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탈모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비칼루타미드

 

전립선암 치료제로 쓰이는 비칼루타미드(bicalutamide)란 약이 여성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칼루타미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안드로겐 성분으로 안드로겐 수용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암을 진행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를 이용하여 현재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보통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피부과 전문의 페르난데스 니에토(Fernandez Nieto D) 교수 연구진이 설명드린 비칼루타미드를 여성 탈모 환자 17명에게 사용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하였는데, 절반 이상이 모발이 새로 자라는 효과를 봤습니다. 

17명의 실험 참가지들은 경구용 비칼루타미드를 매일 먹거나 하루 걸러 하루 먹거나 해서 6개월간 복용하였는데 53%에서 모발이 자라났습니다. 현미경 검사뿐 아니라 그냥 육안으로 봐도 호전된 사람이 많았습니다.

 

 

항안드로겐 제제인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여성에서 안드로겐 분비를 높이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polycystic ovarian syndrome) 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사실 일반 유전성 남성형 탈모에서도 스피로노락톤은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만, 부작용도 심하고, 장기간 사용하기에 안전성이 검증이 되지 않아서 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칼루타미드 역시 남성 탈모에도 효과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좀 더 많은 임상 시험 결과가 필요하겠지만, 비칼루타미드가 여성 탈모에 쓰일 수 있다는 제시를 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저와 절친 사이인 이대서울병원 김광현 비뇨기과 교수님에게 여쭤보니 좀 센 약이라 일반적으로 쓰기엔 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암치료에 사용되는 약인만큼 일반인에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하시네요. 후속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 또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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