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탈모 치료, 진짜 효과 있나요?

가정용 레이저 탈모 치료기에 대해서 요즘 언론에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정말 탈모에 효과가 있나요?

 

레이저 탈모 치료에 대한 많은 질문들

 

레이저 탈모치료(LLLT; 저준위 레이저 치료)

 

 

최근 LG에서 레이저와 LED로 탈모 치료를 하는 치료 기기인 '프라엘 메디헤어'라는 제품을  출시를 한다는 이야기가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탈모에 저준위 레이저 치료(LLLT; low level laser therapy)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을 기반으로 많은 제품들이 이미 나와 있죠. 오래 전부터 많이 나온 제품인데 대기업에서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홍보가 많이 되다보니 최근에 저준위 레이저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독치료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고, 약물치료나 관리치료 등의 다른 치료와 병행했을 때 효과가 있습니다. 

 

하나하나 레이저의 효과를 연구한 논문과 발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967년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 쥐 실험에서 레이저를 조사했더니 털이 나는 효과가 발견된 것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백 개의 논문들이 발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 혹은 효과가 있는 것 같으나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의 논문들을 살펴보면 저준위 레이저 치료의 원리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머리카락을 생산하는 가장 중요한 세포인 모유두세포(dermal papilla cell)를 자극

2. 모낭에 존재하는 줄기세포(stem cell) 자극

3. 혈관 확장으로 인한 혈행 개선

레이저 탈모치료(LLLT; 저준위 레이저 치료)

 

최근 학회에서도 저준위 레이저 치료가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님께서 대한모발학회, 대한의학레이저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6주(약 4개월)간 주 3회, 27분씩 사용한 결과, 모발이 1cm 2당 21.64% 증가하고, 모발 굵기는 19.46% 굵어졌습니다. 

참고기사 원문: 가늘어진 모발에 ‘저출력 레이저’ 쐈더니… “탈모 개선 효과 뚜렷”

고무적인 내용입니다. 저준위 레이저 치료가 생각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니까요. 이미 저준위 레이저를 저희 병원 치료에 활용하고 있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작년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에서도 미국의 저명한 의사인 헤이버(Dr. Robert Haber)는 저준위 레이저의 다른 치료 효과 증폭 효과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약물치료법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미녹시딜(로게인) 뿐 아니라 PRP나 엑소좀 치료, 모낭 주사 등의 치료의 효과를 길게 유지해주는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탈모치료를 하는 의사들은 저준위 레이저를 탈모를 무찌르는 무기(?)로 꼭 쓰라고 강조했었습니다.  

 

레이저가 염증을 줄여주고, 바르는 탈모약인 미녹시딜의 효과를 증가시켜준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치료받은 사람의 두피 조직검사를 했더니 염증의 생체표지자가 50% 감소하였고, 2% 미녹시딜의 효과를 5%를 사용했을때와 같은 수준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미국모발이식전문의(ABHRS)의 회장인 와써바우어(Sara Wasserbauer) 역시 저준위 레이저 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많은 수의 환자를 기반으로 한 연구 결과가 필요하고, 더 적절한 파장을 찾는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레이저가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어서 현재 탈모 치료 방법으로 추천하였습니다. 탈모약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할 필요가 없고 주사와 같은 통증이 없다는 것이 또한 장점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치료해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습니다 ^^;;;;;;

 

주의하실 것은 다른 치료는 전혀 하지 않고 저준위 레이저 치료만 하시는 것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탈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전성 남성형 탈모(androgenic alopecia)의 주원인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전환 물질인 DHT(dihydrotestosterone;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입니다. DHT를 줄여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저준위 레이저는 DHT를 직접 줄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성 탈모에서 프로페시아, 아보다트와 같은 탈모약 정도의 효과까지는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모발을 생산하는 모유두세포와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보조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DHT가 원인이 아닌  여성 탈모 등에서는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단독 치료로는 기존의 약물 및 모낭주사 등의 치료 효과 정도를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단독 치료에서의 효과는 크게 기대하지 말고, 기존의 메인 치료의 보조적으로 쓰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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