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프로페시아의 효과와 부작용 (feat. 최신논문 리뷰)

안녕하세요. 오늘은 탈모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탈모약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가 있는데, 오늘은 이런 먹는 탈모약이 아닌 "바르는 탈모약, 바르는 프로페시아"에 대한 최신 리뷰 논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The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에 실린 리뷰논문입니다. 92년부터 2020년까지 topical finasteride(바르는 프로페시아) 관련 연구들을 종합한 논문입니다.

 

[부작용, 안전성]

 

1) 동물 실험

0.2% - 1% topical finasteride를 28일간 토끼에게 적용하였을 때, 아무런 피부, 전신 부작용이 없었으며 조직학적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2) 임상 연구

임상 연구를 종합하였을 때, 혈중 DHT 농도 변화는 관찰되었지만 정상 범위 이내에 국한되었고 성과 관련된 부작용(sexual dysfunction)등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두피 발적, 가려움, 따가움, 비듬 등 국소적이거나 대부분 굉장히 가벼운 부작용이었습니다. 다만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 데이터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합니다.

 

 

 

 

 

 

다음 보실 논문은 2022년 2월 유럽피부과학회지에 실린 topical finasteride 임상 3상 연구 결과입니다. 저널의 impact factor도 6.166으로 높고,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근거 레벨이 가장 높은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한 연구 논문입니다.

 

안드로겐성 남성 탈모환자 458명을 대상으로 

1mg 먹는 피나스테리드 1일 1회 / 0.25%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1일 1회 / 바르는 플로시보군 그룹
이렇게 총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진행했습니다. 

 

 

[1. 효과]


치료 12주차부터 눈에 보이는 효과를 체감하기 시작했으며, 측정 부위 모발 개수(primary endpoint)는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군에서 확연하게 증가하였습니다. (24주 기준, 20.2 vs 6.7 hairs ; P <0.001)
먹는 피나스테리드군(21.2 hairs)과도 거의 비슷한 값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발의 굵기 역시 바르는 군과 먹는 피나스테리드 군에서 플라세보 대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2. 안전성, 부작용]

 

 

치료 관련 부작용 비율은 각각 9.9% 6.6% 11.9%로 나타났습니다. (바르는 피나 vs 플라세보 vs 먹는 피나)
세 그룹 모두에서 임상적인 어떤 의미 있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성과 관련된 부작용 역시 2.8% vs 3.3% vs 4.8%로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군에서 낮게 나타났으며, 성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0% vs 1.1% vs 2.4%로 나타났습니다.
탈모약에 대해 가장 불안해하는 요소 중 하나인 성 관련 부작용이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군에서 적게 나타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주 차, 24주 차에 측정한 혈중 피나스테리드 농도 역시 먹는 피나스테리드군 대비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군에서 20분의 1 - 10분의 1 값에 가까운 아주 작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혈중 DHT 농도 변화 역시 먹는 피나스테리드 그룹에서는 55.6%가 감소했고,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그룹에서는 33.5%가 감소했습니다. (24주 차 기준)

 

혈중 피나스테리드 농도, DHT 농도 변화, 효과와 부작용 모두 고려하였을 때 바르는 피나스테리드는 탈모약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성 탈모를 치료하다 보면 생각보다 효과가 더디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치료들을 다 해봐도 골든타임을 놓쳐서 반응이 미미한 케이스도 있구요. 그런 분들을 포함하여 기존 탈모약 부작용으로 탈모약 복용을 못 하시는 분들께 바르는 피나스테리드가 아주 좋은 탈출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령제약에서 판권을 획득한 만큼 내년에 국내 탈모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다려집니다.

뉴헤어 모발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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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미녹시딜, 꼭 이렇게 드시는 게 좋습니다 (feat. 효과, 부작용)

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장 효과 좋은 탈모치료제 중 하나인 미녹시딜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FDA 승인된 약물에는 피나스테리드, 바르는 미녹시딜 이렇게 2가지가 유일한데요, 오늘은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고 바르는 미녹시딜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먹는 미녹시딜"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 해드릴게요.

먹는 미녹시딜은 처음에 혈압약으로 나왔지만 최근 혈압약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용량으로도 털이 난다는 부작용을 이용하여 오히려 탈모치료제로 활발하게 처방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액상형 미녹시딜과 거품형(폼형) 미녹시딜을 열심히 바르고 싶지만 스케줄 상 그게 힘드신 분이나 두피염 등 다른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어려운 분들께 먹는 미녹시딜을 권장해드리고 있습니다.

 

아래 미국 피부과 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5% 바르는 미녹시딜과 1mg 먹는 미녹시딜을 비교하였을 때, 그 효과적인 측면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먹는 미녹시딜의 용량이 올라갈수록 바르는 미녹시딜보다 효과는 좋게 나타났습니다.

 

 


아래 The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에 실린 리뷰 논문을 보면, 5mg 먹는 미녹시딜을 복용한 군은 5% 미녹시딜을 사용한 군보다 효과 측면에서 훨씬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래 논문은 미국 피부과 학회지에 실린 [미녹시딜 복용 1404명 대상 후향적 부작용 분석]에 대한 논문입니다.

 

1404명의 mean dose(평균 복용 용량)는 1.63mg이며 mean duration(평균 복용기간)은 7.9개월입니다.
1404명의 20.6%에서 부작용을 보였으며, 79.4%는 아무런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20.6% 중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다모증(hypertrichosis 15.1%)이었고, 나머지 5.5%는 전신 부작용이었습니다.

 

복용기간 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

 

24시간 내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빈맥(Tachycardia 0.9%)이 있으며, 1-7일에는 가벼운 두통(1.7%), 15-20일에는 두통(0.4%), 45일에서 90일 사이에는 다모증(15.1%)이나 부종(0.3%), fluid rentension(1.3%)이 나타났습니다. 부작용을 보인 20.6%에서 1.7%에 해당하는 사람들(43명)은 복용을 중단하였고, 나머지는 용량 조절 후 복용을 지속하였습니다.

조금 의외인 것이 저혈압에 대한 부작용 데이터가 없었습니다. 혈압 강하 효과를 위해 혈압약으로 쓰일 때는 10-20mg이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탈모치료 결과를 위해 필요한 용량은 1.25-5mg이면 충분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에서는 먹는 미녹시딜으로 저혈압 부작용을 잘 보이지 않으며, 간혹 미녹시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이나 혈압이 낮은 분들은 복용을 피하거나 저용량으로 드시면서 저녁 늦게, 밤늦게 잠자리에 들기 전 즈음하여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습니다.

 

이 논문 외에도 질 좋은 논문들이 많습니다. 약물 복용과 관련하여서는 첫 번째도 안전, 두 번째도 안전, 세 번째가 효과입니다.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효과와 부작용을 잘 살피고, 의사와 주기적인 상담 하에 용량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효과도 챙기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뉴헤어 모발성형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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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시아 vs 아보다트, 어떤 약이 더 효과 좋을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안드로겐성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finasteride)와 아보다트(dutasteride)의 효과를 비교하고, 그 부작용들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 하면 프로페시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FDA 승인을 받은 탈모약인만큼 그 역사도, 사용 빈도도 높습니다. 이에 반해 아보다트는 아직 탈모치료제로서 FDA 승인을 얻지는 못 했지만, 아보다트 역시 국내 식약처를 포함 세계 여러 나라에서 탈모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탈모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는 약입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라는 효소에 의해서 DHT라는 물질로 일부 바뀌게 되는데, 이때 이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면서 탈모가 진행됩니다. 여기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시간만 흘려보낸다면 결국 모낭이 퇴화되어 없어지겠죠. 그렇게 조금씩 민머리가 되는 겁니다. 이때 프로페시아, 아보다트는 이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탈모치료 효과를 나타내는데, 프로페시아는 5-알파 환원효소 type 2를 주로 억제해서 70%의 혈중 DHT를 차단하고, 아보다트는 type 1, type 2를 모두 억제해서 90%에 가까운 혈중 DHT 차단율을 보입니다. DHT 차단율만 본다면 두타 계열의 약이 더 우세하고, 효과도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DHT 차단율에서 20% 차이를 보이는데, 이런 차단율의 차이가 실제 임상효과에는 어떤 차이를 낳는지, 이에 대한 연구 논문이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The authors report no conflicts of interest in this work.

 

2019년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저널에 실린 efficacy와 safety를 endpoint로 설정한 메타분석 데이터입니다.

 

논문을 요약하면,

1. 효과는 두타가 피나보다 더 좋았습니다.

3가지 RCT 연구를 종합, 576명 대상(두타그룹 290명, 피나그룹 286명)으로 분석
[For the vertex views, a random-effects model showed an MD of 0.68 and 95% CI of 0.13–1.23 (P=0.02). 
At the frontal scalp, the MD was 0.63 and 95% CI was 0.13–1.13 (P=0.01)]

 

2. 성(sexual)과 관련된 부작용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 A ) altered libido, ( B ) erectile dysfunction, and ( C ) ejaculation disorders

 

 

The authors report no conflicts of interest in this work.

 

이번 논문은 2022년 JAMA Dermatology 저널에 실린 efficacy(total hair count, terminal hair count)를 endpoint로 설정한 메타분석 데이터입니다.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바르는 미녹시딜, 먹는 미녹시딜을 모두 비교해보았을 때, 두타를 복용할 때 total hair count(전체 모발 증가량)가 가장 높았습니다. primary endpoint에서 가장 좋은 값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s to declare.

 

이번 논문은 2019년 1월 Acta dermato-venereologica에 실린 리뷰 메타분석 논문입니다. 두타와 피나의 성(sexual) 관련 부작용 평가에 더 포커스를 맞춘 논문입니다.

 

 

 

 

(1882명 피나계열 복용군 vs 1869명 플라시보군) / (375명 두타 계열 복용군 vs 369명 플라시보군)을 분석한 결과,
피나 계열을 복용하는 군은 플라시보군과 비교하여 erectile dysfunction(발기력 저하)이 2배 가까이(1.99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erectile dysfunction을 제외한 나머지 sexual adverse effect에 대해서는 플라시보군 대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나 계열 그룹에 비해서 두타 계열 그룹의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double-blind RCT placebo-controlled trials에 대한 메타분석으로, 앞서 보여드린 논문과 마찬가지로 evidence level이 높은 논문입니다. 따라서 아보다트가 DHT를 더 강하게 차단한다고 해서 성(sexual) 관련 부작용 또한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요약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아보다트가 효과도 더 좋고, 유의미한 부작용 차이도 없었습니다. 효과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두타가 더 좋다고 보지만, 더 큰 표본의 연구로 head to head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안전성과 부작용 측면에서는 훨씬 더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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