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의 탈모치료 효과에 대하여

 

 

2022년 3월 pharmaceutics라는 파워 있는 저널에 개제 된 리뷰 논문을 소개하면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하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바로 줄기세포로 탈모치료, "탈모치료에 사용되는 재생치료의 개념과 그 효과에 대하여"입니다.

 

탈모치료에 있어 '줄기세포 치료'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 첫 번째는 줄기세포 그 자체를 주사하는 방법이구요, 나머지 하나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1. 줄기세포 치료

줄기세포 치료는 말 그대로 신체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줄기세포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모낭세포 등 여러 가지 세포로 분화하여 탈모에 도움을 주지만, 여러가지 성장인자들을 분비하여 기존 모발들이 빠지지 않고 잘 자라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줄기세포 치료는 새로운 모낭을 재생시키고 휴지기 모낭들이 빨리 성장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첫 번째 방법으로는,

복부 지방에 존재하는 성체 줄기세포를 채취 후 두피에 주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지방유래 줄기세포는 크게 nanofat과 stromal vascular fraction(SVF; 기질 혈관 분획)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SVF는 endothelial precursor cells, mature endothelial cells, lymphocytes, pericytes, pre-adipocytes 등 여러 가지 세포들로 구성되고, 이 자체로도 줄기세포의 특성을 가집니다.

실제로 이 SVF를 두피에 피하주사(1mL/cm3)하였을 때, 6개월 후 유의미한 모발 밀도 증가(31 hair/cm2)를 보였고, 지방유래 줄기세포(nanofat + SVF) 전체를 주사하였을 때는 44.1 hair/cm3 모발 밀도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지방세포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치료 효과에 대한 데이터는 많은데요, 단 1회의 줄기세포 치료에도 효과가 있었고, 줄기세포를 두피에 바른 후 MTS 치료를 하였을 때 역시 효과가 좋았습니다. 

 

Advancing Regenerative Cellular Therapies in Non-Scarring Alopecia (Pharmaceutics)

 

 

두 번째 방법은,

모낭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모낭의 bulge 부분에서도 성체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데요, 모낭 줄기세포의 증식이 활발한 후두부에서 채취하여 탈모로 고민인 부위에 주사하게 됩니다.

 

 

11명의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들(Norwood stage 3 - 5)을 대상으로 Placebo-controlled study를 진행하였습니다. 23주 후 그 효과를 평가하였을 때, 모낭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군에서 탈모치료 효과(mean hair count & hair density ; 29.5% , Placebo <1%)가 훨씬 더 좋게 나타났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줄기세포 치료는 새로운 모낭을 재생시키고 휴지기 모낭들이 빨리 성장기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paracrine(줄기세포들이 분비한 물질들 ; 여러 가지 성장인자들, 사이토카인 등 포함)인데, 우리 두피 조직 내에서 혈관의 신생을 돕고 모발의 재성장을 촉진합니다.

이런 물질들은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배양액에서 얻을 수 있는데, 실제로 줄기세포 배양액 5%를 주기적으로 두피에 발랐더니 모발의 밀도, 성장 속도, 모발의 굵기 모두 현저하게 증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Migration Inhibitory Factor in Conditioned Medium from Human Umbilical Cord Blood-Derived Mesenchymal Stromal Cells Stimulates Hair Growth

 

  위에서 말씀드린 줄기세포 치료는 병원에서 받아보실 수 있는데, 가장 간단하고 흔한 것이 바로 모낭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이며, 점점 상용화되어 치료, 치료의 접근성 모두에서 점점 편해지고 있습니다. 1회의 시술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줄기세포 치료를 찾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머리 블로그

 

원형탈모 치료 신약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FDA(미식약청) 승인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사진=한국릴리 제공)

 

2일 전인 2022년 6월 13일에 미국 FDA(식약청)이 새로운 원형 탈모 치료제를 승인하였습니다. 미국 제약사 릴리(Lily) 사의 올루미언트®(Olumiant®)라는 제품인데,  성분명인 바리시티닙(Baricitinib)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제품명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제품명 로게인®)에 이어서 역대 세번 째로 탈모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에 블로그에 소개드린 적이 있었는데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게 되었네요. 관련글: 원형탈모 치료의 신약으로 기대받는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baldingblog.co.kr) )

체내의 사이토카인이라는 신호 전달 물질이 있는데,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과 염증을 억제하는 사이토카인의 균형이 깨지거나 특정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생성은 여러 염증 질환을 유발합니다. 올루미언트®는 JAK 억제제로서 세포 내 신호 전달 체계인 JAK pathway를 억제해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줄여주는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원형 탈모(alopecia areata)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모낭에 염증, 면역에 영향을 주어서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 속눈썹도 급격하게 빠질 수 있는데, 치료법이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JAK 억제제가 염증 및 면역 반응을 조절하여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루미언트®는 자가 면역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는 이미 2018년부터 FDA 승인을 받아서 사용 중이고,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서 승인을 받아 램데시비르와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럽 및 국내에서는 아토피 환자의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3월 뉴잉클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올루미언트를 복용한 군에서  36주가 지난 시점에서 평가했을 때 의미 있는 모발 성장 효과를 보였습니다. 약 1200명을 대상으로 하였던 두 차례의 3상 실험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 1/3에서  두피 노출 정도가 80% 정도 회복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4mg 복용군 시험에서는 32~35%, 2mg 복용 군에서는 17~22%가 목표 수준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속눈썹과 눈썹 원형 탈모 증상은 4mg 복용 군에서 모두 회복되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상기도 감염, 두통, 여드름, 고지혈증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올루미언트®는 원형탈모 치료에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좋은 치료 방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전성 탈모의 기전과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의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국내에서 식약청 승인은 몇 년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식약청 승인이 나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 적용을 기다리기 힘드시고 비용을 좀 더 들더라고 비보험으로 처방을 원하시는 분들은 의사 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사용이 가능합니다. 

논문 원문: Two Phase 3 Trials of Baricitinib for Alopecia Areata - PubMed (nih.gov)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두테스테라이드와 미녹시딜 복용

남성형 탈모 치료로써 국소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라이드 사용은 FDA 승인을 받았으며 지금도 1차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두타스테라이드와 미녹시딜의 사용은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연구에서 저자는 5등급 탈모증 남성 환자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경구제형으로 미녹시딜과 두타스테리드를 번갈아가며 병용 사용했습니다.

환자는 28세 남성으로 5% 미녹시딜 도포제를 최근 몇 년 동안 사용 중이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던 상태에서 1 1회 미녹시딜 2.5mg, 두타스테리드 0.5mg을 격일 경구복용하도록 처방받았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두 번 머리를 감는 케토코나졸 샴푸를 추가로 사용 시작하였다고 하네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고작 1개월 후부터, 환자는 정수리 부위의 모발 밀도가 약간 증가했습니다. 또한, 정수리와 전두부 영역에 새로운 모발 성장이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모발 밀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사진 A)

 

사진A: 1개월 후, 사진B: 2개월 후, 사진C: 3개월 후, 사진D: 4개월 후

 

사진상에서도 확인 가능하듯이, 4개월 만에 두피의 모든 영역에서 증가된 모발 볼륨과 새로운 모발 성장이 나타났습니다. 연구 종류 이후에도 이 환자는 똑같은 처방으로 계속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하네요.

이 연구결과는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보통 탈모약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복용이후 5~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체감이 가능한 반면에 미녹시딜과 같이 복용을 한 경우 효과를 굉장히 빠르게 보았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1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정말 빠른 효과를 보이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구대상자가 많은 새로운 연구를 통하여 확인이 필요할 듯합니다.

관련 글: Combination therapy with oral minoxidil and dutasteride in the treatment of male patterned baldness: A case report

 

글 : 고용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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