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피나스테리드와 엘-크라넬,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같은 탈모약이 나온지 수 년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분들이 약을 복용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부작용을 실제로 겪는 분들도 있고 혹시 내가 부작용이 있는 체질이면 어떡하나 하는 막연한 걱정으로 복용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만일 탈모약이 전신이 아니라 두피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때문에 많은 제약사들이 먹는 약 대신 바르는 약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은 없고 현재 캐나다에서 일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효과가 꽤 괜찮고 실제로 성 기능 관련된 부작용의 빈도가 아주 낮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만 아직 사용자가 적고  대규모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연구는 바르는 피나스테리드와 엘-크라넬의 여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것입니다. 엘-크라넬은 피나스테리드처럼 DHT의 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으나 치료 효과가 부족한 감이 있어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약품입니다. 미녹시딜과 비슷하거나 약간 못한 수준이며 경구 탈모약에 비해서는 효과가 많이 부족한 편인데, 이런 차이는 바르는 피나스테리드와 비교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7190559/

엘-크라넬(EST)와 바르는 피나스테리드(FIN)를 6개월, 12개월간 사용한 후 개선 정도를 비교한 표입니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사람은 0, 많이 개선된 사람은 3에 해당합니다. 좌측의 엘-크라넬에 비해 우측의 피나스테리드 쪽이 3점에 해당하는 대상자가 훨씬 많습니다. 증상 호전도 빠르고 그 정도도 큽니다. 

이런 연구를 보면 바르는 피나스테리드의 미래가 그저 밝아보입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부분은 기대를 조금 낮추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당분간 한국은 고사하고 미국의 규제 당국의 허가를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경로로 약을 구매하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바르는 피나스테리드를 쓰더라도 전신 흡수량이 조금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경우 피나스테리드에 민감한 분들은 여전히 성 기능 부작용을 겪을 수 있고 가임기 여성분들은 기형아 출산 리스크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제품인만큼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만한 소식이나 자료가 나올 때마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공유해드리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미녹시딜 사용 후 안면 부종이 발생한 예

미녹시딜 도포제는 탈모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품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낮은 편입니다. 그나마 간혹 접하는 부작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다모증 증상이고 큰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하지만 어떤 약이든 낮은 확률로 발생하는 특이한 부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미녹시딜 역시 외이도염과 시력 저하를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어 다른 글을 통해 알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미녹시딜의 드문 부작용 중 하나인 안면 부종이 일어난 증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502485/

37세 터키인 여성이 여성형 탈모 진단을 받고 치료로 비오틴을 피내 주사하는 메조테라피를 2주 간격으로 받았습니다. 첫 3회의 치료 동안은 특별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는데 4회 차는 달랐습니다. 4회 차에는 메조테라피를 받은 후 10분 정도 후 5% 미녹시딜을 도포하는 과정을 추가합니다. 그랬더니 미녹시딜 도포 16시간 후부터 이마에 붓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부종은 이틀에 걸쳐 자연스럽게 가라앉았고, 2주 후 다시 비오틴만 피내주사를 했을 때는 이런 현상이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증례를 보고한 연구진은 메조테라피 과정에서 생긴 상처 때문에 미녹시딜이 예상보다 과량 흡수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피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튼튼한 장벽이라 어지간한 약품은 쉽게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주삿바늘로 진피층 이하까지 약품이 직접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에 흡수량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MTS 역시 이런 방식으로 도포제의 흡수량을 높히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조금이라도 흡수량이 높은 편이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만 이 증례의 환자분처럼 미녹시딜에 과민반응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어떤 약을 처음 사용한다면 설명서에 기재된 대로 적절한 양을 잘 지켜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왜 다이어트를 중단했는데도 머리가 빠지는 걸까?_휴지기 탈모

어느새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분들이 무척 많은데 요즘은 바디 프로필 열풍 때문인지 가혹할 정도로 식사를 제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열량이 매우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뇌나 심장 같은 중요한 장기에 보낼 영양소를 지키기 위해 생명 유지에 덜 중요한 조직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킵니다. 모낭세포가 대표적입니다. 머리카락을 잘 만들던 모낭세포가 기르던 머리카락을 포기하고 휴지기에 들어갑니다. 이것이 휴지기 탈모입니다. 비유하자면 곰들이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러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Telogen: 휴지기. Anagen: 성장기. 즉, 휴지기가 끝나고 다시 성장기로 들어가는데 3~5개월 정도 걸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휴지기 탈모는 다이어트와 증상 시작 사이에 텀이 있습니다. 모낭세포가 휴지기에 들어갔다고 해서 바로 다음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휴지기에 들어간 모발은 더 이상 자라지 않은 채 두피에 박혀있다 2~3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차례로 빠집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부터 머리카락이 대량으로 빠진다며 내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특징은 다이어트를 중단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다이어트를 멈추더라도 모발 탈락량이 바로 정상화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2~3개월 전 모낭세포가 휴지기에 들어간 후 남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식단으로 돌아가더라도 탈락량이 원래대로 회복되는데는 2~3개월 정도 걸리고 머리숱이 완전히 회복되는데는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립니다. 

다행히 휴지기 탈모는 증상이 너무 오래되지 않았다면 대부분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유전성 탈모를 원래 갖고 있던 분들은 영양이 부족할 때 유전 탈모 증상이 가속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을 발견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영양 섭취, 미녹시딜, 모낭주사치료 등이 휴지기 탈모에서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