼 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두피 흉터 시술 시 무바늘 SMP 기법과 과 일반문신 기법을 병행하였을 때 상호보완적인 부분이 있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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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머리카락끼리 '대화'한다, 인접 모발의 상호작용

모발의 성장주기(growth cycle)는 모발의 생태학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서 성장주기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바로 탈모의 원인입니다. 가장 흔한 유전성 탈모(androgenic alopecia)도 성장주기의 이상이 생기는 것이죠. 모발은 머리카락이 왕성하게 자라는 성장기(angen), 성장한 모발이 성장을 멈추는 퇴행기(catagen), 그리고 모발이 빠지고 휴식을 취하는 휴지기(telogen)의 순환합니다. 

모발의 성장주기: 성장기-퇴행기-휴지기

 

이 성장주기는 지금까지 각 모발마다 독립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한참 성장기인 모발 옆에 이 모발과는 전혀 무관하게 휴지기 모발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나 최근 동물실험 등을 통해서 모낭끼리 서로 신호를 주고 받아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모낭은 주위 모낭에 자극을 줘서 새로운 성장기로 돌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의사 플리커스(Dr. Maksim Plikus)는 동물의 털을 깎고 성장 패턴을 관찰했을 때 털의 성장이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신호 체계로 조정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를 잘 활용하면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탈모약, 모낭주사 등의 치료에서 성장기로 돌입한 머리카락들이 많아지면 성장기로 돌입한 모낭 주위의 모발도 또 성장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므로 치료에 반응이 있을 때 더욱 치료의 강도를 높여보거나 다른 기전의 치료를 시도해서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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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시 만드는 모공(슬릿)의 모양 및 방향에 따른 결과 차이

모발이식을 할 때 모발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야 이식이 가능합니다. 모공(슬릿)을 만드는 과정인데 이 작업 시 모공을 어떤 방향과 모양으로 만드는지에 따라 모발이식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모공의 방향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모발의 방향에 평행하게 모공 모양을 만드는 평행 슬릿(parallel slit or sagittal slit)과, 모발 방향에 직각으로 모공 모양을 만드는 직각 슬릿(perpendicular slit or coronal slit or lateral slit)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 시 이식 모공의 모양에 따른 분류: 평행 슬릿과 직각 슬릿

 

의사마다 취향이 있어서 어떤 것이 꼭 좋다고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지만, 최근에 학계에선 직각 슬릿 방식을 선호하는 의사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직각 슬릿이 두피의 손상을 줄이고, 더 모발을 눕혀서 이식할 수 있어 탈모 부위를 가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두 가지 이유입니다. 

 

 

그리스의 의사 존토스(Dr. Zontos)는 위 그림처럼 설명하면서 평행 슬릿이 직각 슬릿에 비해 두피 상처 면적이 넓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Sagittal Versus Coronal Incisions : How to Reduce the Injury to the Recipient Area by 300%. 2020 ISHRS) 그림을 보시면 빨갛게 표시된 부분이 피부에 모공을 만들 시 상처 면적인데 , 좌측의 평행 슬릿의 빨간 부분의 면적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우측의 직각 슬릿의 직사각형 모양보다 넓습니다. 두피에 상처를 적게 주면서 이식할수록 회복이 빨라 결과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브라질의 의사 러스턴(Dr. Ruston)은 모발을 세워서 이식하는 것보다 피부쪽에 눕혀서 이식할수록 두피를 덮어주는 효과가 증가하여 더 풍성해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직각 이식이 평행 이식에 비해 더 눞혀서 이식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직각 슬릿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True High Coverage in Just One Session. 2020 ISHRS)

저는 보통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해서 수술을 하는데, 환자마다 비율은 다르지만 평행 슬릿 5~10%, 직각 슬릿 90~95% 정도의 비율인 사례가 가장 흔합니다. 이식 부분, 기존 모발의 방향 및 각도,  탈모 상태와 성별 등이 어떤 모공 모양을 만들지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맞춰서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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