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부작용으로 소화장애나 설사 증상?

 

탈모약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를 먹고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는 분이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 있습니다. 직접 질문 주신 분들의 내용을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피나스테리드를 거의 5개월 가량 복용해왔습니다. 설사나 부숴지는 변을 계속 보고 체중도 6키로 가량 빠진 사실을 최근 알게 되었습니다. 내과에 가서 피검사, 소변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탈모약을 복용한 시점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피나스테리드 부작용 중 체중감소나 소화장애, 설사 증상이 있나요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의 경우 이런 증상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 설명서에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소화효소가 부족해서 우유 등 유제품을 드시면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를 하는 등의 증상을 가지고 계시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분들은 피나스테리드의 유당 성분이 그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장장애(속쓰림)에 대한 이상반응에 대한 언급도 있기는 합니다. 

피나스테리드 복용 중 이런 증상이 생긴 분들은 두타스테리드로 약을 바꿔보시는 것을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두타스테리드는 유당을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으로 부작용을 느끼시는 분들은 바꾸시면 증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두타스테리드 역시 소화불량에 대한 사례는 약 설명서에서 보고하고 있습니다. 

1.4% 정도의 발생률이니 높지 않지만, 발생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해당 증상이 있으실 때는 처방해주시는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말씀드리고 약을 조절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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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탈모에서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의 치료 효과

 

여성의 탈모는 남성에 비해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은 편입니다. 남성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일어나는 유전성 탈모가 대부분이라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혹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와 같은 탈모약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여성 탈모는 원인이 다양하고 때로는 복합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성도 프로페시아와 같은 탈모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정상 농도의 남성호르몬에도 모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은 질병이 원인입니다. 일반적인 유전성 여성 탈모는 후자가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또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같은 남성형 유전성 탈모약은 임신 때 남성 태아의 성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서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여성에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은데, 몇 가지 연구들이 발표된 것들이 있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4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 5mg(프로스카) 18개월 간 복용한 연구입니다. 6개월마다 환자 본인이 느끼는 만족감과 사진 상의 변화를 평가하여 효과를 측정했습니다. 마흔 명의 환자 중 35명이 개선 효과를 느꼈고 그 중 23명은 큰 개선 효과를 보았다고 응답했습니다. 40명 중 네 명이 성욕 감퇴를 느꼈고 한 명이 간 수치가 오르는 증상을 보였으나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출처 1)

 

Finasteride 5 mg/day Treatment of Patterned Hair Loss in Normo-androgenetic Postmenopausal Women

There is no consensus on the standard treatment options for female pattern androgenetic alopecia (AGA). Efficacy of finasteride in women is controversial.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valuate the clinical efficacy and safety of 5 mg/day oral finasteri

www.ncbi.nlm.nih.gov

 

 

87명의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12개월 간 피나스테리드 5mg(프로스카)을 복용한 연구도 있습니다. 이 연구에는 폐경기 이전의 여성도 포함되었습니다. 12개월 시점에서 평균 모발 밀도가 제곱센티미터 당 평균 90에서 107, 굵기가 평균 64um에서 70um로 증가하였습니다. 사진 평가 상 참가자의 81.4%에서 상태가 개선되었습니다. 네 명의 환자가 두통, 생리불순,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였으나 심하지 않았고 금세 사라졌다고 합니다.

출처 2)

 

5 Mg/Day Finasteride Treatment for Normoandrogenic Asian Women With Female Pattern Hair Loss - PubMed

Oral finasteride, 5 mg/day, may be an effective and safe treatment for normoandrogenic women with FPHL.

pubmed.ncbi.nlm.nih.gov

 

 

24명의 여성(평균 나이 56세)에서 약 2년(평균 22.42개월) 정도 두타스테리드 0.5 mg을 복용하였는데,  두정부에서 모발 밀도가 10% 이상 증가하고, 모발의 개수는 67.42개/cm2에서 76.33개/cm2로 증가했습니다. 뒷머리에서도 10% 이상 밀도 증가하고, 84.81에서 94.95개로 머리카락 숫자도 늘어났습니다. 모발 굵기 역시 10% 정도 늘어났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습니다. 

실험을 통한 기전 연구에서는 두타스테리드가 GSK3β의 활성을 억제하여 β-카테닌(catenin)의 비활성화를 저해하여 wnt/β-카테닌 통로(pathway)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VEGF mRNA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출처 3) 

 

 

이런 연구를 통해 탈모약이 여성형 탈모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여성 탈모는 내과 질환이나 생활 습관으로 유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치료 전 정확한 검사가 먼저 진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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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계의 '편작' 형 되기

옛날 중국에 '편작'이란 명의가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려낼 정도라서 명성이 높았습니다. 편작은 3형제 중 막내였는데, 셋 모두 의사였습니다. 위나라의 왕이 편작에게 형제 중 누가 가장 실력이 뛰어난지 물었습니다. 

편작은 큰 형이 가장 뛰어나고, 둘재 형이 두 번째, 자신이 세 번 째라고 답하니, 왕이 "그럼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당신이 왜 가장 유명하냐"라고 물었습니다. 

편작은

"큰 형은 병이 나타나기 전에 알아차리고 예방하니 사람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둘째 형은 병의 초기에 치료를 하니 가볍게 치료가 되어 크게 소문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중환자만 치료하면서 수술을 하고 약을 쓰고 법석을 떠니 소문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병이 중해지기 전에 치료하면 정말 훨씬 쉽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거든요. 

 

저도 전에는 어떻게 하면 수술을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의사였습니다. 모발이식의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 비절개 모발이식을 잘하기 위해서, 대량이식을 하기 위해서, 모발이식이 못채워주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SMP(두피문신)도 개발하는 등 계속 연구하고 또 학회에도 발표하고 논문도 내면서 살아왔죠. 

그러던 중 탈모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탈모를 예방하거나 탈모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치료를 해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 더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에 대한 연구에 더불어 탈모 초기에 발견하는 방법, 초기에 치료하는 것의 중요성,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에 대한 연구도 하고 발표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정말 모발이식에 대한 발표보다 치료에 대한 발표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네요. 

과거에는 '편작'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편작'의 '형'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죠. 편작의 첫째 형처럼 아예 증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것까지는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초기에 치료해드릴 수 있는 편작의 '둘째 형' 정도는 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P.S. 의사들끼리도 사실 서로 자기 방법이 좋다고 싸우곤 합니다. 내과 계열 의사는 외과 계열 의사더러 '무식한 칼잡이'라고 비하하기도 하고, 외과의사들은 내과 의사더러 '탁상공론만 하는 샌님'이라고 무시하기도 하죠 :) 탈모치료에 있어서도 크게 성형외과(외과계), 피부과(내과계) 계열로 나울 수 있는데 성형외과 쪽 의사들은 모발이식 등의 수술이나 시술에 좀 더 가치를 두는 반면, 피부과 쪽 의사들은 치료 쪽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성형외과전문의이기 때문에 전자쪽이었으나 최근에는 후자쪽을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문무를 겸비한 소위 '사기캐'가 되는 것이 최고겠죠. 삼국지 캐릭터로 보자면 문(치료)쪽으로는 제갈공명, 무(수술)로는 여포처럼 되고 싶습니다. 문무를 겸비한 주유라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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