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의 부작용이 정말 약 때문일까?

탈모약을 복용하기를 꺼리시는 분들의 가장 큰 이유는 성기능 관련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입니다.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이 대표적입니다. 탈모약의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이런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분보다는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노시보(Nocebo) 효과라고 합니다. 

노시보 효과란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짜약을 먹은 환자들이 원래 약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인데, 가짜약을 복용하고도 실제로 효과를 보는 플라세보(placebo) 효과의 반대 개념입니다. 성기능은 원래 심리적인의 부분이 중요하고, 같은 증상에도 개인마다 느끼는 불편함이 다르며, 증상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기준도 마땅하지 않아서 노시보 효과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노시보와 실제 약 부작용을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노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은 경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탈모약을 오래 먹었는데 갑자기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탈모약은 테스토스테론(T)가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원리로 탈모를 억제합니다. 복용 초기에는 DHT로 전환되지 않은 T가 증가하는 등 다른 성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복용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원래의 밸런스를 회복합니다. 그래서 탈모약의 부작용은 대개 복용 후 1~2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완화됩니다. 

성기능은 20대 초반에 정점에 도달한 후 노화와 함께 점차 떨어지게 됩니다. 만일 약을 수년 동안 잘 복용하던 중 갑자기 발기가 잘 안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2. 탈모약을 끊었는데 하루이틀 내로 부작용이 사라졌을 때

탈모약의 성분이 배출되는데는 보통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두타스테리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성 호르몬 밸런스가 약 복용 이전으로 돌아가는데도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약을 끊은 다음 날부터 갑자기 부작용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런 경우는 탈모약을 끊었다는 안도감 때문에 발기능이 일시적으로 좋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탈모약을 끊었는데도 부작용이 없어지지 않을 때

탈모약이 유발한 성기능 관련 부작용은 약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들도 관련 부작용이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탈모약의 부작용이 비가역적으로 계속된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존재하지만 의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 경험과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만일 약을 중단했는데도 부작용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탈모약 때문이 아니라 노시보 효과, 또는 다른 요인으로 인한 증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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