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두피 유분 구성을 변화시킨다

탈모 검사를 하다보면 두피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유분 분비량은 계절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계속 변하는데다 이것이 유전성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보니 의사들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표입니다. 그래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관련된 연구를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10월 발표된 따끈따끈한 연구입니다. 일본인 남성 118명을 대상으로 두피의 유분 분비량과 피부 상재균의 구성을 조사했습니다. 탈모 환자와 비탈모인이 모두 포함됐고 연령별로 비교되었습니다.

먼저 유분 구성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탈모 그룹(AGA group)의 두피에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의 비율이 비탈모 그룹보다 높으며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 FFA)와 스쿠알렌(squalene)은 비교적 낮게 측정됐습니다. 이런 경향은 노화와도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비탈모 그룹 내에서도 연령이 높을수록 TG의 비율이 높아지고 FFA는 낮아지는 경향성이 관찰되기 때문입니다.

지루성 두피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진균, 말라세지아(Malassezia) 집락도 탈모 그룹에서 비탈모 그룹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지루성 두피염의 발생 빈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 연구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발견된 사실들이 유전성 탈모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들도 명징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지표는 탈모의 원인보다는 결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탈모 치료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의미있는 결과가 담긴 연구가 발표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뉴헤어 대머리블로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