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시 현미경 사용률, 한국·중국 최저" 미국·유럽·일본 'SLIT 방식', 한국·중국 '식모기 사용'




 

"모발이식 시 현미경 사용률, 한국·중국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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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일본 'SLIT 방식', 한국·중국 '식모기 사용' -


 

2011년 03월 29일 (화) 17:26:45 최은경 기자 cek@kdpress.co.kr

남성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이식 방법에서 미국·유럽·일본은 슬릿(SLIT)을, 중국·한국은 식모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낭을 분리하거나 확인하는 과정을 현미경 없이 육안으로 하는 경우도 중국과 한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발이식은 영구적으로 빠지지 않는 뒷머리에서 모발을 채취해 탈모부위에 이식하는 공통된 과정을 거친다. 이 때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 절개법(FUSS)비절개법(FUE)으로 나누어지고, 이식하는 방법에 따라 식모기 사용과 슬릿(SLIT) 방식으로 나뉜다.

또, 채취된 모낭을 이식할 수 있도록 다듬는 과정에서 현미경의 사용 유무도 나뉠 수 있는데, 실제 모낭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느리거나, 장비의 부재, 교육미비로 인해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는 병원이 훨씬 많은 것이 국내 현실이다. 절개법에서도 이런 현실이니 비절개법에서 채취한 모낭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거의 모든 병원에서 생략되고 있다.

슬릿(SLIT) 방식은 모발이 이식될 부위에 글자 그대로 slit, 곧 좁고 긴 구멍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미리 만들어진 '슬릿'에 분리된 모낭을 차례로 이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식부위에 가능한 한도 내에서 촘촘하게, 그리고 이식될 부위의 모발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각도와 방향에 맞추어 '슬릿'을 만들면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모낭단위 모발이식에 가장 적합한 이식방법인 슬릿(SLIT) 방식이 국내에서 환영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병원 운영의 어려움 때문이다. 식모기는 도구 자체가 가진 두께로 인해 슬릿(SLIT)보다 촘촘한 이식이 불가능 하다. 게다가 식모기라는 샤프펜슬과 흡사하게 생긴 도구에 샤프심처럼 모발을 끼우려면 모낭을 둘러싼 조직을 좀 더 가늘게 만들어야 하므로 모낭의 조직손상이 불가피하다.

 

▲ 사진 제공=NHI 뉴헤어 모발이식 센터


슬릿 방식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의사와 함께 오랜 시간 모발이식을 위해 종사한 잘 훈련된 수술팀이 필요하고, 의사 1명당 5~7명의 수술팀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과 중국의 병원들이 식모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NHI 뉴헤어 모발이식 센터 김진오 원장은 오픈 당시 수술팀 전원을 미국에서 4주간 교육시킨 후 수술에 투입했다. 김 원장 자신도 한국 분원 오픈에 앞서 1년 간 미국 본원에서 기술을 이전받는 등 NHI 뉴헤어가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위상과 기술력을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모발이식의 핵심사항 준수는 물론, 병원 운용의 모든 시스템을 미국 본원과 동일하게 운용하고 있다.

김진오 원장은 "직원의 이직률이 높고 간호사의 병원 내 위상이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수준 높은 교육으로 고급인력을 보유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것이 한국 모발이식 사회에 슬릿(SLIT)방식 정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다. 또한 식모기보다 느린 수술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한 번의 수술에서 5~7명의 수술팀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 빠른 수술시간 확보 위해 슬릿방식 수술 시 많은 인원의 수술팀 필요


최근 모발이식을 위해 후진국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더러 있는데, 그것은 수술결과가 좋아서가 아닌 한국에 비해 저렴한 시술비용 때문이다. 모발이식에 있어 자연스럽고 풍성한 결과를 위해서는 식모기를 통한 방식보다는 단연 슬릿방식의 모발이식이 뛰어나다. 하지만 식모기를 통한 빠른 수술시간과 적은 인력 운용을 기반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병원들이 존재하는 한 기술적인 우위와 결과의 우위만으로는 가격저항을 뚫기는 어려운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김 원장은 "탈모로 인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최대한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모발이식을 원하고 있다면 슬릿(SLIT) 방식 모발이식의 최선의 선택"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