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에 대한 편견, 실제로 있을까?

언젠가부터 질병이나 외모를 이유로 사람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지랄병이라고 불리던 간질이 뇌전증이라는 새 용어로 바뀌어 통용되고 있고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희화화하는 것도 사회적인 금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탈모는 아직도 놀림감이 되거나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고 특별히 비판받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한 정치인이 남성 비서를 대머리라고 모욕하며 갑질을 했다는 뉴스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 미국 의사협회지 피부과 저널에 탈모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사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dermatology/article-abstract/2777018?utm_campaign=articlePDF&utm_medium=articlePDFlink&utm_source=articlePDF&utm_content=jamadermatol.2020.5732

 

탈모가 없는 여섯명의 사람의 사진을 AI 기술로 변형해서 두피의 모발을 없애거나 눈썹을 포함한 다른 부위까지 털을 제거하여 사람들께 보여주고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총 2015명을 대상으로 통계를 냈는데, 실제로 탈모 증상이 심한 사진일수록 환자에 대한 나쁜 편견을 갖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탈모가 심한 사진일수록 사회적으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일관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또한 지병이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탈모에 관한 거짓 정보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질문받은 사람들은 이 경향이 감소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실제로 탈모 증상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탈모가 심할수록 더 큰 낙인이 찍히는 경향, 또한 탈모가 질병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낙인찍기의 정도가 변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