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시 쓰이는 모낭 보존액의 특성 및 비교

두피 안에 위치하던 모낭이 채취가 되어 밖으로 나오면 생존에 필요한 많은 요소들이 부족한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주변의 산도와 삼투압이 달라지고,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뿐더러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존재하던 신호물질과 단백질들이 사라져 세포막의 투과성이 지나치게 높아짐으로써 세포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식과 채취 과정에서 모낭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히지 않고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쳤다 할지라도 도중에 모낭이 적절한 보존액에 의해 관리되지 않았다면 결과적으로 생착율이 떨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모낭의 보존에 중요한 요소로는 적절한 산도(PH), 삼투압(Osmolality), 온도(Temperature), 영양공급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모낭의 보존액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왔던 것은 생리식염수, 링거액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조직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모낭의 보존에 있어서 그다지 효과적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생리식염수와 링거액 같은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외에 보존액으로서 특별한 장점을 찾기 어려움에도 가장 널리 쓰여왔습니다만, 산도가 현저히 낮고 모낭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가 없고, 링거액의 경우 에너지원으로 젖산이 있으나 필요한 총량의 10%에 불과하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은 생존률 뿐 아니라 이식 이후 모발의 성장속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잘 안쓰이지만 외국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마라이트에이(Plasma-Lyte A) 용액은 앞서 소개드린 두 보존액에 비해 산도, 삼투압이 적절한 수준이며 아세트산을 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훨씬 효과적인 보존액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장기와 조직 보존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보존액 들은 모낭 생존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더욱 다양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장기 이식 수술 중에 간, 신장, 이자 등을 보존하기 위해 HTK용액, UW 솔루션(solution), 하이포써모졸(HypoThermosol) 등의 장기 보존액 등이 있습니다. 이런 보존액은 산도, 삼투압, 에너지원이 적절하게 갖추어져 있고, 글루타치온이 대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UW 솔루션은 세포 외부 환경을 본떠 만든 용액으로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염류 등을 포함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상온에 비해 저온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HTK용액이나 하이퍼써모졸은 저온에서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저온에서 이루어지는 모낭 보존의 특성을 고려하면 후자쪽이 좀 더 적합할 수 있겠으나 더 좋은 보존액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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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라이드가 없는 모발 이식 수술은 어땠을까?

2019년 현재 탈모 치료 목적으로 피나스테라이드(상품명: 프로페시아), 두타스테라이드(상품명: 아보다트)를 복용하고 계시는 환자분들이나 그 약을 처방하는 의사 선생님들 대부분에게 탈모약 = 먹는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 바르는 미녹시딜이란 사실은 당연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 약들이 없었던 시절엔 어떤 방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졌을까요?




과거 미녹시딜도 없던 시절엔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었고,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가 없던 시절엔 미녹시딜로 치료를 했지만 효과가 부족했습니다

모발이식을 하고 나서 모발이 빠지면 이식하고, 더 빠지면 다시 이식하는 끝없는 소모적인 치료를 했었습니다. 

의사가 추가 이식 수술 하는 속도보다 탈모 속도가 더 빠른 경우엔 정말 환자분들 입장에서 절망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의 출시는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식 후에 발생하는 추가적인 탈모가 이전에 비해 놀라울만큼 감소했습니다.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서 모발이식 수술을 받으면 2차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 매우 늦춰지거나 아예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경구약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모발 이식 수술을 받고 난 이후에도 탈모가 있는 분이라면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지속하시길 권유드립니다만, 간혹 여러가지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탈모가 진행되는 방식과 속도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어 반드시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때때로 환자분들과 저희 의사들의 예상을 넘어선 속도로 빠르게 탈모가 진행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아무리 안전한 부위를 고려해 모낭을 채취한다 할지라도 약물치료가 병행되지 않아 최대치로 탈모가 진행된다면 이식 모낭들도 탈모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좁은 폭으로 절개하는 절개 모발이식과 달리 넓은 범위에서 채취하게 되는 비절개 모발이식은 수술 후 먹는 약을 통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이식모발이 빠질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집니다. 

호주의 넛센(Russell G. Knudsen)이라는 의사는 약물치료를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1년 간 지속하시는 분들이 81%, 1년 반이 되면 69%가 되었고 5년에 걸쳐 조사한 다른 연구에선 64%의 환자분들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꾸준하게 치료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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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채취 흉터를 줄이는 트리암시놀론 주사 치료


미국 뉴욕의 의사 웅거(Robin Unger)는 모발이식 수술 후 발생한 채취 부위 염증에 대해 주사 치료로 효과를 본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염증 소견없이 소양감(가려움증)이 지속된 경우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 성분 3주 단위로 3회 주사했더니 증상이 개선되고 흉터의 크기도 2-4mm 폭에서 1mm 정도로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사실 저희 병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치료입니다. 성형외과 학회지에 흉터를 줄이는 목적으로 이런 식으로 치료하는 것에 대한 논문이 수년 전에 발표되어 참고하여 적용시킨 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ml(cc) 10mg의 트리암시놀론 2cc 2% 리도카인 4cc 과 혼합해 사용하며, 절개 부위의 길이가 길 경우엔 6cc가 전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길이 자체가 짧거나 증상이 있는 부위가 국소적일 경우엔 소량으로 충분합니다.  30G 바늘을 이용해 진피 하부에 1cm 간격으로 주사해 줍니다.

흉터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가려우면 트리암시놀론과 리도카인 혼합액을 주사해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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