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질병이나 외모를 이유로 사람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지랄병이라고 불리던 간질이 뇌전증이라는 새 용어로 바뀌어 통용되고 있고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희화화하는 것도 사회적인 금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탈모는 아직도 놀림감이 되거나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고 특별히 비판받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한 정치인이 남성 비서를 대머리라고 모욕하며 갑질을 했다는 뉴스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 미국 의사협회지 피부과 저널에 탈모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사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탈모가 없는 여섯명의 사람의 사진을 AI 기술로 변형해서 두피의 모발을 없애거나 눈썹을 포함한 다른 부위까지 털을 제거하여 사람들께 보여주고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총 2015명을 대상으로 통계를 냈는데, 실제로 탈모 증상이 심한 사진일수록 환자에 대한 나쁜 편견을 갖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탈모가 심한 사진일수록 사회적으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일관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또한 지병이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탈모에 관한 거짓 정보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질문받은 사람들은 이 경향이 감소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실제로 탈모 증상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탈모가 심할수록 더 큰 낙인이 찍히는 경향, 또한 탈모가 질병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낙인찍기의 정도가 변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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