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용량 대비 치료 효과 및 부작용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탈모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높였을 때 치료효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또 용량을 증감하였을 때 부작용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것도 많이 질문하시구요.

치료 효과 및 부작용은 용량을 늘릴수록 증가하고, 용량을 줄일수록 감소하게 될 것임은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용량을 반으로 줄였을 때 효과 및 부작용도 과연 절반이 되고, 용량을 2배로 늘리면 효과 및 부작용도 2배가 되는지가 궁금한 부분일 것입니다.  

약 종류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설명이 길고 많아서 혹시 보기 힘드신 분들은 마지막에 3. 결론 부분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1. 피나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치료 용량별 혈중 DHT 억제율. 출처: The effects of f'masteride on scalp skin and serum androgen levels in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I Am Acad Dermatol 1999;41:550-4.)

프로페시아®로 대표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유전성 탈모의 주원인인 DHT를 줄이는 기전으로 효과를 나타냅니다. 현재 시판되는 약의 용량이 1 mg입니다.  위 그래프는 혈중 DHT 억제율을 보여주는데, 용량이 0.2 mg(1/5정)일 때 DHT를 61.2% 줄여주고, 1 mg 일 때 68.5%, 5mg일 때 67.6%를 나타냅니다. 1 mg일 때와 5 mg일 때의 억제율이 거의 비슷하고, 0.2 mg일 때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약간 떨어집니다. 

 

피나스테리드 치료 용량별 모발 증가수 비교, 출처: Clinical dose ranging studies with finasteride, a type 2 5cz-reductase inhibitor, in men with male pattern hair loss. (J Am Acad Dermatol 1999;41:555-63.)

 

피나스테리드의 용량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복용 6개월 뒤 단위 면적(직경 2.54 cm) 당 모발 증가수는 복용하지 않은 군이 -20개였던 것에 비교해서 0.2 mg(1/5정)이 55개 증가, 1 mg(1정)이 69개 증가, 5 mg이 66개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0.2 mg부터는 확연히 효과가 있고, 1 mg과 5 mg는 효과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용량별 부작용을 보면 0.2mg(1/5정)에서 6.1%, 1 mg(1정)에서 4.3%, 5mg에서 3.6%를 보였습니다. 0.2~5mg 용량 구간에서는 약 용량과 부작용의 관계가 특별히 일치하지는 않는 결과입니다. 

DHT 억제율, 효과, 부작용을 고려했을 때 1 mg가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약 용량 1정이 1 mg로 결정된 것입니다. 

2. 두타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용량에 따른 DHT억제율 비교. 출처: Marked Suppression of Dihydrotestosterone in Men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y Dutasteride, a Dual 5-Reductase Inhibitor. (J Clin Endocrinol Metab 89: 2179–2184, 2004)

 

아보다트®로 대표되는 두타스테리드의 용량에 따른 혈중 DHT 억제율은 위 그래프와 같습니다. 시판되는 두타스테리드의 용량은 0.5 mg입니다. 0.01mg에서 7.5%, 0.05mg에서 52.9%, 0.5 mg에서 94.7%, 2.5 mg에서 97.7%, 5.0 mg에서 98.4%입니다. 0.5 mg이상부터 90%가 넘는 억제율을 보여주고, 0.5 mg와 5.0 mg은 10배 차이 농도인데 억제율 차이는 3% 정도밖에 나지 않습니다. 

 

두타스테리드 용량별 효과(모발수 증가) 비교. 출처: A randomized, active- and placebo-controlled study of the efficacy and safety of different doses of dutasteride versus placebo and finasteride in the treatment of male subjects with androgenetic alopecia. ( J Am Acad Dermatol 2014;70:489-98.)

 

약의 효과를 보는 단위 면적 당 모발 수 변화 결과에서는 복용하지 않은 군이 -4.9, 0.02 mg 복용군  17.1, 0.1mg 복용군 63.0, 0.5 mg 복용군 89.6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위 연구에서는 2.5mg, 5.0mg는 실험하지  않았습니다.)

 

머리카락 수 증감(6개월 후)

위약(placeba; 성분 복용 안 함)

-32.3

피나스테리드 5mg

75.6

두타스테리드 0.1mg

78.5

두타스테리드 0.5mg

94.6

두타스테리드 2.5mg

109.6

 

0.5mg 이상 복용 시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 또 다른 연구(The importance of dual 5a-reductase inhibition in the treatment of male pattern hair loss. Olsen E. et. al.)를 찾아보았더니 2.5m에서 머리카락 수가 0.5 mg보다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0.5 mg 일 때 94.6개가 증가하는데 비해 2.5mg일 때 109.6개가 증가하였습니다. 5배 증량 시 15% 정도 더 모발 수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두타스테리드 용량별 부작용 비교. 출처: The importance of dual 5a-reductase inhibition in the treatment of male pattern hair loss: Results of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of dutasteride versus finasteride. ( J Am Acad Dermatol 2006;55:1014-23.)

 

 두타스테리드의 용량에 따른 성관련 부작용을 살펴보면, 성욕 감소 부분에서 0.05 mg 3%, 0.1 mg 3%, 0.5 mg 1%, 2.5 mg 13%를 보였습니다. 다른 용량에서는 1~3% 수준의 부작용 발생율이 2.5 mg 에서는 13%로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위 표에서 붉은 박스해놓은 부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두타스테리드의 용량별 부작용 비교. 출처: Marked Suppression of Dihydrotestosterone in Men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y Dutasteride, a Dual 5-Reductase Inhibitor. (J Clin Endocrinol Metab 89: 2179–2184, 2004)

 

다른 연구에서는 용량과 직접적인 비례적 관계를 보이지 않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위 그래프의 왼쪽 붉은 박스 안을 보시면 0.5 mg 에서 부작용이 가장 많았고, 5.0 mg, 0.05 mg, 위약(placebo), 0.01 mg 순서입니다. 오른쪽 붉은 박스는 심한 부작용을 나타낸 것인데, 0.01 mg에서 가장 많았고, 0.05 mg가 그다음으로 많고, 0.5 mg, 2.5 mg, 5.0 mg 세 용량에서는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작용이 용량과 크게 관계없이 나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보다트가 부작용이 용량과 관계없다고 하는 의견은 아마 이 연구를 보고 나온 이야기로 추정합니다. 

3. 결론

피나스테리드는 용량 대비 효과 및 부작용의 등락폭이 크지 않고, 두타스테리드는 용량 대비 효과 차이가 비교적 큰 편이었습니다.  

위 연구들의 결과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피나스테리드는 기존 용량인 1.0 mg에서 효과를 더 내기 위해 증량하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감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증량해서 효과가 더 있는 것도 아니고, 부작용 역시 감량 시 줄어드는 결과는 아니었으니까요. 두타스테리드는 기존 용량 0.5 mg에서 효과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증량을 하는 것을 한번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량을 늘렸을 때 효과가 조금은 더 늘어났고, 부작용은 늘었다는 연구도 있지만, 또 관계없다는 내용도 있어서 아직 논란 중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피나스테리드를 줄여서 부작용 증상을 줄이는 분도 많이 있고, 두타스테리드를 증량해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있어서 위 연구가 100% 맞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의학은 과학이므로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과 처방을 하고 환자의 반응에 맞춰 세부 조정을 하는 과학과 임상을 환자 개개인 맞춰서 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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