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시 만드는 모공(슬릿)의 모양 및 방향에 따른 결과 차이

모발이식을 할 때 모발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야 이식이 가능합니다. 모공(슬릿)을 만드는 과정인데 이 작업 시 모공을 어떤 방향과 모양으로 만드는지에 따라 모발이식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모공의 방향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모발의 방향에 평행하게 모공 모양을 만드는 평행 슬릿(parallel slit or sagittal slit)과, 모발 방향에 직각으로 모공 모양을 만드는 직각 슬릿(perpendicular slit or coronal slit or lateral slit)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 시 이식 모공의 모양에 따른 분류: 평행 슬릿과 직각 슬릿

 

의사마다 취향이 있어서 어떤 것이 꼭 좋다고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지만, 최근에 학계에선 직각 슬릿 방식을 선호하는 의사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직각 슬릿이 두피의 손상을 줄이고, 더 모발을 눕혀서 이식할 수 있어 탈모 부위를 가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두 가지 이유입니다. 

 

 

그리스의 의사 존토스(Dr. Zontos)는 위 그림처럼 설명하면서 평행 슬릿이 직각 슬릿에 비해 두피 상처 면적이 넓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Sagittal Versus Coronal Incisions : How to Reduce the Injury to the Recipient Area by 300%. 2020 ISHRS) 그림을 보시면 빨갛게 표시된 부분이 피부에 모공을 만들 시 상처 면적인데 , 좌측의 평행 슬릿의 빨간 부분의 면적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우측의 직각 슬릿의 직사각형 모양보다 넓습니다. 두피에 상처를 적게 주면서 이식할수록 회복이 빨라 결과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브라질의 의사 러스턴(Dr. Ruston)은 모발을 세워서 이식하는 것보다 피부쪽에 눕혀서 이식할수록 두피를 덮어주는 효과가 증가하여 더 풍성해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직각 이식이 평행 이식에 비해 더 눞혀서 이식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직각 슬릿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True High Coverage in Just One Session. 2020 ISHRS)

저는 보통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해서 수술을 하는데, 환자마다 비율은 다르지만 평행 슬릿 5~10%, 직각 슬릿 90~95% 정도의 비율인 사례가 가장 흔합니다. 이식 부분, 기존 모발의 방향 및 각도,  탈모 상태와 성별 등이 어떤 모공 모양을 만들지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맞춰서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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