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발병하는 여성형 탈모?

남성에게 발생하는 유전성 탈모의 패턴은 하나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글에서 확산성 패턴으로 진행되는 유전성 탈모에 대해 설명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성형 탈모가 대부분 확산성 패턴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확산성 탈모와 여성형 탈모라는 용어가 혼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글에서는 이런 유형의 발병 빈도와 임상 양상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올해 7월 미국피부과학회지에 소개된 연구로 호주의 한 피부과의원에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유전성 탈모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발확대경검사 상 모발 굵기의 변동성이 20%를 넘고 탈모 부위를 제외하면 견인검사상 음성인 환자를 유전성 탈모로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헤어라인의 모발은 영향을 받지 않고 전두부와 정수리에 연모화가 집중된 패턴을 보일 때 여성형 탈모 패턴을 가졌다고 보았습니다. 이들에게 탈모약 및 경구 미녹시딜을 6개월 이상 사용해서 치료 효과가 있는지 여부도 살펴보았습니다.

총 환자 2140명 가운데 3.9%, 84명이 여성형 탈모 패턴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이 중 36명은 혈액검사도 진행했는데 테스토스테론, 비타민D, 아연 등의 수치가 일반적인 남성형 탈모 환자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일반적인 남성형 탈모 패턴을 보이는 환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비탈모인과 특별히 차이가 나지 않으나 여성형 탈모 패턴을 보일 경우 낮을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6개월 이상 치료를 한 인원은 31명이었는데 이 중 탈모약과 경구 미녹시딜을 동시에 사용한 25명은 싱클레어 분류 상 탈모 단계가 평균 0.92 단계 감소하였고 경구 미녹시딜만 사용한 경우 평균 0.5단계 감소하였습니다. 

표본집단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이 연구만으로 여성형 탈모 증상을 보이는 남자분들의 비율을 정확히 판별할 수는 없습니다만 저희 클리닉에 내원하시는 분들을 볼 때 한국인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올 가능성은 연구에서 언급하는 3.9%보다는 훨씬 높다고 생각됩니다. 연구가 진행된 호주는 백인의 비율이 높아 정수리 부위의 증상에 덜 민감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