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탈모는 남성에 비해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은 편입니다. 남성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일어나는 유전성 탈모가 대부분이라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혹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와 같은 탈모약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여성 탈모는 원인이 다양하고 때로는 복합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성도 프로페시아와 같은 탈모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정상 농도의 남성호르몬에도 모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은 질병이 원인입니다. 일반적인 유전성 여성 탈모는 후자가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또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같은 남성형 유전성 탈모약은 임신 때 남성 태아의 성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서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여성에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은데, 몇 가지 연구들이 발표된 것들이 있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4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 5mg(프로스카)을 18개월 간 복용한 연구입니다. 6개월마다 환자 본인이 느끼는 만족감과 사진 상의 변화를 평가하여 효과를 측정했습니다. 마흔 명의 환자 중 35명이 개선 효과를 느꼈고 그 중 23명은 큰 개선 효과를 보았다고 응답했습니다. 40명 중 네 명이 성욕 감퇴를 느꼈고 한 명이 간 수치가 오르는 증상을 보였으나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출처 1)
87명의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12개월 간 피나스테리드 5mg(프로스카)을 복용한 연구도 있습니다. 이 연구에는 폐경기 이전의 여성도 포함되었습니다. 12개월 시점에서 평균 모발 밀도가 제곱센티미터 당 평균 90에서 107로, 굵기가 평균 64um에서 70um로 증가하였습니다. 사진 평가 상 참가자의 81.4%에서 상태가 개선되었습니다. 네 명의 환자가 두통, 생리불순,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였으나 심하지 않았고 금세 사라졌다고 합니다.
출처 2)
24명의 여성(평균 나이 56세)에서 약 2년(평균 22.42개월) 정도 두타스테리드 0.5 mg을 복용하였는데, 두정부에서 모발 밀도가 10% 이상 증가하고, 모발의 개수는 67.42개/cm2에서 76.33개/cm2로 증가했습니다. 뒷머리에서도 10% 이상 밀도 증가하고, 84.81에서 94.95개로 머리카락 숫자도 늘어났습니다. 모발 굵기 역시 10% 정도 늘어났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습니다.
실험을 통한 기전 연구에서는 두타스테리드가 GSK3β의 활성을 억제하여 β-카테닌(catenin)의 비활성화를 저해하여 wnt/β-카테닌 통로(pathway)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VEGF mRNA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출처 3)
이런 연구를 통해 탈모약이 여성형 탈모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여성 탈모는 내과 질환이나 생활 습관으로 유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치료 전 정확한 검사가 먼저 진행되어야 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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