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장비를 통한 탈모 진단의 가능성_MRI

탈모를 진단하는 방법 중 현재로서 가장 믿을만한 방법은 의사가 환자의 모발을 살펴 연모의 비율과 패턴을 살피는 것입니다. 유전자 검사,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진 분석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종래의 진단 방법에 비교하면 부정확한 편이라 잘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숙련도에 기대는 이런 방식은 의사마다 의견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증상 초기 단계에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을 기다린 후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 아래쪽에 있는 두피 내 피하조직과 모낭을 직접 살필 수 없다는 점도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 중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것이 MRI를 통한 진단입니다. 비용이나 소요시간 면에서 당분간 대중화되기는 어렵겠지만 독자분들께 미리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epdf/10.1111/srt.12908

올해 초에 일본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입니다. 27명을 탈모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두피를 MRI로 촬영한 후 두피의 진피, 피하층, 모낭 길이 등 탈모와 관련된 조직의 깊이를 측정했습니다. 

1. 표피+진피층/2. 피하지방층/3.두개골/ 피하지방층 사이사이 검게 뻗어나온 부분이 모발입니다. 

 

탈모군

비탈모군

P값

평균

표준편차

평균

표준편차

표피+진피 (mm)

1.9

0.5

2.0

0.6

.668

피하지방층(mm)

4.1

1.4

5.8

1.3

.003

전체 피부(mm)

5.9

1.7

7.8

1.4

.005

모낭 길이(mm)

3.3

0.8

5.4

1.0

<10^-3

모낭/피부 비율(%)

57.4

9.7

69.9

12.2

.006

 

결과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 탈모 환자들의 두피가 일반인들에 비해 많이 얇아지는데 특히 피하지방층이 타격을 많이 받는다는 결론입니다. 모낭 역시 크게 짧아지다 보니 탈모인의 모낭/피부 두께 비율이 크게 감소합니다. 피하지방층을 많이 채취하기 어려운 비절개 모발이식을 하다 보면 실제로 체감하는 현상입니다. 탈모 진행이 덜된 분들일수록 피부 조직 아래쪽으로 모낭이 길게 뻗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닌 것이 이미 탈모가 진행된 두피는 대조군에 비해 얇다는 연구가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에서는 탈모가 많이 진행되더라도 진피까지의 두께는 거의 줄어들지 않고 대부분 피하지방층이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연구들은 피부를 생검해서 병리 표본(샘플을 만드는 과정에서 피부가 수축할 가능성)을 만들거나 캘리퍼 등으로 피부를 집어서 두께를 측정(피부 특성에 따라 측정값에 오차가 발생)하는 방식을 측정했는데, 이 연구의 측정 방식이 피부 조직 그대로의 모습을 제일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연구는 MRI 촬영을 통해 객관적인 수치, 즉 모낭 길이와 피부 두께의 비율을 검사해서 탈모 진행 정도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합니다. 의사의 눈에 의존하지 않고 초기 탈모에서도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지기를 바랍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모발이식 후 운동은 언제부터 할 수 있나요?

 

선생님께 모발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가 운동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질문이 있는데요. 수술 후 며칠이 지난 후부터 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유산소는 며칠부터 가능하며, 덤벨 등으로 하는근력운동은 며칠후부터 가능한가요?

 

 

이식 수술 잘 받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모발이식을 한 뒤 2주가 지나면 이식한 모낭의 생착이 안정되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약간의 문제도 생기지 않기를 바람에 1개월까지는 격한 운동을 자제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운동을 제한하는 것인데

1. 운동 시 스트레칭되는 피부로 인한 흉터 크기 증가 혹은 상처 벌어짐.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때는 뒷머리의 절개부위에 압력이 가해 지거나 수축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됩니다. 만일 비절개법으로 모발이식을 했다면 절개법보다는 좀 더 덜 신경 쓰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수술 후 2~3주 정도가 좀 더 강한 운동도 가능하지만, 윗몸일으키기 등의 뒷목 부분이 스트레칭 뒤는 자세 등은 채취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1개월가량은 조심하시기를 권합니다. 1개월이 지나면 수술 부위 피부의 인장 강도(tensile strength)가 많이 회복되는 시점이라 큰 걱정없이 운동을 하셔도 됩니다.

2. 신체가 느끼는 스트레스로 인한 상처 회복 지연 

격한 운동의 기준은 몸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는가에 따라 다릅니다. 똑같은 운동을 해도 평소 단련이 된 경우라면 지치지 않겠지만 원래 운동량이 적었던 사람은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로해지고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몸이 지치면 상처가 회복되는데 쓰일 에너지가 부족해지므로 더딘 회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초기 회복 기간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을 권합니다.

최근 제가 권장드리는 방법은

1. 수술 직후 1주일간 휴식

2. 1주일~2주일: 평소 운동량의 50% 수준

3. 2주일~4주일: 평소 운동량의 70~80% 수준

4. 4주일 이후: 100%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P.S. 마라톤 선수 한 분을 수술한 일이 있었는데, 출전하지 않기로 했던 시합에 꼭 출전해야만 하게 되셨다면서 모발이식 후 4일 후 마라톤 완주를 하신 환자고객분이 계셨습니다. 걱정이 되었지만 나중에 수술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모발이식 직후부터 운동을 강하게 하셔도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이식 수술은 아주 섬세한 시술이므로 1%의 이식모라도 더 살리기 위해 권장사항을 마련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탈모약과 임신 시 주의사항(#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미녹시딜®)

탈모로 프로페시아를 계속 복용하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지금도 복용 중인데, 제 아내가 6주 전에 임신을 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들은 정보로는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는 과정에 임신을 하면 태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하는데 걱정이 큽니다. 제가 들은 정보가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탈모약을 쓰시는 분들이 임신을 계획할 때, 이 약들이 본인, 배우자,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많이들 걱정하시고,  탈모가 있는데도 약을 쓰지 못하시거나 약을 중단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남성에서는 임신과 무관하게 탈모약을 쓰셔도 무방합니다. 여성은 남성 탈모약인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는 복용하시면 안되고, 바르는 약인 피나스테리드는 임신이 확인되신 후부터 사용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탈모약 각각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I.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유전성 남성형 탈모 치료약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가 여성에게 노출되면 안되는 이유는 임신 시 남아의 성기 생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임신한 여성이 직접 복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임신한 여성 혹은 가임기 여성은 만지지 않는 것을 권하고 있지만 피부를 통해서 전달되는 양은 너무 적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은 정도입니다. 약 가루가 공기 중에 퍼지거나 묻어서 영향을 주는 것은 더더욱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자가 탈모약물을 복용한다고 했을 때 임신 상태에서 성관계를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달되는 약 성분이 혹시 문제를 만들지 않을까 역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전성 탈모를 진단 받고 프로페시아 약을 처방받아서 1년 정도 복용하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아내가 출산을 하고 3개월 전부터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중인데 부부 관계가 가능할까요? 인터넷 상에서 보니 프로페시아를 복용할 때 배우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본 것 같은데, 제 약 성분이 와이프에게 전달되어서 와이프나 아이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위 질문처럼 모유수유 기간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동물 실험을 참고해보면, 정맥 주사로 임신한 암컷에 주입할 때 각각 정량의 250배와 180배와 같은 고농도일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먹는 일반약 농도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즉, 성관계, 모유수유, 피부 접촉, 공기 등을 통해 여성으로 전달되는 양은 극히 미량임이므로 임신에 관계없이 남성은 지속적으로 복용하셔도 됩니다. 

참고자료: Effect of 1-mg Dose of Finasteride on Spermatogenesis and Pregnancy

 

두타스테리드의 경우 복용 52주(1년) 후 정자 수 23%, 정자 운동성 26%, 정자 운동성 18%가  평균적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정자 농도, 정자의 형태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임상적으로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한 수치인 30% 감소 이하이므로 정상적인 임신 능력을 가진 성인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원숭이에게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정맥 투여했을 때 260ng/kg(사람의 정액을 통해 여성이 최대 노출 가능한 농도의 186배) 농도에서도 태아에게 영향이 없었습니다.

프로페시아의 경우 “남성 불임, 또는 정액의 질 저하” 부분이 약 설명서에 기술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보다트와 사실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프로페시아에서도 임신한 원숭이에게 800 ng/일의 용량(1 mg/일의 용량을 복용하는 남성의 정액으로부터 여성에게 노출될 수 있는 프로페시아 최고 용량의 250배 이상)을 정맥 투여했을 때 수컷 태자에서 비정상적인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논문을 하나 더 소개드리면, 35명의 남성이 프로페시아를 6주간 복용한 후 실험한 결과, 60%에서는 정액에서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며(0.2 ng/mL 이하), 가장 높은 피나스테리드 농도 수치가 1.52 ng/mL 였고, 평균 수치는 0.26 ng/mL 였습니다. 

가장 높은 농도로 측정된 1.52 ng/mL 에 여성이 매일 5mL 정도 노출되고 100% 흡수된다고 가정 시 7.6 ng/d 인데, 이 수치는 동물실험에서 이상이 없다고 알려진 수치보다 650-750배 정도 낮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임신 시 프로페시아 복용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피나스테리드가 정액량을 감소시키고 정자의 개수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참고자료: Finasteride use in the male infertility population: effects on semen and hormone parameters ) 이 연구를 보면 무정자증 수준으로 정자 숫자가 낮은 분들이 큰 영향을 받습니다. 링크의 연구의 결론을 표로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정자 수, 백만/ml

% 정자 운동성

% 정상 형태

초기 수치

<5

초기 수치

5~15

초기 수치

> 15

전체

대상자 수

7

2

5

14

14

14

피나스테리드 복용 중 평균

1.48 ± 1.15

10.98 ± 0.55

84.14 ± 42.74

32.34 ± 46.67

16.84 ± 11.21

13.28 ± 17.63

피나스테리드 중단 후 평균

23.54 ± 12.26

149.85 ± 16.12

264.43 ± 137.47

127.62 ± 137.8

25.91 ± 23.48

11.0 ± 9.3

P값

.002

.05

.024

.002

.183

.844

정소 부피(mL)

16.43 ± 4.29

19.5 ± 1.91

18.4 ± 2.32

     

 

위의 표를 보면 프로페시아 복용군의 정자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경향이 발견됩니다. 특히 초기 수치가 낮은, 즉 난임의 가능성이 높은 그룹일수록 피나스테리드가 정자 수를 더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정자의 운동성 역시 감소하는 경향이 발견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약 복용 전부터 정자 검사상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면 임신을 준비하는 중에도 탈모약을 복용해도 무방하지만, 무정자증이나 정자 부족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임신을 계획하는 중에는 탈모약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하면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모두 남성들이 복용하면서 임신하거나 임신 중에 드셔도 괜찮습니다. 단, 정자의 수, 정자의 운동성이 정상 이하로 감소되어 임신이 힘든 상태인 경우 약을 복용하시면 임신 확률이 더 낮아지므로 이 점만 유의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들이 찜찜하시다면서 약을 중단하고는 합니다. 약을 중단하시고 바로 임신이 되신다면 그래도 다행입니다만, 만약 임신이 쉽게 되지 않아 약물 중단 기간이 길어진다면 탈모의 진행이 급속도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주 낮은 부작용 확율 때문에 약을 중단하셔서 탈모가 진행되면 주치의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만약 중단하시더라도 탈모 상태를 확인하여 탈모가 악화되는 경우 약을 복용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II. 미녹시딜(마이녹실®, 로게인® 등)

 

앞으로 미녹시딜(뿌리는 거)을 사용할까 하는데 이건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요?  이것도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임부 투여 안정성 약물 분류. 출처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E%84%EB%B6%80_%ED%88%AC%EC%97%AC_%EC%95%88%EC%A0%84%EC%84%B1

 

미녹시딜은 임신 약물 안정성 등급 상 C 등급에 들어가는 약입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는 X등급입니다.) C등급의 약은 안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굳이 권하지 않는 약이므로 임신 시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임신 확인 전 이 약을 쓰거나 임신 중에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정도의 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임신부가 아닌 남편의 사용은 역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쓰셔도 무방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P.S. 탈모약을 중단하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묻는 질문이 또 있습니다. "탈모약이 몸에서 완전히 없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탈모약 복용 후 헌혈과 관련이 있는 질문이라 관련 글을 하나 링크해드릴게요. 

관련 글:  탈모약 복용 후 몸에서 성분이 완전히 없어지는데 걸리는 시간? (#헌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