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가 유전성 탈모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근거

유전성 탈모가 발병할지, 얼마나 심하게 진행될지는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식습관, 음주, 흡연 등의 생활 습관은 모두 합쳐도 5% 내외의 적은 영향을 끼치는데 불과하다는 점도 말씀드렸구요. 그런데 인터넷 탈모 커뮤니티를 보면 아직도 자위 때문에 탈모가 생겼다며 자책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종종 보입니다. 특히 젊은 분들이 그런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래에서 소개해드릴 두 가지 연구를 통해 그런 생각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549675/

 

첫 번째 연구입니다. DHT가 남성의 성적 행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연구입니다. 사정 횟수와 DHT의 농도에 상관관계가 있지만, 이것은 DHT 수치가 높은 사람이 성생활을 활발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결론을 자위행위가 DHT 생성량을 늘렸다고 해석하는 것은 근거가 없습니다. 한편 DHT 농도와 탈모 증상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른 글에서 알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www.semanticscholar.org/paper/Endocrine-response-to-masturbation-induced-orgasm-a-Exton-Kr%C3%BCger/c06d444a70b385153962e4984e0317a4a5eb3732

 

[PDF] Endocrine response to masturbation-induced orgasm in healthy men following a 3-week sexual abstinence | Semantic Scholar

Abstract This current study examined the effect of a 3-week period of sexual abstinence on the neuroendocrine response to masturbation-induced orgasm. Hormonal and cardiovascular parameters were examined in ten healthy adult men during sexual arousal and m

www.semanticscholar.org

두 번째 연구입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오히려 금욕 기간 동안 DHT의 재료인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상승하면 DHT의 농도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오히려 금욕이 탈모를 유발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탈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DHT의 농도 자체가 아니라 모낭 세포의 DHT 민감성이기 때문에 금욕을 하든 자위를 하든 유전성 탈모와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합리적입니다. 

유전성 탈모가 생겼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자신의 생활이 증상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탈모약을 복용하고 주사치료, 모발이식 등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유전성 탈모와 노화를 어떻게 구별할까_머리숱계측검사

탈모 걱정으로 내원하시는 분들 중 머리숱이 줄어든 것이 탈모 때문인지 아니면 노화 때문인지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탈모 가족력이 애매하다면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일 탈모 진행이 느린 편이라면, 즉 모낭세포의 DHT 민감성이 낮은 경우라면 의사조차도 육안 소견만으로는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애매한 증상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 더 정확한 진단을 드리기 위해 저희 뉴헤어에서는 머리숱계측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머리숱을 육안 검사만으로 평가한다면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장비를 이용해서 머리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전성 탈모는 M자 부분, 정수리 가마 부분 등 특정 부위에 연모화가 집중되어 머리숱도 불균일하게 감소합니다. 그래서 유전성 탈모 환자분들은 머리숱계측검사 상 뒷머리에 비해 탈모가 진행되는 부위의 머리숱이 많이 줄어들어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됩니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탈모는 모발이 전체적으로 가늘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머리숱은 줄어들었을지라도 뒷머리 대비 다른 부분의 숱도 비슷한 비율로 줄어듭니다. 이 또한 머리숱계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헤어라인 성숙화란 무엇일까?

모든 사람은 노화 과정을 겪으며 헤어라인의 모양에 변화를 겪습니다. 이 과정을 헤어라인 성숙화라고 하는데, 일반인으로서는 유전성 탈모와 쉽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느리게 진행하는 유전성 탈모가 복합되어 있을 때는 의사로서도 정확히 답해드리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pubmed.ncbi.nlm.nih.gov/24017973/

김진오 원장님과 미국 NHI의 Rassman 원장님이 헤어라인 성숙화에 대해 정리한 논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이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이 헤어라인 성숙화 과정인지 아닌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유아기에는 남녀 모두 비교적 둥그런 헤어라인(A1)을 갖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헤어라인이 후퇴하며 A2, A3에 해당하는 라인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평균적으로 1.5~2cm 정도 후퇴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D영역(자신에서 ZD) 및 E영역(ZE)의 모발 역시 점점 가늘고 옅어지다  B3 정도의 높이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은 17~29세 사이부터 이런 변화가 시작되며 여성은 시작이 더 느린 경향이 있습니다.

탈모가 없는 분들의 헤어라인에는 가운데쯤 3자 라인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어락(forelock), 위도우스픽(widows' peak)으로 알려져있는데 이 부분도 유아기에는 잘 관찰되지 않다가 헤어라인이 성숙화되며 발달합니다. 

미국 정치인 폴 라이언의 헤어라인. 포어락의 끝부분이 유아기의 헤어라인이었을 것으로 추측됨

남성형 탈모 초기에는 이런 헤어라인 성숙화와 탈모 증상을 육안 상으로는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발확대경검사 및 머리숱계측검사를 통해 헤어라인 뿐만 아니라 정수리 및 전두부의 연모화가 관찰되는지, 비슷한 연령의 또래보다 후퇴가 빠른지 느린지를 보고 진단을 하게 됩니다. 한 번에 진단이 어렵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간을 두고 재검사를 해서 변화된 정도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