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타투(문신)가 푸르게 보이는 이유는

 

타투(문신), 특히 검은색 타투가 푸른색이나 녹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럴까요? 

두 가지 이유로 나눠볼 수 있는데 

1. 과거 특정 종류의 검은색 색소는 여러 가지 색깔의 혼합, 특히 어두운 녹색이나 어두운 파란색 잉크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검게 보이지만, 피부 속으로 들어가 대식세포(macrophage)의 분해 작용을 거치게 되면서 점차 검은색을 잃고 본래의 성질인 푸른색이나 녹색이 드러나게 됩니다. 

2. 피부 속은 빛의 흡수와 반사가 피부 바깥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속에 있는 색소는 의도한 물체의 색깔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피부에서 비쳐 보이는 혈관이 푸르게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오래된 타투가 푸르게 보이는 것은 첫번째 이유일 가능성이 높지만, 최신의 타투에서도 검은색이 약간의 푸른 기운을 띄는 것은 두 번째 이유 때문입니다. 

 

혈관이 실제로는 빨갛지만 피부에서 비치는 정맥이 푸르게 보이는 것도 이런 피부에서의 빛 반사와 흡수 때문입니다. 인간의 피는 결코 파랗지 않습니다. 정맥의 푸른 빛깔은 착시현상입니다. 이는 빛과 연관됩니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색'은 빛의 파장이 우리 눈에 반사되는 결과입니다. 푸른빛이 물체에 반사하면 물체는 푸른색으로, 붉은빛이 반사하면 붉은색으로 보이게 되는 거죠. 

파란빛은 빨간빛만큼 깊게 인간의 조직을 투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맥은 붉은빛은 흡수, 투과시키고, 푸른빛은 반사해서 우리의 눈의 파란색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타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은색 잉크로 시술 직후에  피부 바깥에서 볼때는 아주 표피까지 잉크가 있기 때문에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피의 상피세포 부분에 주입된 잉크는 탈락하고 하부에 있는 색소가 피부를 통해서 보이기 때문에 파란빛이 더 많이 반사돼서 푸른빛이 도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좌) 시술 직후 피부 표면까지 검은색 색소가 보일 때는 검은색으로 눈이 검은색으로 인지(우) 시간이 지나 피부표면에 검은잉크가 탈락하고 피부안쪽으로만 색소를 볼때는 빛의 반사와 흡수 현상이 발생

 

실제로 머리카락을 삭발하고 두피를 보면 머리카락이 약간 푸르게 보이죠.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도 그래서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색소뿐 아니라 진짜 머리카락조차도 피부 속에서 비쳐 보일 때는 약간 푸른빛을 돌게 되는 거죠. 따라서 SMP(두피문신; scalp micropigmentation) 시술 시 약간의 푸른빛이 감도는 정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최대한 이런 현상을 줄이는 것이 좋은데, 그러려면

1. 좋은 퀄리티의 잉크를 써야 하고,

2. 시술 시 피부 안쪽으로 깊게 잉크가 들어가거나 번지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색소가 깊게 위치할수록 빨간색은 더 많이 흡수되고 파란색은 더 많이 반사돼서 더 파랗게 보일 수 있습니다. 너무 얕게 색소를 주입하면 상피화 과정에서 잉크가 많이 탈락해서 많이 지워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 조절을 아주 세밀하게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신의 크기가 클수록 반사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특히  SMP 시술 시 도트가 커지지 않게 시술하는 것도 중요 포인트입니다. 

깊이를 세밀하게 조정하기 위해서 디지털로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무바늘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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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녹시딜만 쓰면 안될까요?

먹는 탈모약은 거부감이 있는데,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만 쓰면 치료하는데 효과가 없을까요?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와 같은 경구 탈모치료제는 병원에서 처방전도 필요하고, 검색해보면 부작용도 있다고 하는 반면, 미녹시딜(로게인®)은 일반의약품이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할 수 있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미녹시딜만 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미녹시딜만으로 좋은 효과를 보시면 당연히 미녹시딜만 쓰셔도 됩니다. 그러나 보통 유전성 탈모(androgenic alopecia)에서 미녹시딜만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경구약들로도 부족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조합약까지 드시기도 하는걸요. 

여성 탈모에서는 경구약을 쓰기 힘드니 미녹시딜만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에서의 치료는 맥주효모, 저준위 레이저, 모낭주사 등의 필요성이 남성에서보다 좀 더 크다고 봅니다. 

최신 논문하나가 나왔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론이지만,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해드릴게요. 이 논문에서는 바르는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을 같이 썼을때와, 미녹시딜만 썼을 때의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0.1%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5% 미녹시딜을을 사용하였는데, 두 약을 다 바른 그룹에서 결과가 더 좋았습니다. 위 사진의 좌측이 둘 다 사용한 사례, 우측이 미녹시딜만 사용한 사례입니다. 사진 상에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지만, 현미경 검사 등의 기록에서는 더 좋아진 결과를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가능하면 두 가지 종류 약을 모두 쓰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부작용이 있으시거나 여성 탈모 등에서의 사례에서는 다른 치료를 병합해서 하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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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반영구와 영구의 차이

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시술의 지속성에 대해 설명드리며 영구와 반영구 색소의 차이를 말씀드렸는데, 좀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반영구(semi-permanent)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입니다. 저희도 과거 반영구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으나 이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반영구 화장, 반영구 시술이라 불리는 시술과 그 시술에 사용하는 색소를 알기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 사용한 것입니다. 

미국 SPCP(Social of Permanent Cosmetics Professionals) 단체의 입장문에 따르면 흔히 반영구화장이라고 불리는 시술행위는 영구화장(permanent cosmetics/ permanent makeup), 미용문신(cosmetic tattoo)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반영구 화장이라고 하여서 일반 화장처럼 시술 이후에 마음대로 화장을 지우듯이 원래 피부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1]

색소가 정확하게 표피층에만 투여된다면 각질화 과정을 거치며 4-6주 사이에 전부 제거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반영구 시술을 받게 되면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 색이 유지됨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는 반영구 시술 시 정확하게 표피층에 국한되지 않고 진피층에도 색소가 도달하기 때문이며, 그 색소는 영구적으로 남는다고 보아야 맞습니다. [2]

 

갈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색소 침착 부분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흐려지게 되고 이후 리터치를 받지 않으면 처음의 형태와 색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가 되는데, 만약 리터치를 받지 않고 10년이 흘렀다고 가정했을 때에도 시술 부위 조직검사를 진행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진피층에 투여된 색소의 입자들이 미세하게나마 여전히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남아있는 색소를 조직검사로 확인

 

색소를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시술 등의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이 색소는 영구적으로 남아있게 되며, 색소 입자 크기 및 성분에 따라 시술 깊이와 투여하는 색소의 양에 따라 선명도가 떨어지는 속도가 차이가 나는 것 뿐 입니다. (피부 표면에 색소를 발라 일시적으로 표피를 염색하는 헤나와는 다릅니다.)

최근 미국에서 ink box ephemeral tattoo ink 같은 새로운 색소 회사가 등장하며1-2주 만에 사라지거나, 1년 동안 서서히 지워지는 색소를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반영구 시술과는 그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흥미롭지만 역시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어서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결론을 정리해 드리자면, 반영구적으로 남아 완전히 사라지는 색소는 없으며 시술 과정에서 진피에 도달한 색소는 영구적입니다. 그러나 입자 크기 및 성분 등의 색소별 차이, 그리고 시술 과정에서의 도달 깊이 및 양에 따라 색의 진한 정도와 형태의 유지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완전히 지우기 위한 레이저 시술은 색소를 투여하는 시술에 비해 통증이 훨씬 심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시술은 그 지속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받아야 합니다.

참고자료:

[1] www.spcp.org/thinking-of-getting-a-cosmetic-tattoo/semi-permanent-makeup/

[2] Im et al. Delayed granulomatous reaction after eyebrow tattooing. Korean J Dematol 2018;56: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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