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약을 먹지 않고 바를 수 있을까?

스피로노락톤,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방식을 조합약이라고들 합니다. 장기 사용 시 안전성이 확인된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와는 달리 스피로노락톤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용하는 의사들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탈모 개선 효과만 놓고 보면 스피로노락톤을 무조건 배제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에 비해 남성호르몬을 더욱 강력하게 차단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는 분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신 흡수량을 줄여 두피에만 작용시킬 수 있다면 스피로노락톤은굉장히 좋은 치료제가 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연구는 알닥톤을 미녹시딜과 함께 두피에 도포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본 연구입니다. 60명의 남성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그룹1은 미녹시딜만, 그룹2는 스피로노락톤만, 그룹3은 두 가지 약제를 모두 도포해서 탈모 치료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아래의 차트에서 보듯 미녹시딜과 스피로노락톤을 동시에 사용한 그룹에서 각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한 그룹에 비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학적으로도 모발의 상태가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연모가 줄어들고 성모의 비율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이 연모인데 치료 후 검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성모로 변한 것이 확인됩니다.

바르는 형태이다보니 20%의 환자에게서 피부 트러블이 발생했으나 성 기능과 관련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참가자 수가 60명에 지나지 않는 소규모 연구라는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스피로노락톤을 도포제로 판매하는 제약사가 없어서 직접 사용해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제제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는만큼 제약사들이 이런 새로운 컨셉의 치료제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