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모발이식

요새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 선수가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 같은 마음이겠죠. :)

2019년 8월 22일 현재 12승 3패, 방어율 1.64 를 기록하는 괴물 같은 스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이 비결이라고 여러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모발이식 의사들도 투수들과 같은 칼같은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장착해야 합니다. 수술을 하면서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은 마치 스포츠와 같다고 느끼게 됩니다. 

모발이식 의사에게 칼같은 제구력(力)은 뭘까요?

모발을 채취하기 위해서 모발을 정확하게 겨냥하는 능력입니다. (공은 아니니까 제모(毛)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머리카락을 채취하기 위해서 머리카락을 깎고 위에서 보면 위의 사진처럼 점으로 보입니다. 그 점을 모발 채취 장비 원통의 정 가운데에 위치시킬수록 모발 손상률이 떨어집니다. 장비의 중심에 머리카락의 중심을 맞추는 것을 센터링(centering)이라고 합니다. (이번엔 또 축구용어가 나오네요. :))

 

(왼쪽) 센터링이 잘 안된 채취. (오른쪽) 센터링이 잘 된 채취

왼쪽의 그림은 검은 점(머리카락)과 붉은 원(장비의 원통)이 일치하지 않은 것을 의도하고 그린 것인데, 이럴 경우 모낭이 절단되거나 손상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면 오른쪽은 센터링이 잘되었기 때문에 좋은 질의 모낭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구만 잘되어도 훌륭한 야구선수가 될 수 있듯이 센터링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낭의 다양한 피부속 꺽임 정도

그다음으로 '구종'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 피부 속에 숨어있는 모낭의 각도를 파악하여 조정하는 것입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피부 바깥으로 나와있는 머리카락과 피부속에 있는 머리카락이 어떤 각도를 이루는지에 따라 셋으로 나눠보았습니다. 

 

직선형 모발주행

1. 직선형

모발의 방향대로 채취 장비를 주행하면 됩니다. 마치 '직구'처럼 스트레이트로 쑥 넣어주면 쉽게 채취가 가능해서 가장 쉽게 모낭을 획득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곡선형 모발주행

2. 곡선형

직선이 아닌 모발이 곡선 형태로 반곱슬 형태에서 잘 나타나는 유형인데, 피부 바깥에서 결을 파악하면 피부 안쪽의 주행이 쉽게 추측이 가능한 유형입니다. 마치 야구의 커브와 같은 느낌입니다. 

 

급변형 모발주행

3. 급변형

피부 속에서 모발의 방향이 급격하는 형태로 가장 어려운 유형입니다. 곡선형의 발전 형태로 볼 수도 있는데, 바깥 형태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 난이도를 더 높게 만듭니다. 선동열 선수의 '슬라이더' 같은 느낌이랄까요?

급변형은 수술 시작 시 폭스(FOX) 테스트를 통해 모발의 형태를 파악한 후 채취를 시작해야 합니다. 

 

 

'간발(髮)의 차이'라는 말에서의 '발'이 머리카락이란 뜻입니다. '간발의 차이'는 머리카락 간격만큼의 아주 작은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간발의 차이'로 스포츠에서 이기고 진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죠. 모발이식이야말로 정말 말 그대로 간발의 차이로 큰 차이를 만드는 수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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