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치 모발이식은 어떤가요?


김진오 원장님께 질문 드립니다.
원장님 글은 잘 받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발이식 병원들에서 종종
노터치 테크닉이라는 방법을 광고 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요
머리를 심을 때 슬릿방식으로 구멍을 내고 식모기로 모발을 심는 혼합방식이라
결과가 매우 우수하고 수술 시간이 단축된다고 이야기 하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머리에 M자 탈모가 심해 헤어라인 부분에 촘촘한 이식에 관심이 많이 있는데요
노터치 테크닉이 과연 기존에 식모기가 가지고 있는 고밀도라는 장점과
높은 생착률이라는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걸까요?

노터치 테크닉 모발이식은  식모기와 슬릿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반면 단점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몇년 전 Ron Shapiro라는 의사가 처음 언급했었는데요 
장점만을 취득할 수 없고 단점 역시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하는 부담 때문에 활성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식모기 모발이식의 장점은 수술시간이 빠르고 인력 소모가 적다는 점과
모낭의 뿌리 부분을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식모기에 이식할 모낭을 장착하기 위해 모낭을 최대한 얇게 분리를 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식모기로 이식을 하게되면
모낭의 이식 깊이를 조절하기 어려워 이식부에 흉터를 남기기도 합니다.

슬릿방식은 식모기에 비해 촘촘한 이식이 가능하며 모낭조직을 충분히 남겨 둔채 이식이 가능하므로
이식모의 손상이 적습니다. 단점은 이식모를 슬릿(만들어진 모공)에 넣기 위해
핀셋같은 도구로 모낭을 잡아야 하므로 숙련되지 않은 병원에서 하게 되면 모낭에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시간이 식모기에 비해 길고 소요 인력이 많아지죠

이 두가지 방식을 혼용한 노터치 테크닉을 처음에 개발했던 Ron Shapiro의 병원에서도
현재는 예전과 같이 슬릿방식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2년 전 Ron Shapiro를 방문 했을 때 노터치 테크닉이 식모기의 단점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서 포기했다고 들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팀이 기술적 숙련도가 부족하다면 슬릿방식보다는 노터치 테크닉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슬릿이식을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과 숙련 기간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 병원의 입장에선 이익이지만
숙련된 모발이식팀이 있는 곳에서 슬릿방식으로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비절개 모발이식의 경우엔 채취된 모낭의 주위조직이 
절개법으로 채취한 모낭보다 빈약하므로 노터치 테크닉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국제 모발이식 학회의 정기 논문집에 발표한  Dr. Lorenzo의 논문에서도 비절개 방식에서는
식모기를 사용하는 편이 유용하다고 언급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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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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