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한 머리카락끼리 '대화'한다, 인접 모발의 상호작용

모발의 성장주기(growth cycle)는 모발의 생태학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서 성장주기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바로 탈모의 원인입니다. 가장 흔한 유전성 탈모(androgenic alopecia)도 성장주기의 이상이 생기는 것이죠. 모발은 머리카락이 왕성하게 자라는 성장기(angen), 성장한 모발이 성장을 멈추는 퇴행기(catagen), 그리고 모발이 빠지고 휴식을 취하는 휴지기(telogen)의 순환합니다. 

모발의 성장주기: 성장기-퇴행기-휴지기

 

이 성장주기는 지금까지 각 모발마다 독립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한참 성장기인 모발 옆에 이 모발과는 전혀 무관하게 휴지기 모발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나 최근 동물실험 등을 통해서 모낭끼리 서로 신호를 주고 받아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모낭은 주위 모낭에 자극을 줘서 새로운 성장기로 돌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의사 플리커스(Dr. Maksim Plikus)는 동물의 털을 깎고 성장 패턴을 관찰했을 때 털의 성장이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신호 체계로 조정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를 잘 활용하면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탈모약, 모낭주사 등의 치료에서 성장기로 돌입한 머리카락들이 많아지면 성장기로 돌입한 모낭 주위의 모발도 또 성장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므로 치료에 반응이 있을 때 더욱 치료의 강도를 높여보거나 다른 기전의 치료를 시도해서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