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 복제 최신 지견 두번째_칼 쾰러 연구팀

최근 세계모발이식학회에서 발표된 안젤라 크리스티아노 교수팀의 연구에 관한 포스팅에 관심을 보인 분들이 많아서 모낭복제를 연구하는 다른 팀의 연구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연구팀은 하버드 메디컬스쿨 이비인후과의 칼 쾰러 교수팀입니다. 반갑게도 1저자에 한국인의 이름이 보이네요 :-) 포닥이신가 봅니다.

www.nature.com/articles/s41586-020-2352-3

크리스티아노 교수가 세포의 물리적인 배열을 조작해서 모낭으로 분화시키고자 한다면, 쾰러 교수팀의 연구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TGFβ 및 FGF 신호 경로를 조절해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모낭, 피지선과 신경세포까지 갖춘 피부 오가노이드로 분화시킨 것입니다. 2년 전에도 같은 맥락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 당시에는 모발이 2mm 정도 자라는 것이 한계였다면 이번 연구로는 5mm 정도 자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장족의 발전입니다.

아래에 보시는 사진에서 볼록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새로 유도한 모낭인데, 이 사진으로 Nature지가 선정한 올해의 과학사진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 

모낭을 복제하려는 연구팀 중 가장 돋보이는 팀이 이 연구팀과 크리스티아노 교수의 연구팀인 것 같습니다. 임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겠지만 발전 속도를 보면 너무 먼 미래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들께 관련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미만성 원형탈모란 무엇일까?

탈모 증상으로 뉴헤어의원에 방문하시는 분들 가운데 '원형탈모가 생겼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동전만한 크기로 모발이 완전히 빠지는 원형 탈모(alopecia areata) 증상을 보이는 분들도 있지만, 다수는 유전성 탈모나 휴지기 탈모로 정수리 부분의 머리숱이 줄어든 것을 원형 탈모로 착각하시는 경우입니다. 원형 탈모는 자가면역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유전성 및 휴지기 탈모와는 증상과 치료가 크게 다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탈모 증세와 잘 감별이 되지 않는 원형 탈모도 있습니다. 미만성 원형탈모(alopecia areata incognita)라고 분류하는 탈모입니다. 

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072018/

동전 모양으로 작은 탈모반이 생기는 일반적인 원형 탈모와는 달리 넓은 부위에 미만성(diffuse)으로 모발이 탈락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증상이 누적되는 유전성 탈모와는 달리 짧은 시간 내에 급격히 진행하고, 증상 자체도 심할 가능성이 높지만 많지만 초기에는 감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전성 탈모와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급성 휴지기 탈모와의 감별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빠진 모발에 원형 탈모증의 대표적인 징후인 느낌표 모발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런 징후도 뚜렷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은 아니지만 다행히도 전두 탈모(alopecia totalis) 등의 다른 원형 탈모보다는 예후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원형탈모도 드물게 계속 악화되는 사례가 있는만큼 혹시 미만성 원형 탈모가 의심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빨리 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피나스테리드 용량에 따른 DHT 차단률 톺아보기

이전에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의 DHT 차단율에 대한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reddit의 한 스레드에 피나스테리드의 용량별 DHT 차단율을 보기 좋게 정리한 그래프가 있어서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경구 탈모약뿐만 아니라 바르는 약의 차단율까지 포함된 자료입니다. 

빨간 점선: 12개월 복용 후 1인치 직경 내의 모발 개수
빨간 실선: 12개월 복용 후 혈중 DHT 농도가 감소율
파란 점선: 6주 복용 후 두피 조직 내 DHT 농도 감소율
파란 실선: 6주 복용 후 혈중 DHT 농도 감소율
노란 점선: 바르는 피나스테리드를 1주 사용 후 두피 조직 내 DHT 농도 감소율
노란 실선: 바르는 피나스테리드를 1주 사용 후 혈중 DHT 농도 감소율
노란 마름모: 경구 탈모약을 1주일간 복용한 후 두피 조직 내 DHT 농도 감소율

흥미로운 것은 바르는 피나스테리드의 DHT 감소 비율입니다. 해당 연구는 기간도 짧고 대상자도 적어 100%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경구약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 않은 DHT 차단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혈중 DHT 차단율도 상당 부분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바르는 약이라고 해서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해 적극적으로 사용해볼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업데이트된 자료를 접할 때마다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