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후 원래 있던 머리가 빠진다면?





 2011 - 08- 11





지난해 5월경 서울의 한 모발이식 병원에서 정수리에 3000毛를 이식 받은 정석훈(31·가명)씨는 수술 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수술한 병원을 찾아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수술경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최초에 계획했던 3000모는 문제없이 잘 이식이 돼 예상대로 잘 자랐다며 정씨의 불만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씨는 "모발이식이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수술로 인해 원래 있던 머리카락이 빠진 부작용 사례다"며 주장했고, 병원 측은 "탈모란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빠질 머리가 빠졌을 뿐 이식한 모발은 모두 잘 자랐다"고 맞섰다.

NHI 뉴헤어 모발이식 센터김진오 원장은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정씨의 경우엔 이식한 모발은 성공적으로 잘 자랐지만 기존에 있던 머리가 많이 빠져 결과적으로는 전체모발의 숫자엔 큰 변화를 못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머리카락이 남아있는 두피에 모발이식을 할 때는 기존의 모낭이 다치지 않도록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식 단계에서도 고배율 확대경을 활용해야 하는데, 사용에 불편함이 많고 식모기 모발이식에는 적합하지 않아 국내 병원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8배율 이상의 확대경을 착용하고 두피를 바라 본 것과 육안으로 보고 이식하는 것은 결과에서 많은 차이가 예상되므로 기존 모발이 아직 살아 있는 곳에는 반드시 8배 이상의 확대경을 사용하는 것이 위와 같은 사례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식모기 모발이식은 두피에 모공을 뚫는 과정과 모낭이 삽입 되는 과정이 한번에 이루어 지므로 두피에 생기는 출혈을 제거하지 못한 채 계속 이식을 진행 하므로 고배율 확대경을 사용한다고 해도 출혈로 인해 선명한 두피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반면 슬릿방식 모발이식은 모공을 뚫는 과정과 모낭 이식 과정이 분리 되어 있어, 모공을 만들 때의 출혈을 하나하나 제거해 가면서 할 수 있어 고배율 확대경을 사용해 아직 모발이 살아있는 곳을 섬세하게 피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직접적으로 이식부위 주변의 모낭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 해도 동반탈락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은 수술 전 프로페시아 복용으로 상당부분 예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정씨와 같은 경우엔 수술 중 주변 모낭의 충격으로 인해 탈모가 가속화 된 케이스로 보이지만 모발이식 후 약물 복용을 게을리 해서 탈모가 가속화 되는 경우도 있다.

김 원장은 "모발이식 중 주변 모낭을 다치지 않도록 수술 전반의 단계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병원의 의무이지만 수술 후 프로페시아의 꾸준한 복용으로 추가 탈모를 최대한 억제 하는 것은 환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