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머리숱이 적은데 탈모인가요? 1모 모낭이 많은데...

원래 머리숱이 적은데 치료하면 머리숱이 많아질 수 있나요? 모근 하나 당 모발 하나씩 나면 무조건 탈모인가요?

 

좌측에서부터 순서대로 1모 모낭, 2모 모낭, 3모 모낭, 4모 모낭

 

모발을 생산하는 모낭(뿌리)의 성질에 따라 모발(줄기)을 1개만 만들기도 하고 2~4개를 만들기도 합니다. 두피 바깥에서 보면 모공에서 모발이 한 개 나오는 것도 있고 2~3개 나오는 것도 있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공을 보면 한 구멍에서 1개가 나는 것부터 2~3모 모낭까지 다양합니다. 

 

1모를 생산하는 모낭, 2모를 생산하는 모낭 등이 따로 있어요. 1모 모낭은 애초에 1모가 모공에서 나오는 것이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1모 모낭을 열심히 치료한다고 2모 모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이 끝난 성인에게 열심히 영양분을 보충한다고 키가 크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국인은 1~2모 모발이 많습니다. 3~4모는 백인에서 많구요. 

숱을 결정하는 것은 머리카락 굵기, 머리카락의 개수입니다. 여기서 모낭 당 모발의 개수가 많아지면 머리카락의 개수가 증가하므로, 모낭 당 머리카락의 수는 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제로 1모 모발이 많은 사람은 숱이 적게 보입니다. 

물론, 탈모로 인해서 모발 생산이 줄어서 2-3모 모발이 1모로 줄었다면 치료로 숱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원래 숱이 적은 것인지 아니면 탈모로 인해 숱이 줄은 것인지에 따라 치료를 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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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발이식의 수준

 

코로나 전에는 외국인 환자 수술을 꽤 했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에는 외국인 환자분들이 많이 줄고 한국인 고객분들이 거의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한국분이신데 유난히 모발이 얇고 모낭의 깊이가 얕은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마치 백인들처럼요. 그분 수술을 하면서 새삼 느끼게 된 점이 있었어요. 

맞아. 한국 사람의 모발이식은 난이도가 참 높은 편이었어.

 

외국인 환자분들 한참 수술 많이 하는 시절에는 당일 수술이 외국분이면 '오늘은 좀 쉽겠네' 하는 느낌으로 수술을 들어갔어요. 왜 한국 사람의 모발이식이 어려운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한국인의 모발은 일반적으로 서양 백인에 비해 모발이식하기 더 까다롭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모발의 뿌리가 깊다

한국인은 모발의 뿌리가 백인에 비해 깊게 위치해요.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는 뿌리가 깊은 나무에 비해서 뽑아내기가 수월하듯이, 모발이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발을 생산하는 뿌리인 모낭의 위치가 두피를 기준으로 얕게 위치하면 모발이식의 모든 과정이 수월해요. 모발을 채취할 때도, 채취한 모를 분리할 때도, 분리한 모를 이식할 때도 말이죠. 

백인의 모발 깊이는 2~4mm 정도인데 비해 한국인의 모발 길이는 5~7mm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인의 이식모 길이: 사진에서 약 6~7mm정도 내외인 것을 알수 있습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를 옮겨 심으려면 그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노동을 해야하고, 다시 심기도 어렵습니다.  모낭이 깊게 위치하면 모발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두피에서 좀 더 깊게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침습적인 수술이 되고, 뿌리 부분이 길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뤄야 할 부분이 많아져서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이식 시 모발이 꺾이는 등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2. 피부와 머리카락의 색대비차가 크다

백인들은 피부와 머리카락이 둘다둘 다 색이 밝은 경우가 많고, 흑인은 반대로 피부와 머리카락이 둘 다 색이 어둡습니다.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잘 눈에 보이지 않아요. 마치 보호색처럼요. 그런데 동양인은 머리카락은 검고 피부는 밝은 편이라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잘 보여서 머리숱이 적으면 눈에 잘 띕니다. 모발이식에서도 적은 양으로 그럴 듯하게 만드는 기술 이 중요한데, 한국인은 그럴 듯하게 만들어 보이기가 어려운 편이에요.   

 

 

이렇게 다른 민족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모발이식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모발이식의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혈투를 많이 겪은 무술인이 고수가 되듯이 어려운 수술을 많이 한 의사가 좋은 의사가 됩니다. 대한민국의 모발이식을 하시는 많은 의사 선생님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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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드라이와 탈모

헤어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지속적으로 줘서 스타일링을 하는데 혹시 이건 탈모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요?

 

 

일반적인 방법으로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하시는 것은 탈모에 영향을 주지 없습니다. 안심하시고 쓰셔도 됩니다. 두피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게 쓰시는 것이 아니라면 모발을 생산하는 기관인 모낭이 다치거나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에는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두피 바깥으로 나와있는 머리카락은 이미 죽은 조직인데, 강한 열을 받으면 단백질 변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주 뜨거운 바람으로 머리카락을 말릴 때 간혹 타는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는 머리카락의 단백질이 타면서 변성이 일어난 것입니다. 머리카락은 상할 수 있으나 머리카락을 생산하는 능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모발이식이나 이마거상술, 두피 축소술과 같이 두피 감각을 일시적으로 둔하게 만드는 시술을 하신 후 드라이를 하실 때 조금 주의하셔야 해요.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무심코 드라이를 하시다가 두피에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런 수술 후에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찬 바람으로 말리시거나, 뜨거운 바람을 쓰실 때는 두피와 멀리 떨어져서 쓰실 것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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